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도심 한복판 멧돼지떼 심야 추격전

단독 서울 도심 한복판 멧돼지떼 심야 추격전

2018.11.07.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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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떼가 나타나 심야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쫓기던 멧돼지들이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출현하면서 주민들이 한때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상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119구조대원들이 포획틀을 들고 진입합니다.

숨을 헐떡이며 쫓기는 멧돼지 한 마리.

이리저리 도망치다가 트럭 뒤에 몸을 감춥니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자 정면 돌파를 시도하다가 결국 포획틀에 붙잡히고 맙니다.

생후 20개월쯤 됐습니다.

처음에는 어미 멧돼지 등 7마리가 함께 자정쯤 인근 생태공원에 나타났다가 대담하게 길동의 도심 대로변까지 진출했습니다.

[정재헌 / 강동소방서 구조대 : 7마리가 있었는데요, 저희가 포획하기 위해 추적 중에 7마리가 대로변을 지나다가 차에 부딪혀서 그때부터 그 7마리가 뿔뿔이 흩어져서 각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다른 아파트에 숨어든 멧돼지도 주민 신고로 발견돼 사살됐습니다.

[윤계주 / 서울 멧돼지 출현 방지단 : 두 마리가 현대아파트 단지 내로 진입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니까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그래서 두 마리를 한쪽으로 몰아서 사살을 하게 됐습니다.]

나머지 멧돼지들은 인근 주택가와 공원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늦은 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멧돼지떼 추격 작전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출현한 멧돼지떼는 남한산성에 서식하다가 먹이를 찾아 강동구 길동의 일자산을 거쳐 도심에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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