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침 맞다가 쓰러진 환자 방치한 한의원

[영상] 침 맞다가 쓰러진 환자 방치한 한의원

2018.05.06.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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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서울 D한의원, 앉은 상태로 침을 맞고 있는 환자들

침을 꽂은 채로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떨어지는데…

당황한 의료진들

그런데 정작 한의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머리를 한 번 만지고 돌아섭니다.

사무장과 간호사만이 침을 뽑고 있는 상황, 그렇게 한참 방치되는데…

[제보자(영상 속 실신한 환자) : 제가 의식을 회복한 다음에 상반신이 마비였었거든요 처음에
그러고 나서 한 시간 정도 누워있으니까 상반신 마비가 좀 풀렸어요 그래서 집으로 갔다가 계속 구토하고 어지럽고 해서 대형병원 응급실에 실려갔거든요. 병원에서의 진단은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당했는데 머리 안에 있는 미세한 뼛조각이 떨어져 나오면서 전정 기관으로 들어가서 균형 감각을 잡을 수 없고 계속 어지럽고 그래서 계속 쓰러지는 거라고 진단을 받았거든요.]

결국 낙상으로 인한 뇌진탕을 진단받고 경추 신경 수술까지 한 제보자

단순히 근육의 피로를 풀려다가 2개월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침 시술 중 기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데 그래서 더 위험해보이는 시술 자세.

다시 찾은 D한의원.

"아무런 조치도 안 해놓았네 아직도"

담당 한의사의 대처 방식도 큰 문제

[제보자 : 만약 뇌출혈이 있었다면 골든타임이 5분인데 의사라는 사람이 아무런 조치도 안했다는 건 이건…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라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제가)죽을 수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의료진들이.]

사고 후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던 전문의

[윤영권 / 재활의학과 전문의 : 환자의 몸에 침이나 바늘이 들어갔을 때 언제든지 이상 반응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난 뒤에 후속 조치를 함에 있어서 기본적인 환자 상태를 체크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원래는)동공 반응을 봐서 뇌손상 여부를 평가해야되고 혈압, 맥박, 호흡과 같은 기본적인 생체 활력 징후를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당시 담당 한의사는 피해자를 만나 “목 부분의 신경만 고려해 일부로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 사람은 기본적으로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응급 상황에서 의사들이 생각하는 뇌손상 뇌출혈,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도 인지하지도 못한다는 의료인이…]

지난 3월 울산에서 있었던 사건

긴 침에 폐를 찔린 노인이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는데

유족들에 따르면 '숨을 쉬지 못하는 환자를 두고도 담당 한의사는 아무렇지 않게 진료를 보고
간호사들만 서툰 모습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경기재난본부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몸의 마비나 뇌혈관 의심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놓치면 오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는 혼수상태 병원은 혼란상태
골든타임 무방비 상태,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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