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출산·육아 담당?' 서울시 홍보물 성 역할 고착화 논란

'여성은 출산·육아 담당?' 서울시 홍보물 성 역할 고착화 논란

2018.04.05.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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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출산·육아 담당?' 서울시 홍보물 성 역할 고착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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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책 연구소 '내일 연구소 서울'이 최근 내놓은 정책 홍보물이 성 역할을 고착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이 홍보물을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인기 도서 '82년생 김지영'을 모티브로 삼은 이 홍보물은 '82년생 김지영', '93년생 이진욱', '2003년생 박보람', '67년생 정지환', '51년생 김현자' 등 연령별 시민을 위한 서울시 정책을 담고 있다.

문제는 이 홍보물이 여성은 '육아', 남성은 '취업' 등으로 성에 따라 역할을 분류해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30대 여성 김지영 씨를 주인공으로 한 홍보물에는 '신혼부부 주택 공급',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 '찾아가는 산후도우미 서비스' 등 육아에 관한 정책이 담겼다.

반면 20대 남성에 대해서는 '청년수당', '청년 임차보증금 지원', '청년 일자리센터' 등 주로 구직을 돕는 정책 설명이 적혔다.

'여성은 출산·육아 담당?' 서울시 홍보물 성 역할 고착화 논란

또 '51년생 김현자' 씨를 위한 정책으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명시됐다. 주로 병간호나 돌봄에 관한 정책이다. 남성인 '67년생 정지환' 씨에 대해선 제2의 전성기를 위한 지원을 한다고 명시했다.

그뿐 아니라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고 명시한 홍보물엔 분홍색과 주황색 계열이 사용됐고, 남성을 위한 정책 홍보물은 파란색, 초록색 바탕이다. 색 사용 역시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의도와 달리 불편한 마음을 드려 죄송하다"며 "지적받은 홍보물은 우리 사회 워킹맘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서울시 정책과 제도를 안내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성 역할을 고착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를 반영해 포스터를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자세한 홍보물 수정 방향에 대해선 발표된 바 없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에도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복을 입은 여성 실루엣이 담긴 홍보 포스터를 내보내려다 '성 상품화'라는 비판을 받고 교체했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내일연구소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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