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3년 전 악몽 재현되나?

메르스 사태, 3년 전 악몽 재현되나?

2018.09.10.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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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엽 / 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앵커]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쿠웨이트에서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의심 증세로 현지 병원에 격리 관찰을 받고 있습니다. 3년 전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큰데요.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모시고 이야기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아침에 전해진 소식부터 좀 살펴보면 메르스 확진 환자하고 같이 비행기를 탔던 밀접 접촉자 2명이 있었는데 이 2명이 의심증세를 보였는데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좀 다행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저희가 걱정을 하는 건 첫 번째 확진환자와 혹시 연관되어서 비행기 안에 있었던 분들이 추가적으로 환자가 나올 수 있느냐, 그걸 걱정했기 때문에 저희가 의심증상이 있는 분들을 관찰을 했었던 건데요.

사실 실제적으로는 두 가지 조건이 만족을 해야 되거든요. 하나는 확진환자가 비행기 안에서 충분히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호흡기 분비물을 내고 있었느냐.

[앵커]
그러니까 기침을 했느냐, 재치기를 했느냐 이런 거군요.

[인터뷰]
그런데 역학조사나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별로 호흡기 증상이 많이 있었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기침소리는 누구나 들으면 저 사람이 기침을 하는구나 알 수 있는데, 숨기고 싶어도. 그런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일단 그런 가능성은 떨어지고. 또 하나는 잠복기라는 게 있는데요. 메르스는 보통 2일에서 14일, 그런데 대부분 아주 심각한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으면 이틀 만에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고요. 한 5일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 잠깐, 한 10시간 있었던 상황에서 증상이 생겨서 갔는데 바로 메르스로 확진이 되거나 이런 가능성은 지금 확진자하고는 역학적 연곤성이 없는 다른 이벤트였을 가능성이 애초에 더 높았던 것이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 잠복기냐 아니면 그 전 단계냐, 환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전염 가능성이 많이 달라지는 겁니까?

[인터뷰]
잠복기, 그러니까 증상이 없을 때에는 감염력이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결국은 바이러스가 밖에 나와서 다른 사람이 그게 들어왔을 때 감염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호흡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역시 가만히 있을 때 나오지는 않거든요.

기침을 해서 호흡기 분비물이 밖으로 나오고 그걸 다른 사람이 접촉해서 본인한테 들어와야 되는데 일단 이 환자분이 호흡기 증상이 그렇게 심했던 것 같지는 않고요,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역학적인 연관성으로 인해서 그 정도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혹시 들어왔더라도 적은 양이 들어오면 굉장히 오랜 기간, 1~2 이상의 잠복기를 보통 보이게 될 텐데 지금 증상이 얼마 있지 않아서 나타난 것을 보면 사실 지금 첫 번째 환자와는 역학적 연관성은 애초에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그래도 만에 하나 가능성 때문에 방역당국에서는 굉장히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었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쉽게 설명하면 기침을 많이 하고 가래가 막 나오고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많은 바이러스가 나오게 되고 그것을 많이 접촉했을 때 잠복기가 빨리, 한 5일 정도에 발생을 하는데 지금 보면 6일날 입국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5~6일 사이에 많이 바이러스를 내뿜었다 쳐도 한 10일, 11일 정도까지 밀접 접촉자들이 발병을 하지 않는다면 조금 위기가 지나간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보통 2주가 최대 잠복기인데 대부분은 5일 정도 내외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진짜 감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그래서 한 1주일 정도 안에 어느 정도 대충 윤곽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사실 조금 겁을 먹었었던 것이 영국 국적의 여성, 일반접촉자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의심 증세를 보여서 긴장을 했었는데 다행히 1차에서는 음성을 받았고요. 그런데 2차, 3차 검사를 또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저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면 과거에 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1차 검사 음성인데 2차가 양성 나오라고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어떤 경우에 따져야 되냐면 정말로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을 했고 의심 증상이 확연한데 이게 어떤 경우가 있냐면 검사라는 게 완벽하지가 않고 객담검사를 하거든요.

침을 뱉어버리면 거기는 바이러스가 없고요. 안에서 잘 모아서 객담을 뱉어야 하는데 사실 아픈 환자들 이런 경우에는 잘 못 뱉는 경우들도 많고요. 그리고 이게 유전자 검사이다 보니까 가끔은 오류가 나기도 하고 그런 경우들이 생겨요.

그래서 역학적 연관성이 굉장히 큰 사람들에게서는 의심이 되는데 음성이 나오면 그건 다시 확인해 보는 게 맞는데 지금 사실 영국분 같은 경우는 그냥 단순 감기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고 역학적 연관성 자체도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다시 검사를 해도 제가 보기에는 양성이 다시 나올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앵커]
1차 검사하고 2차 검사는 방법이 다른 겁니까, 아니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조금 시기가 다른 겁니까?

[인터뷰]
시기에 따라 재검을 한 거죠.

[앵커]
재검을 하는 것?

[앵커]
똑같은 객담검사, 가래를 통해서 검사를 하는 거고요.

[인터뷰]
보통 가래와 객담 검사를 확진검사할 때는 주로 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객담에 의한 유전자 PCI라는 검사를 통해서 다른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어쨌든 예방 차원에서 그리고 3년 전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417명, 그러니까 단순접촉자, 동승자 모두 다 검사를 해 봐야 되는 상황인 거죠? 예의주시하면서요.

[인터뷰]
글쎄요, 기본적으로는 첫 번째 확진 환자가 호흡기 증상이 많았던 것 같지는 않지만 밀접접촉자, 일반접촉자든 이분이 호흡기 바이러스를 밖으로 내보냈다는 전제 하에서 정말로 밀접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어떤 걸 따져보는 건데 확률은 높지 않지만 문제는 밀접, 일반접촉자의 분류가 사람이 이렇게 어떻게 보면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실제적으로는 일반으로 돼 있지만 사실 밀접할 수도 있는 거고 밀접일 수 있지만 일반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인간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이라도 사실은 질병의 초기 단계의 방역을 하는 입장에서는 강화해서 봐야 되겠죠. 잘못 분류할 수도 있는 거니까.

[앵커]
그렇죠,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을 갔을 수도 있고요. 더 가까이 접촉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인터뷰]
더 강화해서 봐야 되는 거는 맞습니다.

[앵커]
어쨌든 확진자는 다행히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메르스 어떻게 치료를 하게 됩니까?

[인터뷰]
메르스 같은 경우는 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완치 치료제는 없고요. 그런데 이게 바이러스이다 보니까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약간 효과가 있다는 그런 보고들이 있어서 병합을 해서 사용을 하는데 특효한 그런 약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은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통해서 관리를 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열 나면 열을 내리고 기침이 나면 기침에 대한 치료를 하고, 이런 그냥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대표적인 거는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통해서 인체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콩팥의 기능 떨어지면 투석을 통해서 회복해 주고 이런 대증요법들이 치료들이 주 방법이 되는 거죠.

[앵커]
결국에는 몸이 이겨내야 되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 질병이 없어야 되고 나이가 젊을수록 좋은 거고 그런 것 같은데요. 지금 어쨌든 방역당국,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항공 검역 부분에 대해서 아쉬웠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첫 환자가 몸 상태가 안 좋아서 휠체어를 타고 검역대를 통과했고 건강상태 질문서도 냈는데 열이 안 나서 메르스를 놓쳤다고 말했는데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공항에서 체온을 측정한 것은 36.3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삼성서울병원에 19시 22분에 도착하셨을 때는 37.6도로 약간 체온이 올라간 상태였고요. 그다음에 20시 37분에는 38.3도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이동하는 과정 중에 실은 고열이 난 걸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러니까 공항 검색대에서 왜 놓쳤냐 이런 비난들이 나오고는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그런데 공항 검색대도 보면 상황을 보면 당시 이 환자가 지날 때 열이 안 났고 설사 증세도 멎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메르스 의심 환자로 보지 않은 이런 상황이 된 건데요.

이 대응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결국은 매뉴얼상의 의심 환자 사례 정의가 제일 중요한데요. 그러니까 그냥 대충 의심해서 격리하면 되는 게 아니라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검역당국에서도.

그런데 그 기준이 어떻게 되냐면 37.5도 이상 발열이 있으면서 호흡기 증상이랑 발열 이런 게 있으면서 중동지역을 14일 이내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1차적으로는 의심 사례로 해서 다루게 되는데. 사실 설사 증상 같은 경우는 메르스의 주 증상은 아니고요.

우리나라 연구 결과는 12%, 중동 쪽에는 25%에서 발생을 하는데 호흡기 바이러스다 보니까 보통은 발생을 하더라도 기침, 발열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같이 소화기 증상이 생겨요.

그러니까 소화기 증상만 계속 있는 그런 메르스 자체를 사실 별로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호흡기 바이러스가 있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 환자의 경우도 지금 8월 28일 경인가 설사 때문에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계속 있었다라는 설사는 사실 질병의 자연사적으로 보았을 때는 메르스와 상관없는 다른 장염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이 되고요.

[앵커]
그렇다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예를 들어서 설사 증세가 나타나고 복통이 있었다, 이런 증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게 메르스의 증상인지 이건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이신 거죠?

[인터뷰]
메르스 의심 사례 정의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검역당국에서는 따로 격리해서 관찰할 일종의 권리 자체가 없는 거죠. 그런데 그렇다 그럼 그런 얘기들이 나오죠. 그러면 설사 증상이나 메르스 증상 중 하나가 설사 증상도 있고 근육통도 있고 이런 게 생길 수 있는데 그런 게 있는 사람들을 전부 다 따로 관리를 해서 격리를 하겠다.

가능은 한 얘기지만 실제적으로 동남아나 이런 중동이나 이런 데서 장염에 걸려 오시는 분들 상당히 많습니다. 설사증상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러면 어찌 보면 메르스의 확률은 100명 중 1명일 수 있고 장염은 100명 중의 10명 있는데 10명이 전부 다 격리가 돼서 공항에서 관리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걸 어느 국민의 불편과 또 역학적 중요성과 저울질을 해서 결정해야 될 부분인데 일단은 지금 당장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듣기로는 방역당국에서 소화기 증상만 있어도 중동 지역의 소화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도 한 번 더 거르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확진자가 나온 만큼 검색대 통과하는 매뉴얼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 당국에서도 그렇게 강화해서 조처하겠다, 이런 입장이라는 거죠?

[인터뷰]
네.

[앵커]
설사 때문에도 그렇고요. 혹시 이게 돌연변이가 된 게 아니냐. 호흡기뿐만 아니라 좀 다르게 병균이 바뀐 거 아니냐 이런 추측도 있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그냥 말 그대로 추측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의학적이나 역학적 연관성이나 이런 상황을 따졌을 때는 사실 별로 근거가 없고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는 거는 신종이 생기거나 아니면 숙주에 적응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거든요.

그래서 원래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 바이러스인데 변종이 되면서 메르스가 돼서 사람이 면역이 없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걸리고 중증 증상이 생기게 된 거거든요.

이런 식으로 지금 이 메르스가 변종이 된다고 그러면 갑자기 환자가 늘어나거나 아니면 환자한테 적응해서 증상이 아주 경미하게 오랜 기간 생존을 하게 돌연변이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게 일어났다고 무슨 환자 없던 지역에서 발병을 하게 되고 이런 상황과는 사실 돌연변이는 상관이 없는 거죠. 그렇게 변동되지는 않습니다, 절대.

그냥 호흡기 바이러스는 호흡기 쪽에 감염을 일으키는데 양상이 달라질 뿐이지, 호흡기 바이러스인데 장염만 일으키고 변형이 된다, 이런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앵커]
지금으로써는 그러면 변종 가능성은 좀 적다, 이렇게 보시는?

[인터뷰]
변종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 상황과는 맞지는 않습니다.

[앵커]
맞지 않다, 이런 얘기시고요. 확진 환자는 쿠웨이트에 머물다가 두바이를 경유해서 입국을 한 이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쿠웨이트가 사실 메르스 오염 지역에서 빠져 있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쿠웨이트는 WHO의 통계에 의하면 2016년 8월에 마지막으로 환자보고가 있었고, 2016년 8월 이후에는 환자보고가 없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현재 오염국가에는 지정이 되어 있지 않지만, 저희가 메르스 대응지침에 문자를 보내드리거나 아니면 역학조사 할 때는 중동국가로 포함을 해서 의심환자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저희가 다시 위험평가를 해서 오염국가나 이런 부분들은 조정을 할 거고요.]

[앵커]
쿠웨이트 이제 메르스 위험국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이런 상황인 것 같아요.

잠시만요, 지금 속보가 한 가지 들어왔는데요. 쿠웨이트에 체류했었던 한국인,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였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지금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저희들이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쿠웨이트에 있는 동료 직원으로 보이는 직원이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지금 치료를 받고 있다까지 나왔는데요.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체류 한국인이 메르스에 대해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부분입니다. 지금 이게 1차인지 2차인지 최종인지 이게 쿠웨이트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조금 더 확인을 하고 더 취재를 한 다음에 정확하게 보도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분하고 같은 회사 소속 사람이에요. 그런데 쿠웨이트 현지 병원에서 격리가 돼서 검사를 받았는데 일단 음성으로 나왔네요.

[인터뷰]
그렇다고 하네요.

[앵커]
이러면 조금 어떻습니까? 메르스가 확산될 가능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줄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현지 직원이 음성이라는 의미는 첫 번째 환자가 적어도 쿠웨이트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질환을 전파해서 쿠웨이트 내부를 발칵 뒤집지는 않은 상황이 됐다는 얘기겠죠.

쿠웨이트 입장에서도 사실은 자국민 최근 2년 동안 한 번도 환자 발생이 없었는데 괜히 외국인이 잠깐 출장 왔다가 환자 발생으로 해서 사실 그쪽 쿠웨이트 입장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적어도 저희 국민이 나쁜 거에 연루되지 않은 좋은 일이죠. 상당히 좋은 일인데.

[앵커]
쿠웨이트 국민들이 안심이겠네요.

[인터뷰]
쿠웨이트 국민들이 안심할 일이죠, 어찌 보면.

[앵커]
그렇다면 역학조사, 특히 감염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추적조사가 되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금 어쨌든 쿠웨이트 현지에서 동료가 만약에 쿠웨이트가 확진을 받았다면 어느 정도 추정하는 과정 속에서 좀 정확한 증거가 드러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제는 어디까지 추적을 해야 되는 걸까요?

[인터뷰]
사실 이분이 증상도 설사 증상이 있었고 그다음에 쿠웨이트는 메르스가 유행하는 지역도 아니고 현재 사실 메르스의 진단을 받았다고 그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게 됐거든요, 실제적으로.

현지 국민 2년 동안 아무도 안 생겼는데 왜 갑자기 와서 생겼냐. 그런데 여기에 몇 가지 해석을 하는 데 중요한 게 있는데 어떤 게 있냐면 사우디에서 보통 거의 1900명 가까이 지금까지 2012년 이후로 환자 발생이 있는데 이게 그냥 평탄하게 있는 게 아니라 좀 주기가 있어요, 많이 발생하고. 그런데 이런 걸 몇 년간 조사를 해 봤더니 이슬람에는 성지순례의 기간이 있습니다.

라마단하고 하지가 대표적인데 그 라마단과 하지, 이런 기관에는 수백 만 명의 다 메카나 이런 사우디로 옮겨옵니다. 그러면 경계는 아라비아 반도에 나라마다 경계는 있지만 다 왔다 갔다 하면서 사실 경계가 사라지는, 그러니까 그 시기에는 그냥 다 사우디예요, 아라비아반도가. 그러니까 어떤 지역은 안전지대가 아니고 다 그냥 한 나라로 보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지금 출장을 다녀온 그 시기가 안에 하지가 딱 겹쳐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기적으로 사실은 쿠웨이트에는 계셨지만 사우디에 계신 거나 쿠웨이트에 계신 거나 그런 상관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사우디에 있는 메르스 환자가 왔을 수도 있고 또 현지인이 사우디 갔다가 걸려 왔을 수도 있고 이런 역학적으로 좀 안 좋은 상황에 방문을 하셨던 건 맞아요.

그래서 사실은 어떤 생각이 드냐면 이렇게 라마단이나 하지같이 이슬람의 정말 큰 대이동이 있을 때는 단순히 최근에 이 날에는 안 생겼으니까 문제 아니야, 이게 아니고 아라비아반도를 다 같은 위험지역으로 간주해서 좀 방역을 관리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사실 그래서 쿠웨이트가 경계가 꼭 중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나라가 중요한 건 아니고요. 다이 기간에는 어떻게 보면 많이 왔다 갔다 이동이 많기 때문에 모두 다 위험지역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사실 어쨌든 간에 국민들은 3년 전에 이미 치사율도 굉장히 높았고 확산 속도도 컸던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정부도 지금 메르스 위기 대응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시키면서 확산방지에 총력에 나선 그런 모습인데요. 이낙연 국무총리, 어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철저하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주셔야 합니다. 2015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낫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제는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서 피해자가 한 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께서 걱정을 덜 하시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앵커]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 이 말에 국민들 백번 공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좀 불편하더라도 확산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요.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올라갔는데 차이가 어떤 차이입니까?

[인터뷰]
이제 관심단계는 우리나라에는 메르스가 없고 해외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단계고요. 주의단계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환자 1명이 발생했지 않습니까? 이렇게 환자 발생이 있을 때에 주의단계가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더 격상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인터뷰]
더 격상을 하려고 하면 경계, 심각단계 두 단계가 더 있는데요. 경계단계는 제한적 감염이라 지역사회에 메르스가 퍼져 있는 단계고요. 심각단계는 전국적인 대유행이 되는.

[앵커]
지난 3년 전처럼 뭔가 확산 속도가 빠르다거나 이럴 경우에. 지금 초동대처만 봤을 때 3년 전이랑 비교해 봤을 때 어떻습니까? 3년 전에 한 20일 정도 지나서 확진 판정 받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초동대처도 대처지만 사실은 3년 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증상이 있는 환자가 빨리 진단이 되면 확산이 덜 될 거고요. 늦게 진단이 되면 확산이 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3년 전에는 빨리 조기 진단을 못 했고 지금은 사실 거의 증상 초기에 진단한 것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있는 거죠.

[앵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증상이 있었던 환자의 대처라든가 병원에서의 대처가 3년 전하고는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참으로 다행인 게 이분이 지역사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병원에 음압병실을 통해서 입원을 하는 바람에 그나마 그래도 밀접접촉자들 많이 줄일 수가 있었죠.

[앵커]
음압병상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거 시청자분들께서는 도대체 무슨 병상인가, 무슨 차이가 있나 궁금하실 것 같아요. 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일상생활에서 기침을 하게 되면 기침 분비물들은 외부로 확산돼서 나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병실 공간 안에 음압을 걸게 되면 안쪽의 압력이 낮기 때문에 기침을 해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 안에 모여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외부 오염을 방지하는 그런 공간이 만들어지는 거죠, 진료 공갑이.

[앵커]
그렇군요, 기압을 달리해서? 그런데 이게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에 음압병상, 이게 병원 내의 설치를 의무화했던 것 같은데 지금 잘 되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음압 병실이 사실은 많이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지금 메르스 환자 1명, 2명, 몇 십 명 있다고 해도 다 수용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꼭 음압병실이 필요한 그런 질환이 전국적인 대유행이 됐을 때 음압병실과 같은 안전한 병실이 없게 되면 정말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전국적인 대유행이 있기 전에 각 병원별로 충분한 대비를 하라는 그런 취지의 이야기인 거거든요. 지금 당장 메르스에 대응하는 데 문제가 있는 그런 상태는 아니고. 그런데 가능하면 그런 것들을 빨리빨리 갖추면 좋겠지만 아시겠지만 그 음압병실은 꼭 필요한 사람들이 굉장히 드물게 입원할 가능성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병원 입장에서는 쉽지는 않는 거죠.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되고 그걸 유지를 해야 되는데 아무도 들어오는 입원 환자는 없고. 만일을 위한 대비인데 어느 정도 비용과 유지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라에서 충분히 지원을 해 주고 그러면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금 전에 제가 질문을 드렸던 부분인데 다시 한 번 정확하게 말씀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메르스가 잠복기가 두 주입니다. 두 주 동안에 확진 판정이 8일 받았거든요.

그렇다면 날짜를 어느 정도까지, 이 날짜까지 추가 확진자가 없으면 조금 안심해도 되겠다, 측정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2주가 넘어가면 안심할 수는 있고요. 그런데 일주일 내에 대부분 정말로 발생할 사람들의 상당수는 다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만 돼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9월 한 21일에서 22일 정도, 이 정도까지는 아주 주의 깊게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된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메르스 지금 보면 치사율이 우리나라에서는 20%가 조금 넘는 것으로 3년 전에 그랬습니다마는 다른 나라를 보면 30%도 넘고 40% 되는 나라도 있거든요. 나라마다 좀 차이도 있고.

굉장히 높은 편인 것 같은데 메르스의 치사율은 왜 이렇게 높은 겁니까?

[인터뷰]
메르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어찌 보면 변종이 된 감기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처음 겪으면서 그것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고 대비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사망률이 높았던 거고요. 그런데 중동지역과 우리나라의 치사율의 차이 같은 경우는 의료 수준의 차이도 있고 그렇지만 또 발생 양상들이 많이 다릅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일종의 한두 분, 표현은 그렇지만 슈퍼전파자를 통해서 이렇게 좋은 병원 내에서 발생을 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쉽게 가능했던 부분들이 있지만 또 중동은 꼭 그렇지는 않거든요. 의료기관의 상태나 변화의 따라서 그런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메르스가 초기 연구되는 병이잖아요. 초반에는 치사율이 높아지고 이후에 연구되고 하면서 조금씩 낮아진다는 것도 있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인터뷰]
그게 아까 말씀드린 돌연변이의 경우인데요. 바이러스는 스스로 살지 못하고 숙주에 있는 에너지를 먹고 살면서 본인이 생존을 해야 되는데 본인의 독성이 너무 높으면 숙주가 죽잖아요. 그러면 바이러스도 같이 죽어버리거든요.

[앵커]
사람을 죽이니까.

[인터뷰]
숙주도 같이 죽어요.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기의 독성도 죽어도 오랜 기간 생존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거든요. 그래서 과거에 신종플루가 대유행해서 문제지만 지금도 신종플루 그대로 돌지만 별로 안 독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바이러스도 적응을 해 가는데 조금씩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거죠, 그런 과정에.

[앵커]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다면 대증치료밖에 방법이 없다 아까 말씀을 해 주셨는데 3년 전에도 경험을 했고 전 세계를 이렇게 간혹 가다가 공포로 몰아넣기는 하는데 치료제 개발이라든가 이런 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겁니까?

[인터뷰]
바이러스라는 게 감기도 그렇지 않습니까? 대증요법 외에 사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 바이러스거든요. 그래서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지금 그래도 많이 연구를 하고 있는 거로는 알고 있는데 아직 독감처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확진자, 지금 확진이기는 한데 교수님, 마지막으로 완치 기준은 어느 정도, 그러니까 음성 판정을 몇 번이나 받아야 완치로 보는 겁니까?

[인터뷰]
완치는 일단은 호흡기 증상이 다 사라지고 엑스레이상에서도 모든 게 호전이 되고 난 다음에 적절한 시기에 보통은 48시간이 지나서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의 유전자 검사가 음성이 돼야 된다, 이런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변동이 될 수 있는, 나름의 기준들이 다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초기 대응 그리고 조금 전에 여쭤봤던 대로 한 20일, 9월 말 정도까지는 아주 주의 깊게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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