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열리는 스크린도어...사람들은 왜 우려할까

위아래로 열리는 스크린도어...사람들은 왜 우려할까

2017.02.09. 오후 3: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국토교통부가 지난 8일 스크린도어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스크린도어 안전시설 보강과 관리 운영 체계 강화가 주된 내용이다.

이 대책에 따르면 스크린도어가 열리면 전동차 출발을 자동으로 막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전실에서 승객의 끼임 여부를 확인할 CCTV가 설치된다. 역사 290여 곳에 장애물 센서가 교체되고, 철도관제센터 모니터엔 스크린도어 고장 내용도 표시될 예정이다.




(▲ 대구 2호선 문양역의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를 촬영한 영상/ Gunggu)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은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에 몰렸다. 열차의 종류와 상관없이 어디든 설치 가능한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는 승객들의 무리한 탑승을 줄일 수 있다. 위아래로 열리는 안전문이 이미 설치된 대구 지하철 2호선 문양역에서 사고 예방 효과를 보고 있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위아래 스크린도어'에 대한 비판도 적잖다. 해당 보도들을 접한 사람들은 오히려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 상하로 열리는 스크린도어 때문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늘어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취객이나 어린이들도 같은 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말도 이어졌다.

(▲ 2013년부터 이어져온 지하철 안전문 사고와 고장 발생 건수/ 뉴시스)

무엇보다 스크린도어만 바꾸는 것이 역내 사고에 대한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는 2011년~2017년까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철도연구개발사업으로 정부 59억 4,100만 원, 기업 22억 9,200만 원 등의 연구비가 들어간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새 걸로 바꾼다고 사고가 안 난다니 너무 편리한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오래된 시설이라도 이용자들이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하철 안전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지 않고선 위아래로 열리는 스크린도어가 나와도 슬라이딩해서 무리하게 승차해 끼는 사고가 나올 수 있다.

(▲ 구의역 스크린도어 9-4번 승강장을 지키는 시민들의 추모공간. 지난해 5월 해당 승강장에서 작업 중이던 용역업체 직원 김 모(19)씨가 작업중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했다/ 뉴시스)

또한 효율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먼저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5월 한 청년이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열차와 안전문 사이에 끼어 숨졌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설비만 바꿀 게 아니라 노동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지하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는 장애물센서 오작동도 덜해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안전문이다. 국토부는 올해 충남 논산역에 시범 설치 후 상하 개폐식 안전문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하철 역무원을 스크린도어 안전관리자로 선임해 2중 감시체계도 마련될 계획이다.

다만 이용객들의 부주의, 무리한 탑승,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등도 스크린도어 사고의 원인으로 거론 중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탑승객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조성하는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Facebook, 뉴시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