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새벽 4시에 침실 들어와...별명이 마누라 비서"

"김지은, 새벽 4시에 침실 들어와...별명이 마누라 비서"

2018.07.13.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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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에 부인 민주원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지은 씨가 평소 안 전 지사를 좋아했다는 민 씨의 증언에, 핵심 쟁점인 '위력'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표정의 민주원 씨는 남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유리한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지은 씨가 평소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누라 비서'로 통했고, 남편을 많이 좋아하는 게 느껴져 불편했다며 '위력'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살면서 남편을 의심한 적은 없었다고 울먹이기까지 했습니다.

또, 지난해 8월 리조트 투숙 당시 김 씨가 새벽 4시 부부 침실에 들어와 침대를 내려다봐, 위험한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안 전 지사가 이상한 문자를 받아 수행비서로서 걱정돼 침실 문 앞에서 대기했다는 김 씨의 주장과는 전혀 다릅니다.

계속되는 부인의 증언에, 안 전 지사는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안희정 / 前 충남지사 : (오늘 부인 오시는데 심경이 어떻습니까?) 전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앞선 재판에서도 안 전 지사 측 주장에 힘이 실리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대선 경선캠프에서 일했던 김 씨의 동료는 김 씨가 메신저 대화에서 평소 안 전 지사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며 무죄 입증에 힘썼습니다.

이렇게 증언의 초점이 김 씨 행실 부분에 맞춰지다 보니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사생활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된 피해자 증인신문과 달리, 공개로 진행된 안 전 지사 측 증인 7명의 신문은 언론에 보도된 탓에 안 전 지사 측 주장이 주목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김 씨는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부는 비공개 재판을 한 차례 더 연 뒤 이르면 23일 검찰이 구형량을 밝히는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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