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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이건희 사면 기대로 MB 측 소송 지원"...뇌물 혐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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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기대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다스 소송 비용을 냈다는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삼성의 2인자가 검찰에 제출한 자수서에 담긴 내용인데.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스의 소송 비용을 대신 내면서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기대했다는 진술을 한 사람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입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검찰에 낸 자수서에서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2008년 말이나 이듬해 초쯤 미국의 다스 소송을 맡은 변호사가 찾아와 청와대의 뜻이라며 소송비용을 요구했고 이를 전해 들은 이건희 회장이 잘 도와주라고 용인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 전 부회장은 대통령 측 소송 비용을 대신 지급하면 여러 가지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기대를 한 게 사실이라며, 삼성이 회장님의 사면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청와대에도 당연히 전달됐을 것이고, 사면에도 조금은 도움되지 않겠나 기대를 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는 삼성이 건넨 소송비용 67억 원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입니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9년 8월, 대법원에서 편법 증여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확정받은 지 4개월 만에 사면됐습니다.

이건희 회장 한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원 포인트' 사면이었습니다.

앞선 첫 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는 충격이고 모욕이라며 분노하면서

정치적 위험에도 국익을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난주, 대통령 일가의 지시로 횡령·배임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MB 재산관리인'에게 유죄가 선고된 데 이어, 삼성 2인자가 뇌물성 돈을 건넸다는 말로 혐의에 무게를 보태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도 점차 수세에 몰려가는 모양새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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