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가정폭력 살인사건 피해자 친구 "가해자가 큰 선물 한다더니 살해"

강서구 가정폭력 살인사건 피해자 친구 "가해자가 큰 선물 한다더니 살해"

2018.10.29.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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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가정폭력 살인사건 피해자 친구 "가해자가 큰 선물 한다더니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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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가의 가정폭력 대응 강력규탄 기자회견에서 강서구 가정폭력 살인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친구가 나와 발언했다.

자신을 고인의 절친한 친구라고 소개한 지인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탄원서를 넣을 걸 그랬다"면서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결혼 당시에는 가정폭력, 이혼 후에는 살해 협박으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생활하는 것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 왔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단지 숨어다니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고 끔찍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영화 속보다 더 잔혹하고 처참하게 아파트 주차장에서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피해자의 지인은 "가해자 악마가 세상의 빛을 더는 볼 수 없게 사법부의 사형이 선고되기를 시민 여러분이 도와달라"면서 "사람을 죽이고 쉽게 나올 수 있다고 믿는 가해자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인의 가족들은 죽기 전날에도 '조심하라'고 말했지만, 가해자는 '큰 선물'을 한다더니 친구를 무참히 살해했다"며 울먹였다.

또한 가해자가 출소하게 되면 지난 4년간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이 당했던 그 무서운 공포 속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또다시 조심하라고 늘 말하는 생활이 계속될 것"이라며 "죽은 친구는 늘 가족들에게 자신 때문에 이렇게 살아서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세월이 흘러 친구가 또다시 미안하지 않도록 그 친구가 한을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가해자가) 법의 무서움을 알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강서구 가정폭력 살인사건 피해자 친구 "가해자가 큰 선물 한다더니 살해"

강서구 가정폭력 살인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유족들은 가해자가 출소한 후에 남은 가족들이 다시 공포에 시달리지 않도록 가해자 엄벌 촉구 및 사법정의 실현 촉구를 위한 서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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