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대 형사님들 감사합니다!" 절도범이 경찰에 편지 쓴 사연

"광수대 형사님들 감사합니다!" 절도범이 경찰에 편지 쓴 사연

2018.02.12.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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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대 형사님들 감사합니다!" 절도범이 경찰에 편지 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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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들이 절도범에게 받은 편지가 공개됐다.

자신을 체포한 형사들에게 편지를 쓴 이는 최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A(27) 씨. 그는 지난 1월 30일 진주의 한 인형 뽑기방에서 절도를 시도하다 실패한 후 형사들에게 체포됐다.

A 씨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무려 5년여 가까이 절도를 벌여왔다. 당시 9천여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 112대를 장물업자에게 판매해 4천여만 원을 챙기고 도주한 것이 범죄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는 전국 75개 시·군·구를 돌며 커피숍, 빨래방, 식당 등에 침입해 234차례 절도를 했다. 5년 동안 그가 훔친 돈은 약 2억 원에 이른다.

"광수대 형사님들 감사합니다!" 절도범이 경찰에 편지 쓴 사연

경찰은 이미 그의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보하고 수배까지 했지만, 외부와 연락을 끊고 살며 휴대폰과 자가용조차 사용하지 않는 A 씨를 붙잡기는 쉽지 않았다. 전국 50여 개 경찰서가 A 씨 추적 전담팀을 꾸렸지만, 체포는 번번이 실패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들이 수사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포항과 구미에서 A 씨가 금품을 훔친 것을 계기로 이들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A 씨가 범행 후 항상 50km 이상 달아난다는 것을 고려해 총 김천, 포항, 부산, 경남 진주에 2명의 형사가 조를 이뤄 잠복했고, 결국 그를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

"광수대 형사님들 감사합니다!" 절도범이 경찰에 편지 쓴 사연

오랜 시간 전국을 떠돌며 절도를 해온 A씨는 구치소에서 자신을 체포한 광수대 형사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체포해주셔서 감사하다. 체포되기 전까지는 두려움이 많았지만 체포되며 가족과 다시 볼 수 있고 죗값을 치르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피해받으신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출소 후 평범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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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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