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수난시대?...포토라인 선 두 지사

도지사 수난시대?...포토라인 선 두 지사

2018.10.29.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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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경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노영희 변호사

[앵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공교롭게도 두 도지사가 같은 날에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경찰서로, 김경수 지사는 법원으로 출석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노영희 변호사와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재명 지사 경찰 조사 내용부터 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에 출석할 때 이재명 지사가 남긴 말 한번 들어보고 다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재명 / 경기지사 : 경기지사의 한 시간은 천삼백만 시간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돼서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김부선 씨가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고 했는데?) 그거는 경찰에서 조사하면 밝혀질 일이고 뭐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습니까? 법과 원칙에 어긋날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거라 믿습니다. (경찰수사에 불만 있다는 입장 밝혔는데 지금은?) 모든 경찰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조사 금방 끝날 것으로 보십니까?) 금방 끝날 것입니다. (탈당을 권유한 당내 세력 밝힐 수 있는지?) 당은 국민의 것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나가라고 할 수 없죠.]

[앵커]
지금 저희가 길게 보여드렸는데요. 이재명 지사가 부임 후 처음으로 경찰 포토라인에 섰는데 작심한 것처럼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사필귀정이라는 이야기도 했고요. 누구를 향해서 한 이야기로 보셨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본인이 주장했던 음해 세력이라고 불리우는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저는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중요하지만 새옹지마라는 말이 더 의미가 있는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사가 얘기하고 있는 사필귀정은 본인이 그런 식의 행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무죄가 혹은 혐의 없음이 밝혀질 거라는 주장을 한 것인데요. 그건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옹지마죠. 새옹지마는 내게 현재 불리한 것처럼 보이는 오늘의 현상이 또 나중에 오히려 더 본인에게 유리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라고 하는 걸 의미하는 건데요.

이재명 지사가 사실은 그동안에 본인이 대선후보, 혹은 대권주자로써 많이 발돋움하려는 찰나에 번번이 이런 식의 음해세력 때문에 무너졌다라는 걸 주장한 것에 비춰보면 이번에 새옹지마라고 하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오히려 이런 식의 본인의 공격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오랫동안 지속됨으로 인해서 본인에게 오히려 비난을 하고 나쁜 방향으로 쏠렸던 여론이 바뀌고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 차라리 본인이 좀 더 나은 대선후보, 혹은 대권주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지금 표출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라면서 조사가 금방 끝날 것이라고 장담을 했는데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그렇죠. 오늘 이재명 지사가 이 혐의와 관련해서 처음 오늘 사전 당국에 나왔는데 오늘 상당히 아마 시간이 많이 걸릴 걸로 모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데 본인은 빨리 끝날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 이야기는 그만큼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자신감을 에둘러서 피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앞서 본인이 이야기했듯이 그러니까 자신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자신은 사실 경기도정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인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털 건 털고 가자는 식으로 일종의 경찰 수사를 재촉하려고 하는 그러한 압박론 전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또 본인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사실 자신이 어제 올린 글에 보면 대부분 나하고 관계없는 일이라서 빨리 조사가 끝날 거라고 이야기한 부분을 본다고 한다면 아마 경찰이 나름대로 수사를 한 내용을 가지고 본인에 대한 여러 가지 추궁을 하겠지만 조금 서로 간에 이야기가 엇나간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기도정을 생각해서라도 자신을 빨리 내보내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도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경찰 입장에서는 한 번 부르기가 어려우니까 한 번 불렀을 때 많이 조사할 생각인 것 같은데 혐의가 지금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한번 정리를 해 주시고 오늘 어떤 걸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지 전망 좀 해 주시죠.

[인터뷰]
지금 중요한 게 12월 13일까지 모든 조사가 끝나고 기소가 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즉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된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그리고 김부선 씨와 관련돼서 자신이 그동안 사귀지 않았다는 내용의 말을 했는데 그게 거짓말이냐 아니냐 이걸 확인하는 게 필요하고요. 또 하나는 성남시장의 권한을 남용해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하게끔 했던 직권남용이라는 죄가 있습니다. 그런 혐의가 인정될 것이냐의 문제고요. 그리고 성남FC과 관련해서 광고비 명목으로 기업의 출연을 요청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게 160억 원 정도 되죠. 그것을 제3자 뇌물죄, 혹은 본인이 직접 수령한 뇌물죄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겠느냐 이런 부분이 있겠고 또 하나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대장동 개발 관련하고 일베에 가입했거나 검사를 사칭해서 예전에 잘못된 행동을 했다, 이런 주장이 나와 있어서 이런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혐의 사실을 확인할 예정인데요.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건 이재명 지사가 오늘 점심 먹으러 잠깐 나왔는데 그게 3시 30분이란 말이에요. 원래 제대로 된 수사를 하기 위해서 경찰에서는 사실 좀 이를 갈았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요. 마지막까지 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12시라고 하면 보통은 12시 10분 전 정도에 물어봐요. 식사하고서 하겠습니다라고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건 장기적으로 이 조사가 지속될 거라고 하는 걸 경찰이 먼저 얘기를 하는 건데요. 이때 이재명 지사가 싫습니다, 나는 좀 더 조사를 더 끝까지 받고 나서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했을 가능성이 커요.

왜냐하면 3시 반에 나왔기 때문에. 그 얘기는 본인은 빨리 끝내고서 가려고 거였어요, 식사도 하지 않고.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그냥 3시 반까지는 했다가 점심 먹고 와서 다시 정리합시다라고 했던 것이고요.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지사가 잠깐 나와서 한 말은 조사, 거의 사실상 끝났고 내가 밥 먹고 나서 들어가서 할 것은 오탈자 확인과 내가 그동안 조사받았던 내용에 대해서 맞는지 안 맞는지 그걸 확인하는 정도니까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더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4시 30분부터 조사를 다시 받기로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해서 1시간 정도 안에 모두 다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찰의 입장에서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 부르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은 저녁시간 이후까지도 계속해서 이분을 조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클 텐데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지사는 본인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또 6시 이후까지 계속 조사가 이루어질 것인지도 경찰과 이재명 지사의 기싸움에 누가 밀리느냐, 밀리지 않느냐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지금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데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당서가 특히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경찰 4명을 투입했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인터뷰]
지금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 출신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상당히 방어를 잘할 수 있지만 이재명 지사가 변호인을 특별히 선임했어요. 변호인 선임을 누구를 했냐면 우리나라 국내 5대 로펌 중의 하나, 그 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했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경찰 입장에서는 상당히 나름대로 이재명 지사가 방패를 아주 두껍게 했다는 소리잖아요.

그렇다면 경찰 입장에서는 강하게 지금 창을 벼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마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사실 이 부분이 앞서 노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단순하게 직권남용이라든지 명예훼손이라든지 이런 부분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이 걸려 있다는 것이죠. 공직선거법 같은 경우는 만약에 기소돼서 만약에 100만 원 이상의 형만 확정된다 하더라도 자신의 정치 생명이 끝나는 거잖아요. 상당히 방어 논리를 촘촘하게 세워왔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걸 깰 수 있는 나름대로 창을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뭘 준비했냐고 한다면 경찰 내에서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들을 준비했는데 분당경찰서에 2명의 경찰이 있다고 해요. 그리고 또 2명의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경찰 2명을 다른 경기도 관할 경찰서에서 파견을 받아서 4명이 지금 이재명 지사를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경찰 수사를 놓고도 기싸움,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리고 오늘 조사를 받으러 나오기 전에는 또 어제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지사가 지난번 점 사건 이후로 본인이 지금 유리한 고지에 있다라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그전과 그 이후에 약간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우선 그전까지는 본인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었었는데요. 오히려 김부선 씨와 공지영 씨의 점과 관련된 통화 내역이 파급된 이후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었고요. 오히려 최선의 방어가 최선의 공격이라는 태도로 일임하고 있고 표정도 아까 보시면 알겠지만 옛날보다 훨씬 부드럽고 더 유연하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그동안에는 경찰 수사와 관련돼서 말을 아끼고 있다가 어제 SNS에 본인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혐의 사실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시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본인이 왜 무죄인가에 대해서 설명을 계속 했거든요.

그 얘기는 경찰에게 알리는 것보다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큰 거죠. 나는 이렇게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이건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고 저런 측면에서 보자면 증거가 없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있는 거여서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 경찰에 조사받으러 들어가기 전에 일반적으로 피의자들이 보이는 행동하고 많이 다르거든요. 이 얘기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라는 얘기로 보이고 제가 봤을 때도 이 지사의 혐의가 생각보다 입증하기가 쉬운 것들이 아니에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오늘 조사를 끝으로 해서 본인이 본격적으로 다른 국면에서 이 상황을 바라보고 싶다라고 하는 의지를 저런 식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SNS 글 어떻게 보셨나요?

[인터뷰]
나름대로 지금 여당 지사잖아요. 여당 소속의 도지사 같으면, 예전 같으면 상당히 여당 지사로서의 프리미엄을 상당히 나름대로 누릴 수 있는데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그러한 생각도 있는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사실 지금 여러 가지 자신의 수사 사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경찰에서 뭔가 흘리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일종의 뭐라고 합니까, 얼굴 깎아내리기 이런 작전도 보인다. 이런 것들이 단순하게 경찰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그 이후에 배후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마는 사실은 지금 형님의 강제입권과 관련된 부분은 이명박 정권 때 벌어졌던 일이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거의 7-8년을 거쳐오면서 아무 문제가 안 됐던 것이 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되느냐. 그렇다면 그 뒤에는 정치적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한다면 본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강하게 받아치면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이재명 지사가 경찰에 출석할 때 취재진이 질문하는 내용도 보여드렸는데 김부선 씨가 이재명 씨의 신체특징 의혹을 다시 또 재반박하는 모양새예요?

[인터뷰]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김부선 씨가 이례적으로 오늘 이재명 지사가 나가는 것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업보다, 점을 지우느라 고생했다, 이런 식의 약간 비아냥성 글을 올렸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사실은 조금 확인이 필요하겠습니다마는 저런 식으로 점 빼느라 수고했다라는 저 말은 이미 아주대병원의 의사 2명, 피부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가 실질적으로, 물론 셀프검증이긴 합니다마는 이재명 지사의 신체를 확인한 다음에 그런 흔적이 없다고 이미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김부선 씨가 저렇게 말한다라고 해서 그것이 정확하게 사실로 밝혀지거나 이렇게 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건 아마 그동안 본인이 침묵을 지키면서 뭔가 고통스러워했던 것. 특히 강용석 변호사가, 본인의 변호사인 강용석 변호사가 수감되면서 본인이 여러 가지 허탈감과 약간 놀람, 충격에 빠졌던 상황에서 벗어나는 상황에서 내가 아직까지 건재하다, 내 말은 진실이라고 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에 수사가 종결이 되면 그 이후에는 괜찮아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수사 종결이, 결론이 어떻게 내려지느냐에 따라서 달려있겠죠. 만약에 무혐의 정도로 판명이 난다고 한다면 아마 이재명 지사는 기사회생해서 말 그대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기소가 된다든지 그렇게 될 경우에는 단순하게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인 생명뿐만 아니라 사실 이재명 지사를 둘러싸고 나서 여권 내 나름대로의 갈등, 정치적 앙금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 기소 자체가 여권 내에도 상당히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면서 상당히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결과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는데요.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수 / 경남도지사 :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남아있는 법적 절차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재판 과정을 통해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남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데 도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도정에는 어떤 차질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

[앵커]
직접 들으셨지만 도정에는 어떤 차질도 없을 것,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또 재판정에 들어가서도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자신감이 있다는 뜻일까요?

[인터뷰]
자신감도 있을 것 같고 약간 전략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변호인들하고 항상 상의를 하게 되는데요. 처음에 포토라인에 서게 될 때 처음의 모습하고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게 되면 상당히 지금이 훨씬 여유로워 보이거든요.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그동안 1차적으로 영장이 기각되면서 본인이 어느 정도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포토라인에 서서 본인이 메시지를 정확히 보내지 않으면 마치 피고인으로서 정말로 뭔가 혐의가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안 좋은 면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변호이들이 그때는 당당하게 특히 도정과 관련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해라라는 식으로 조언을 해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전략적인 면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가장 핵심은 어떤 부분일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김경수 도지사가 사실 드루킹을 비롯한 그러니까 경공모 회원들에게 댓글 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나름대로 센다이 총영사라든지 이런 것을 제공했느냐. 또 하나는 그러한 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지금 댓글 여론 조작을 하기 위한 기계라는 킹크랩이라는 부분을 시연을 하는 장소에까지 가서 그것까지 다 목도했느냐. 그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그 부분과 관련해서 아주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었죠. 그러니까 지금 김경수 도지사가 드루킹에게 예를 들면 자신이 관심 있는 기사와 함께 URL 인터넷 주소를 보내면 그걸 갖다가 드루킹은 바로 자신의 회원들에게 A을 3개를 해서 AAA 표시를 해서 이거 바로 김경수가 보내왔으니까 바로 1시간 안에 댓글 조작하라는 식으로 지시를 했고 그러한 부분들이 차곡차곡 진행됐다는 것이 지금 경공모 서유기라고 불리는 박 모 씨가 지금 진술하는 내용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오늘 그럼 김경수 도지사는 인정했느냐,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지금 김경수 도지사의 변호인은 사실은 이러한 것들이 드루킹과 또 지금 박 모 씨도 구속 상태인데 이 사람들이 공통의 변호사를 쓰고 있는데 이 사람들끼리 주고받은 내용을 드루킹이 나름대로 자필 노트를 했다고 그래요. 그 노트를 아마 김경수 도지사의 변호인이 획득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걸 재판부에 제시하면서 이 사람들이 다 말을 맞추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는데 모르겠습니다.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노 변호사님은 오늘 오전 상황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일단 핵심은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느냐, 혹은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김경수 지사가 알았느냐. 또 알았다 하더라도 그 당시 시연회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이든 무슨 방식이든 간에 승인을 해 주었느냐 이게 가장 핵심인 것이고요. 그와 관련해서 대가성 여부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센다이총영사직에 대해서 혹시 제안한 적이 있었겠느냐 이런 것들이 있고요.

결론적으로는 댓글조작과 관련해서 암묵적이든 명백하게 명시적이든 간에 경공모 측과 드루킹 측과 어떤 공모가 있었느냐, 이런 걸 확인하는 건데요. 그 첫 번째 순서로 지금 서유기라고 불리는 박 모 씨의 증언이 나온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박 모 씨의 증언이 좀 더 촘촘해 보입니다. 예전에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보다도. 그래서 생각보다 좀 촘촘해 보여서 정말 신빙성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측면 중의 하나가 바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검찰 측에서 텔레그램 화면을 띄워놓고 김경수 지사가 URL을 보내게 되면 드루킹 측에서 그것을 곧바로 자기가 운영하고 있는 채팅방에 있는 사람들한테 빨리 보내서 이건 빨리빨리 처리해야 되는 거다라고 표시를 해줬고 우리가 놓친 게 이거다라고 얘기를 했었다고 하는 것인데요.

그러한 것들을 보게 되면 아마도 그런 식의 기사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뭔가를 같이 댓글 조작과 관련된 행위를 하도록 뭔가 분위기 형성된 것처럼 보이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를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박 모 씨가 주장하는 것은 어쨌든 간에 2016년 11월 9일날 오후에 산채를 방문해서 김경수 지사가 이와 관련된 시연회를 봤고 또 승인을 해줬다라는 것이고요. 그전에 9월 28일에도 왔었고 또 2017년 1월에도 방문했었다. 그리고 김경수 지사의 보좌관인 한 모 씨조차도 2월달에 방문을 해서 김경수 지사가 재미있는 거 있으니 가서 보고 와라고 하는 말을 자기가 들었기 때문에 해 줬다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다면 앞으로 김경수 지사가 할 것은 증거의 신빙성, 증언의 신빙성이 있냐, 없냐 이것만 가지고 사실 따질 수는 없어요. 그것만 가지고는 무죄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좀 더 공격적인 방식으로 본인의 무죄를 주장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가 큰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드루킹이 김 지사와의 대질조사 때 진술을 거부하거나 번복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드루킹 측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사실 그렇죠.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이 김경수 도지사로부터 100만 원을 받았다는 부분을 진술했다가 이걸 번복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킹크랩 시연회에 있어서 신빙성자체도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어쨌든 지금 드루킹과 경공모의 입장에서는 지금 김경수 도지사의 지시에 따라서 댓글조작을 해왔고 사실 그때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사건 때문에 상당히 기사가 완전히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문재인 당시 의원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걸 갖다가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댓글을 좀 더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킹크랩을 도입했다는 것이 지금 서유기 박 모 씨의 주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이 과연 얼마만큼 재판부가 신빙성 있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경수 지사 같은 경우에는 그런데 창원에서 왔다 갔다 해야 되는 상황인 거예요.

[인터뷰]
그래서 처음에 김경수 지사가 경남 도정에 힘써야 되기 때문에 재판 자체를 옮겨달라,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고요. 어쨌든 왕복 700km가 넘는 거리인데 중요한 것은 특검에서 이분을 사실 기소를 한 거기 때문에 이게 빨리 선고가 돼야 된단 말이에요. 그래서 석 달 안에 1심이 선고가 돼야 하고 또 두 달 안에 2심이 선고돼야 되는 방식으로 지금 진행이 빨라야 하기 때문에 매주 2회 내지 3회 정도 재판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한 번 할 때마다 상당히 오래 하는 방식으로 해서 김경수 지사가 좀 더 요청을 한다거나 하면 조금 더 줄어들 가능성은 있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재판을 하게 되면 사실은 피고인이 방어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특히 김경수 지사가 지금 현재 거처를 경남 쪽에 두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피고인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재판, 오늘 오전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들어오는 소식은 또 있는 대로 추가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노영희 변호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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