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구' 이재용 또 '송구' 삼성 위기 고조

'삼송구' 이재용 또 '송구' 삼성 위기 고조

2017.01.12.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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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별검사팀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확히 '9년 만에' 다시 특검에 불려 나온 겁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의원님 송구스럽지만 제가 법적인 절차는…." "저희가 실망을 안겨드려서 정말 송구한 마음을…]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청문회에 출석해 연신 "송구하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답변을 회피하며 이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이 부회장에게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면서 '삼송구'라는 별명까지 붙여졌습니다.

특검에 출석한 오늘도 '그의 대답'은 같았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오늘 오전) :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입니까, 아니면 삼성 임직원들의 범죄입니까?)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질문들에 답하지 않고, 계속 '송구'하다고만 말하는 이재용 부회장.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뇌물죄 혐의' 입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특검에서 뇌물죄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좀 더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삼성은 미르와 K 스포츠재단에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 원의 출연금을 냈습니다.

또, 최순실 모녀와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해서도 각각 78억 원과 16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최순실 일가에 '특혜성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 측의 찬성표를 얻어낸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이 부회장은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만희 / 새누리당 의원 : 그룹의 안정적인 승계권, 경영권 승계 등을 포함한 모종의 이득에 대한 대가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뭡니까?]

[이재용 / 삼성 부회장 : 저희는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요구하면서 출연했다든지 지원한 적은 없습니다. 이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청문회에서 최 씨 일가에 대한 지원은 '대가'를 바라고 한 것 아니라고 주장한 이 부회장.

지난 검찰 조사에서도 재단 출연금은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 등이 처리해,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최 씨 측 지원이 사실관계는 맞지만, 이는 압박에 못 이겨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혐의도 이재용 부회장의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위증혐의' 입니다.

[황영철 / 바른정당 의원 : 2015년 7월에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습니까? (네) 2016년 2월에는 알았습니까?]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그 언저리쯤이 아닌가..의원님, 정말로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 정확히 제가 알게 됐는지는...]

이 부회장은 지난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의 존재를 늦게 알았고, 삼성이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는데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지시 의혹'과 관련해 위증했다는 단서가 발견됐다면서 국회에 고발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국조 특위는 오늘 전체 회의를 열고, 위증 고발 건을 의결했습니다.

[백성문 / 변호사 : (최순실을 안 것이( 2016년 2월 정도, 이렇게 대답을 하거든요. 2015년 7월에 박근혜 대통령하고 독대를 하고 바로 박상진 사장을 부릅니다. 그래서 회의를 하고 다 아시는 것처럼 박상진 사장이 독일로 날아가죠. 그러면 이재용 부회장이 그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박상진 사장이 그냥 날아가서 거기에서 돈을 지원하고 돌아와서 보고도 안 했다? 이건 상식에 아예 맞지 않습니다.]

특검은 오늘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부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 측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사법처리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재계 1위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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