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려달라" 아이만 두고 출발한 240번 버스기사 논란

"제발 내려달라" 아이만 두고 출발한 240번 버스기사 논란

2017.09.12.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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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만 내렸다며 문을 열어달라는 엄마의 부탁을 무시하고 출발한 목격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쯤 건대역에서 발생한 2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항의, 신고에 대한 내용이 담긴 수십 개의 비난 글이 잇따랐다.

'240번 버스 기사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글쓴이는 "퇴근 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앞뒤로 사람이 꽉 차 있었고, 건대역에서 사람들이 차례대로 내리고 있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5살도 안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리고 바로 한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나 뒷문이 닫혔다. 아이만 내리고 엄마는 못 내렸다. 엄마가 울부짖으며 아기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버스 기사는 그냥 출발했다"라며 "다음 역에서 아주머니가 문 열리고 울며 뛰어나가는데 (버스 기사가) 큰소리로 욕을 하며 뭐라 뭐라 하더라. 만일 아이 잃어버리게 되면 책임 지실 건가"라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글쓴이는 "사람이 많이 타고 내리는 분주한 역에서는 승하차를 확실히 확인하고 이동하시길 바란다. 그 아주머니가 아이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서 급하게 나갔지만, 정말 제가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 간다. 꼭 사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기며 버스 기사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현재 최초 항의 글이 올라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는 접속자 수 폭주로 접속 자체가 안 되고 있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YTN PLUS와의 통화에서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정확한 진술을 통해서 세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아직은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응당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서울시 또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는 민원 글을 토대로 버스 기사에게 경위서를 받은 상태이며, 버스 CCTV 영상을 입수해 조사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이며, 사안을 꼼꼼히 따져 살펴볼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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