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총장, 공언과 다르게 수사지휘권 행사"...문무일 '곤혹'

"문 총장, 공언과 다르게 수사지휘권 행사"...문무일 '곤혹'

2018.05.15.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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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미현 검사의 추가 폭로에 이어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단도 문무일 검찰총장이 사실상 수사 진행을 막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한다는 약속과 다르게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정면으로 맞받으면서 문 총장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문무일 검찰총장은 안미현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이후 수사단을 꾸리면서 독립적인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수사 기한을 두지 않고, 수사 도중 보고도 받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강원랜드 비리 수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문 총장이 지난 1일부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단 관계자는 수사단이 책임을 지겠다며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문 총장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총장 지시로 '전문자문단'에 판단 일부를 맡기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사 외압과 관련된 일부 검찰 고위 간부들을 재판에 넘기겠다는 의견도 문 총장이 보류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관계자는 수사의 법리검토가 끝나지 않았고 전문자문단의 판단에 따르면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전문자문단 구성도 수사단이 오히려 먼저 요청했고, 수사지휘권은 총장의 권한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일선 검사에 이어 수사단까지 항명으로 비칠 수 있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진위를 떠나 검찰 수장의 권위나 지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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