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하지 않아도 될 세월호 천공...돈 문제 때문에?

[신율의출발새아침] 하지 않아도 될 세월호 천공...돈 문제 때문에?

2017.04.04.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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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4일(화요일)
□ 출연자 :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 변호사

- 해수부, 추가 천공 요구했을 때 충분한 정보 제공 안해
- 모듈 트랜스포터 경비 줄이려고 천공한 듯
- 세월호 좌현 철판, 모듈 트랜스포터 진입에 방해되서 절단 결정
- 유가족 소통 문제, 어제 직접 만나 의심 풀어
- 세월호 침몰 원인, 외부 충돌가능성은 낮아
- 세월호 선체 내부, 안전도 검사 실시 예정
- 선체 절단이 최선? 다른 대안 있을 것
- 선조위, 오늘 국방부 유해발굴단 협조 요청할 것
- 미수습자 수습, 로봇캠으로 우선 점검
- 선조위, 내일 전원위원회 개최... 여러 행정적 사항 결정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세월호 인양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여러분과 함께 들어 봤는데요. 3년을 기다려 온 세월호 인양 작업, 이제 곧 마지막 관문이죠. 육상 거치에 돌입하게 됩니다. 선체 수색 기간이 다가오면서 사실 그토록 바라고 또 바랐던 미수습자 수습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인데요. 그 과정에서 ‘선체조사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또 인양 과정에서 남은 쟁점들은 어떤 것인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이시죠. 김창준 변호사와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이하 김창준):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지금 세월호 인양 상황부터 우리가 좀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요. 어제 추가 천공작업이 있었죠. 배수가 생각보다 안 됐고, 사실상 배수가 상당히 지금 좀 어렵다, 실패했단 얘기가 있는데요.

◆ 김창준: 뻘이 많이 굳어 있었죠.

◇ 신율: 많이 굳어 있어서 그런 거예요?

◆ 김창준: 네.

◇ 신율: 그러면 애초부터 모듈 트랜스포터를 더 투입하면 되는 거 아니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창준: 그건 맞는 얘기 같고요. 처음부터 그렇게 할 수도 있었더라고요. 저희도 사실은 해수부에서 좀 부정확한 정보를 받은 건데요. 더 이상 저희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이제 준비되지 않는다, 이런 전제로 저희가 천공을 동의했는데요. 물론 천공한다고 해서 증거가 훼손되는 건 아니라는 판단을 물론 내렸고요. 어쨌든 제가 어제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해수부가 저희한테 천공을 요구할 당시에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 같습니다. 거의 뭐, 그렇게 느낍니다.

◇ 신율: 왜 그랬던 거 같으세요?

◆ 김창준: 글쎄요. 그게 이제 인양 거치가 상하이 샐비지가 책임으로 돼 있습니다. 해수부가 계약했습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사실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빌려와야 하는데, 그게 다 돈이지 않습니까. 경비 문제가 있죠. 경비를 최소화하려면 배 자체 무게를 물을 빼거나 뻘을 빼거나 하면 사실 모듈 트랜스포터가 좀 적게 있어도 안전하게 운반이 되거든요. 그걸 아마 줄이려고 상하이 샐비지가 해수부에게 얘기했던 것 같고, 해수부도 그렇게 그냥 저희에게 알고 그러셨는지 모르고 그러셨는지, 하여튼 그렇게 됐습니다.

◇ 신율: 그런데 우리가 물을 어차피 빼긴 빼야 하는 거잖아요. 수색 작업을 하려면 물을 빼야 하는 거 아니에요?

◆ 김창준: 물이야 뭐 그런데, 거의 다 자연배수 된 거 같습니다. 반잠수선에 거치하면서 거의 그러니까, 탠덤 박아 올렸을 때부터 자연배수가 많이 됐던 거 같아요.

◇ 신율: 그런데 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그러는 건 물이 다 안 빠졌다는 거 아니에요?

◆ 김창준: 물보다 뻘이 많이 차 있습니다. 뻘이 물보다 비중이 훨씬 더, 두 배 이상이기 때문에요. 3년간….

◇ 신율: 그런데 수색 작업하려면 뻘도 없애야 하잖아요.

◆ 김창준: 물론이죠. 뻘을 치우면서….

◇ 신율: 그럼 모듈 트랜스포터라는 건 배를 올리는 데에 필요한 건데 궁극적으로 배를 올리는 목적이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 아니겠어요? 그러려면 결국 뻘도 없애야 하니까 구멍을 뚫든 뭐를 하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김창준: 그렇죠. 당연히 해야죠. 맞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세월호 좌현에 철판도 제거한다고 하던데 이건 뭐예요?

◆ 김창준: 저희가 어제 처음 해수부 설명을 들었는데요. 리프팅빔 아시지 않습니까? 세월호가 좌현으로 눕혀져서 그런 상태로 인양됐지 않습니까? 인양되는 과정에서 선창에, 심지어 선창의 B덱과 C덱, 자동차를 적재한 공간인데, 그 공간이 상당히 무거우니까 화물들이 선벽을 뚫고 일부 나온 게 있더라고요. 그 사진이 있는데, 삐죽삐죽하게 삐져나와 있으니까 리프팅빔 밑으로 모듈 트랜스포터를 밀어 넣어서 끄집어내야 하는데요. 모듈 트랜스포터가 들어가는 데에 방해가 되니까 그 부분을 일부 절단하겠단 얘기고요. 자세히 설명한 건 아닌데 절단하겠다고 이야기해서 저희가 모든 과정을 동영상 촬영으로 채증한다면, 지금 상황에선 불가피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유가족과는 계속 소통하고 계십니까?

◆ 김창준: 네, 어제 제가 유가족운영위원장, 전명선 위원장을 만나 뵀는데요. 잠깐 오해하셨던 거 같고 저랑 한 15분 얘기하시더니 됐다고, 오해란 말을 하셨는지는 제가 잘 기억 안 납니다만 어떤, 뭔가 저희에게 갖고 계시던 의심을 해소하신 거 같습니다.

◇ 신율: 지금 선체조사위원회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죠.

◆ 김창준: 네, 우선순위죠.

◇ 신율: 그 다음이 원인 규명인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전문가들도 좀 있을 텐데 배를 다 볼 수가 있는 상황이잖아요. 외부충격설이나 이런 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창준: 저희는 아직 자세하게 못 본 상황인데요. 저희도 언론 보도 정도고요. 대체적인 결론은 외부 충돌은 아니지 않느냐는 얘기인데요. 외부에서 충돌이 되면 선박에 움푹 들어가는 흔적이 남기 때문에요. 그런데 지금 저희가 어제까지 조사위원이 승선해서 본 바로는 들어간 흔적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삐져나온, 화물의 무게로 삐져나온 흔적만 있을 뿐이죠.

◇ 신율: 안에서 바깥으로 나온 흔적만 있지 외부에서 안으로 들어간 흔적은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창준: 네, 그런 흔적은 안 보이고요. 그래서 이제 보니까, 또 의혹 가운데 하나가 내부폭발설도 있지 않습니까? 그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한 번 또 고려해봐야겠습니다.

◇ 신율: 내부폭발설은 한 번 (고려)한다.

◆ 김창준: 그렇다고 해서 외부 충돌설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요.

◇ 신율: 그런데 일단은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란 말씀이신 거 같은데요. 그런데 내부 폭발하면 뭐가 폭발했던 거예요?

◆ 김창준: 예를 들어서 가스가 차 있었다거나, 이런 거겠죠.

◇ 신율: 네, 그렇군요. 지금 어쨌든 세월호를 원인이라든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 이걸 육상으로 올리고 올린 다음에 이걸 바로 세우는 건 아니죠?

◆ 김창준: 바로 세우면 더 흐트러집니다.

◇ 신율: 누워 있는 상태로 계속 조사하는 거죠. 누워 있는 상태로 조사하는데, 내부의 부식이라든지, 워낙 오래 바다 속에 있었기 때문에요.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는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 김창준: 맞습니다. 수습자가 들어가야죠.

◇ 신율: 수습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살아 있는 분의 안전도 중요한 거 아니에요?

◆ 김창준: 제가 볼 땐 살아 있는 분의 작업이 제일 우선이고요. 그 다음이 수습이겠죠.

◇ 신율: 그런데 안전이란 측면에서, 안전도 검사를 따로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김창준: 지금 저희가 해수부로부터, 오늘 수습 방안에 관해서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요. 초안을 봤는데 안전도 검사를 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 신율: 안전도 검사를 하는 걸로 돼 있군요.

◆ 김창준: 네, 우선 세척을 하고 방역을 하고 안전도 검사를 한 이후에 작업자 투입, 이렇게 돼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럼 그 과정에서 예를 들면 뭐가 좀 무너질 거 같으면 보강작업을 한 다음에?

◆ 김창준: (보강한 다음에) 들어가거나 제거하거나 이렇게 하겠죠.

◇ 신율: 그렇군요. 선체 절단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지금?

◆ 김창준: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일단 보류된 상태고요. 워낙, 해수부는 그걸 바탕으로 오랫동안 일을 해 오셨기 때문에요. 저희는 지금 생긴 지 일주일 됐는데, 저희는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그것이 근본적으로 선체 진상 규명의 증거 훼손이란 입장이고요. 그리고 해수부 입장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하시는데, 저희가 둘러본 바로는 반드시 그건 최선이 아니다, 다른 대안이 있다, 이런 입장입니다.

◇ 신율: 선체를 절단하든 뭐 하든 그 안에 들어가서 미수습자 수습을 하시는 분들은 민간인 전문가입니까, 아니면 예를 들면 국방부 유해발굴단 같은 것도 있지 않습니까? 어떤 분들이 들어가십니까?

◆ 김창준: 일반인들이 하기엔 좀 부적절한 작업이고요. 왜냐면 작업하다가 훼손할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고, 무신경하게 밟고 지나갈 수도 있거든요. 저희들이 사실 국방부유해발굴단에 오늘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데요.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연락을 못 드렸고요. 오늘 연락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보도를 보니까 국방부에서도 협조할 의향이 있으시다고 해서, 제가 연락을 해서 어떤 절차가 있으면 되는지 문의하려고 합니다.

◇ 신율: 그리고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로봇을 먼저 집어넣는 모양이죠?

◆ 김창준: 네, 저희들이 제안했습니다.

◇ 신율: 로봇은 뻘을 다 제거한 다음에 집어넣는 거죠?

◆ 김창준: 아뇨, 일단 현 상태에서 넣고요.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일단 봐야 하니까요. 뻘이 얼마나 차 있는지, 무엇이 무너졌는지, 어떤 위해가 있는지요.

◇ 신율: 로봇이 물이 차 있거나 뻘이 있는데도 왔다 갔다 할 수 있군요.

◆ 김창준: 네, 예를 들어서 도시 하수구 점검도 지금 로봇으로 하거든요. 탄광이나 이런 데도요.

◇ 신율: 선체조사위원회 내일 전원 위원회 개최하시죠. 어떤 걸 논의하실 계획이십니까?

◆ 김창준: 우선 내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저희들이 수습 최종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기 때문에 방안을 확정해야 하고요. 그 외에 저희들의 내부 조직, 앞으로의 향후 방향, 여러 가지 시행령, 외부 행정적인 사항을요.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참 하실 일도 많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으실 텐데요. 그래도 제가 볼 땐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계시니까요.

◆ 김창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신율: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창준: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김창준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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