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대책 시급"...이시각 동탄 학부모 집회 현장

"근본 대책 시급"...이시각 동탄 학부모 집회 현장

2018.10.21.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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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내 사립유치원의 비리로 홍역을 치른 동탄의 학부모 500여 명이 더는 비리 유치원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규탄하고 전면적 시스템 개편을 주장하는 건데요.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이제 막 집회가 시작했는데요.

아이를 손에 꼭 쥔 학부모들이 하나둘 이곳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집회 전 몇몇 학부모들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앞으로는 투명하게만 됐으면 좋겠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집회는 5시까지 1시간가량 진행됩니다.

학부모 회원들의 발언과 구호 제창 등이 있을 예정입니다.

앞서 학부모들은 포털 카페와 모바일 메신저 단체카톡방 등을 통해 내용을 공유하고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동탄 지역 학부모들이 먼저 나선 건, 지역 내 유치원 비리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인데요.

동탄에 있는 환희 유치원은 전 원장이 교비를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을 사는 데 쓰거나 숙박업소나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등 7억 원가량을 부정하게 쓴 것이 지난 2016년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앵커]
집회에 나선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은 뭔가요?

[기자]
단순히 특정 비리 유치원에 대한 처벌뿐 아니라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가장 강조하는 건 감시 체계의 확립인데요.

이번처럼 설립자나 원장이 돈을 목적에 맞지 않게, 또 사적으로 쓸 수 없도록 국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쓰는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도 도입하자고 주장합니다.

에듀파인은 사립유치원이 개인 자산이라는 이유로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유치원 추첨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입학관리시스템이죠, '처음학교로'의 도입을 통해 입학신청 공정성 문제도 해소해달라고 주장합니다.

국공립 유치원과 달리 사립은 2.8%만 이 시스템을 쓰는데요.

유치원별 입학설명회와 현장 추첨으로 '밤샘 줄서기'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국공립 유치원을 확충해달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앵커]
시민들이 최근 사립유치원 업계의 대응을 보고 더욱 격분한 양상인데요, 어떤가요?

[기자]
많은 시민이 사립유치원 측의 대응에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원론적으로는 비리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하지만, 회계시스템 개선과 실명 공개 등 대부분 요구사항을 반대하기 때문인데요.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한유총은 에듀파인 적용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립유치원이 개인사업자라는 이유입니다.

또 현장 개별 추첨의 문제점을 막자는 '처음학교로' 역시 국공립 유치원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 교육청의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공개 방침에 대해 위법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비리' 딱지를 붙여서는 안 되고 오히려 교육부의 비리 공무원부터 먼저 공개하라고 맞불을 놓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여론은 싸늘합니다.

오히려 전문이 공개되면 단순 실수와 심각한 비리인지가 더 쉽게 구별돼 피해가 줄어들 거라는 겁니다.

개인사업자라며 회계 시스템 개선 등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년에 2조 원 가까운 누리과정 지원금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감시 체계는 필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화성 동탄 학부모 집회 현장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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