"왜 못 찾나 했더니"...'택시 분실폰' 중국에 팔아

"왜 못 찾나 했더니"...'택시 분실폰' 중국에 팔아

2018.11.22.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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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객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매입해 중국에 비싼 값에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중국으로 넘어간 휴대전화만 천여 대에 달하는데요, 천여 명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간 셈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액정을 밝힌 휴대전화를 흔듭니다.

또 다른 남성은 택시에 타자마자 바로 내립니다.

하지만 탈 때는 없었던 휴대전화가 손에 들려 있습니다.

승객이 두고 내린 장물 휴대전화를 사들이는 겁니다.

[장선호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액정을 흔드는 사람이 장물 휴대전화를 매입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많이 운집하는 역 주변에서 액정을 흔드는 방법으로….]

적발된 택시기사 9명은 한 대에 5만 원에서 10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중간 매입책의 손을 거친 휴대전화는 40~50만 원의 높은 가격으로 중국에 넘겨졌습니다.

분실신고 된 휴대전화는 국내에서는 쓸 수 없지만, 해외에서는 유심칩만 갈아 끼우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9월까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간 휴대전화만 천여 대, 시가 1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번호판을 뗀 오토바이를 이용해 장물을 수거하고 휴대전화를 5대에서 20대 정도로 나눠 운반하는 수법으로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5대에서 20대 정도 절취된 휴대폰을 운반하는 경우 규제할 규정 자체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철저한 사정 당국의 단속이 필요하지 않나….]

경찰은 총책 33살 강 모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택시기사 52살 박 모 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중국 내 장물 유통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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