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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대한민국, 내부 고발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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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이 보이지 않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들은 사회 곳곳에 숨어있던, 하지만 만연했던 부정과 비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숨겨진 진실을 세상에 밝힌 사람들을 내부 고발자, 이른바 공익 신고자라 하는데요.

정의로운 외침 이후, 그들의 삶은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박조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명문대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는 하나고등학교의 전경원 선생님은 입시 부정과 고위층 자녀의 학교폭력 은폐 의혹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날의 고백은 선생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조직의 배신자'라는 주변의 냉대에, 견딜 수 없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전경원 / 2015년 하나고등학교 입시 부정 고발 : (학교에서) 선생님들한테 당신들 가만히 있으면 성과금 얼마 나오는지 두고 보라'고 이런 식으로까지 막 압력을 주고 (다른 선생님들이) 저랑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였어요.]

그러다 지난 10월, 선생님은 징계위를 거쳐 해직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말기,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말단 주무관이던 장진수 씨는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했고 증거 인멸 지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리고 4년. 장 씨는 아직도 내부 고발자로, 내부 고발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공무원직 파면에 해당하는 형이 확정돼 공직을 떠났고, 막막한 생계와 어두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심리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장진수 / 2012년 청와대 민간인 사찰 고발 : (한숨) 그러니까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지금 제가 어디 어느 기업에 간다고 그랬을 때 어떤 사람들이 고운 시선으로 봐줄까 봐 뭐 이런 생각도 들고...(막막하신가 봐요) 네... 그런데 분명히 무슨 일을 해야 할 거예요. 앞으로 일하긴 해야 할 겁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거부하고, 용기를 낸 대한민국의 내부 고발자들.

하지만 60%가 직장을 잃었고, 70%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해관 / 2012년 KT 국제전화 사기 의혹 사건 고발 : 진짜 대한민국이 얼마나 야만적인 사회인가 하는 걸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와서 웃으면서 이야기하지 저도 최종적으로 재판에서 졌다. 이러면 그 상처를 평생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밤 9시, YTN 국민신문고에서는 의로운, 하지만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 내부 고발자들과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의 부끄러운 인식과 허술한 제도를 고발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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