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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역곡역 마스코트 '다행이'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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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역곡역 마스코트 '다행이' 행방불명

2017년 02월 25일 11시 00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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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역곡역 마스코트 '다행이' 행방불명

경기 가평경찰서 명예 의경으로 위촉되었던 잣돌이가 어제(24일)차에 치여 숨진 데 이어 역곡역 명예 역장 고양이 '다행이'의 행방불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보용 동물'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이는 2014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쥐덫에 걸려 다리를 잃은 뻔 했던 유기 고양이로 당시 김행균 역장이 명예 역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김행균 역장은 "버림받고 상처 입은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는 것이 작은 일일 수 있으나 약자에 대한 보호를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고양이 명예 역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김행균 역장은 2003년 어린이를 구하다가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바 있어 다행이와 김행균 역장의 만남은 많은 화제가 되었다.

방치된 역곡역 마스코트 '다행이' 행방불명

일본 기시 역의 명물 고양이 역장 '타마'처럼 '다행이'도 유명세를 탔다. 다행이는 역곡역의 마스코트로 트위터 계정까지 따로 있을 정도로 유명한 명예 역장이었다. 역곡역 앞 광장은 '역곡다행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다.

그러나 '타마'와 '다행이'는 다른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일본 기시역 고양이 타마는 천수를 누리고 생을 마감했다. 일본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고, 새로운 유기묘를 2대 고양이 역장으로 뽑았다. 타마는 역을 찾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나아가 작은 소도시를 되살릴 정도로 인기 있는 '홍보'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방치된 역곡역 마스코트 '다행이' 행방불명

다행이는 김행균 역장이 다리 수술로 휴직계를 낸 사이, 유기동물 센터로 보내졌다. 김행균 역장의 몸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다행이의 보호소 생활은 기약 없이 길어졌다. 그 사이 '다행이'를 홍보에 이용하던 지자체와 코레일이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다행이는 오롯이 보호소의 몫이 되었다.

방치된 역곡역 마스코트 '다행이' 행방불명

다행이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조금씩 잊혀지던 지난 1월, 다행이는 보호소의 열린 문 틈으로 가출해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보호소는 어제(24일) 다행이가 사라진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고 말하며, 다행이를 찾는 데 도움을 달라는 글을 올렸다.

지자체나 경찰서, 관공서 등에서는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마스코트로 삼은 곳이 적지 않지만, 홍보에 이용된 후, 후기를 찾기는 힘들다.
많은 관공서나 단체가 동물을 SNS에 홍보하며 많은 공감과 '좋아요'를 받지만, 엄연히 동물을 '입양'해서 키우는 만큼 홍보도 홍보지만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다행이'의 소식을 SNS로 받아보았다는 한 네티즌은 "다행이는 그냥 홍보용이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는 반응을 전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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