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퍼스트 도그' 토리, 서울광장에 떴다!

'유기견 퍼스트 도그' 토리, 서울광장에 떴다!

2018.07.17. 오후 8: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검은 털이 매력적인 이 강아지, 기억하십니까?

세계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입니다.

유기견으로 떠돌다 식용으로 끌려가던 것을 동물단체 '케어'에서 구조했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해 지금은 청와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견생역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토리가 오늘 서울시청 광장에 나왔습니다.

토리와 똑 닮은 2018개 인형과 함께였습니다.

토리를 구해준 동물단체 케어가 복날을 맞아 개 식용 종식과 유기견 입양 독려를 위해 대규모 토리 인형 전시를 열었습니다.

토리 인형 하나를 구입하면 개 농장에 있는 개를 구조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토리'는 문 대통령의 따님인 다혜 씨가 직접 행사장에 데려왔습니다.

다혜 씨는 케어 측의 요청을 받고 토리와 단체의 인연을 고려해 비공식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심석희 선수 등도 행사에 참여해 '명예 입양식'을 가졌습니다.

'토리'를 계기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인을 잃어버리거나 주인들이 일부러 버리는 유기 반려견들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행을 가면서 집과 거리가 먼, 반려동물들이 다시는 찾아올 수 없는 외딴곳에 반려동물들을 버리고 오는 것이죠.

지난 10일 기준 전국 보호소 유기동물은 모두 3,300마리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23일 1,600여 마리에서 불과 20일 만에 2배로 폭증한 겁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는 동물을 유기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적발되는 경우가 드물어 실제로 처벌 사례는 적습니다.

반려동물 가구 천만 시대.

하지만 평생을 함께한다는 '반려'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유기동물들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에 등장한 유기견 토리와 그의 '견생역전' 스토리, 하지만 여전히 여름 휴가철마다 유기견이 증가하는 씁쓸한 현실.

아직은 성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