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고 중단되고" 곳곳 공포·아수라장

[앵커]
휴일 대낮을 강타한 갑작스러운 대규모 정전 사태에 곳곳에서 승강기에 갇히거나 결혼식이 중단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전으로 암흑천지로 변한 대형 쇼핑몰.

멈춰 선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안간힘을 써봅니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정전에 아파트나 상가 엘리베이터에 갇혀 119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비상벨도 작동되지 않고, 재난문자도 뒤늦게 발송된 탓에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권나희 /서울시 구로동 : 전쟁이 난 건가 하고 당황스러웠고 밖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아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재난 알림 문자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 받지 못했고 이미 상황이 끝난 후에야 받았어요.]

앞을 분간하기 힘든 짙은 어둠에 쇼핑객들이 비상등 불빛에 의지해 조심조심 걸음을 옮깁니다.

건물마다 황급히 밖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로 소란이 일었고, 도로의 신호등도 꺼지면서 차들과 보행자가 혼란을 겪었습니다.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결혼식장 관계자 : (피로연장에) 들어가셔도 식사를 못하시니까 잠깐 대기해주시라고 양해를 구해서….]

PC방과 식당 등 소규모 가게들도 영업에 차질을 빚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영숙 / 아이스크림 가게 운영 : 갑자기 (불이) 깜빡한 거예요. 전기가 팍 나가서 저희는 깜짝 놀랐죠. 아이스크림은 정전되면 빨리 녹잖아요. 깜짝 놀랐어요.]

평화로운 휴일 오후, 날벼락 같은 정전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