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두 차례나 구청에 민원"...구청 안일한 대응 논란

유치원 "두 차례나 구청에 민원"...구청 안일한 대응 논란

2018.09.07.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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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상도 유치원 측은 이미 여러 달 전부터 붕괴 조짐을 보이자 두 차례나 구청 측에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청 측이 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도 유치원 인근의 공동주택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4월.

주민들은 최근 공사장 주변 터파기 공사가 시작되면서 눈에 띄게 지반이 흔들렸다고 말합니다.

[김미경 / 서울 상도동 : 며칠 전부터 지반이 흔들렸다고. (주민들에게) 멱살도 잡히고. 공사하는 아저씨들이.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치원 측은 지난 3월 구청에 위험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큰 변화가 없자 지난 6월에 다시 자체 안전진단을 하겠다며 구청 측에 관련 자료를 부탁했고, 사고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안전 점검 대책 회의 참석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구청 측은 유치원이 마련한 대책 회의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 측은 유치원의 민원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공사 관계자에게 보완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해룡 / 동작구청 건축과장 : 4월 20일쯤, 착공될 때는 보완된 상태에서 착공됐고, (9월에는) 건축 관계자에서 보완지시를 띄웠습니다. 띄웠는데 결과가 안 들어온 상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청의 보완 지시가 형식적인 공문에 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 / 시립대 토목건축과 교수 : 구체적으로 보완 지시가 나간 게 있나요. 그냥 보완해서 하라 이렇게 나갔을 것 아니에요. 공문 오니까 공문 던진 거예요. 그냥.]

주민들과 유치원 측의 문제 제기에도 특별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예견된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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