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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낙성대역 근처에서 칼부림 소동이 났다. 한 50대 노숙자가 에스컬레이터 반대편에 있던 여성을 쫓아갔다. 자신을 무시하듯 째려봤다는 게 이유였다.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 도와달라는 여성의 비명에 근처에 있던 근처 남성들이 나섰다. 한 40대 남성이 노숙자를 쫓아가 제압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는 여행용 칼을 꺼내 들었다. 40대 남성은 복부를 여러 차례 찔린 채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
흉기에 찔린 남성은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이송돼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오른팔 신경 6개가 절단된 상태였다. 병원 측은 재활 기간이 2년 정도 걸리며 운동신경이 70%밖에 못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썬 낙성대 묻지마 폭행 의상자(義傷者)가 병원비를 혼자 감당해야 할 처지다. 경찰은 '피의자가 노숙인인 데다 가족이 없어 당장 피해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다'고 말한 상태다. 의상자 지원 법률이나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르더라도 신청, 심의에 시일이 걸린다.
이에 엉뚱하게도 묻지마 폭행 피해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폭행 피해자는 범죄 현장을 피한 직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일부 여론은 '의사자가 억울한 상황인데도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보상하지 않는 여성'이라며 피해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었다.
반면 폭행 피해자에게 먼저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피해 여성 또한 엄연히 피해자인데 당장 도의적 보상을 하지 않는다 해서 바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폭행 가해자의 범행인 만큼 그 책임을 가해자에게 물어야지 피해자의 성별을 특정하며 인신공격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다른 무엇보다 의인을 위해 모금을 먼저 하는 게 낫다는 움직임도 나왔다.
다행히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서 낙성대 의인의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데일리게임 편집부장이기도 한 곽경배 의인은 "묻지마 폭행 피해자를 보니 여동생과 엄마가 있는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내가 피하면 저 칼로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해 더 큰 감동을 전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Facebook,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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