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촛불집회에 역대 최다 인원 운집

6차 촛불집회에 역대 최다 인원 운집

2016.12.03. 오후 10: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승윤 / 사회부 기자

[앵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역대 최다 인원인 2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운집했습니다. 주최 측은 집회 이름을 대통령 즉각 퇴진의 날로 바꾸고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사회부 이승윤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촛불집회의 참여 규모는 어느 정도로 추산됩니까?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인 232만 명이 모였습니다. 주최 측은 서울에서 170만 명, 지역에서 62만 명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인 232만 명이 6차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추산으로는 서울에 32만 명, 지역에서 10만여 명이 모여 역시 경찰 추산으로도 역대 최대 인원이 모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원수 추이를 보면 1차 때 주최측 추산 5만 명, 경찰 추산 만 명이었는데 2차 때 주최측 추산 20만 명, 경찰 추산 4만 명으로 늘어납니다. 3차 때 주최측 추산 100만 명, 경찰 추산 26만 명을 기록합니다.

지난 19일 열린 4차 때 95만 명, 경찰 추산 26만명이었습니다. 지난주 열린 5차 때 주최측 추산 190만 명,경찰 추산 33만 명이 모였습니다. 주최 측은 세월호 유족과 함께 청와대에 최대한 접근해서 행진하는 데 집중을 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를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 박 대통령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어 다음주 토요일인 오는 10일에도 대규모 범국민 투쟁을 진행하고 오늘처럼 최대한 청와대에 가까이 접근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압박하는 행진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각 서울 광화문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시각이 11시가 훌쩍 넘었는데 아직까지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법원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청와대 앞 200m 지점에서 밤 10시 반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는데 아직까지 계속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 반까지 잡혀 있던 청와대 앞 100m 지점에서도 철수하지 않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1500개 시민사회 단체는 오늘 촛불 집회 이름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의 날로 바꿨습니다.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세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자신의 퇴진 책임을 국회로 돌리고 퇴진 시기를 밝히지 않으면서 커진 국민의 분노를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최대한 청와대 가까이 행진을 벌여 밤 늦게까지 이 시각까지 계속 성난 민심을 전달하는 게 오늘 촛불집회의 핵심 메시지라고 밝혔습니다. 한때 심지어 수백 개의 횃불까지 등장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횃불집회가 되는 게 아니냐고 해서 심각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청와대 방면 1차 행진에서는 처음으로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이 허용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거리가 말씀하신 대로 100m입니다. 지금까지 허용된 행진 중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청와대 앞 200m 지점이었는데 그런데 법원이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의 집회와 행진을 처음으로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청와대 100m 지점인 효자 치안센터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원래는 오후 5시 반까지 행진이 이뤄지기로 돼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자유발언을 하면서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청와대 앞 100m 지점인 자하문로16길 21 앞, 삼청로 세움 아트 스페이스에서 청와대 경계 100m 지점인 126 맨션까지 의 행진과 집회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접한 청와대 앞 30여 미터 지점인 분수대, 영빈관 앞 집회·행진은 여전히 금지됐습니다. 집시법 11조에 따르면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에서 100m 이내는 장소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청와대 울타리를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으로 보고 분수대 앞 집회를 금지해 왔습니다.

경찰은 258개 중대 2만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집회 관련 연행자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지난달 12일 100만 인파가 서울 도심에 모였을 때 광화문 누각 앞을 지나는 율곡로 행진을 처음으로 허용한 이후 계속 추최 측에서 이렇게 요청을 하면 되도록이면 수요해서 청와대에 근접한 곳까지 행진을 계속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평화 집회가 계속되는 한 집회, 시위의 권리를 법적으로 최대한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100m 앞까지 가기도 했지만 그전까지는 일몰시각 전까지, 해가 지기 전까지로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부근 행진은. 그런데 오늘은 일몰시간 이후에도 행진과 집회가 허용이 됐죠.

[기자]
이 이유를 찾아보려면 그때 허용했었던 당시 법원의 설명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일몰 전후인 오후 5시 반까지로 제한했던 허용 시간이 밤 10시 반까지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방면 2차 행진과 집회는창성동 별관, 세움 아트 스페이스까지의 구간에서 이뤄졌습니다. 또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은 오후 5시 반까지로 제한했지만, 그 맞은편 푸르메 재활센터 앞의 집회는 밤 10시 반까지 허용됐습니다. 사실상 밤 10시 반까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장해 주었습니다.

재판부는 "집회의 자유는 집회 시간과 장소, 방법과 목적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내용으로 한다"고 허용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5시 반까지 허용했던 이유도 일단 해가 떠 있는 상태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안전하게 대처를 할 수 있고 또 지금까지 경찰과 주최측이 질서정연하게 평화집외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높게 샀다는 그런 부분을 평가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7시에 소등 행사가 있었어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숫자 7하면 어떤 게 정찬배 앵커는 생각나십니까?

[앵커]
글쎄요, 요즘 하도 7시간하니까 그런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제가 주최 측 대변인한테 그 부분을 물어봤더니 그런 답변이 나왔습니다. 일단 주최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권 생명 연장의 꿈이 꺼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1분간 소등을 해줄 것을 참가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정말 장관을 이뤘습니다. 이에 따라 저녁 7시에는 광화문광장 일대가 암흑으로 변하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또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의 국민들에게 박근혜 즉각 퇴진과 구속 염원을 모아 '저항의 1분'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방법이 세 가지였습니다. 저녁 7시 정각을 기준으로 일반 가정집과 상점에 있는 '1분 소등', 운전자는 '1분 경적', 광장 밖 거리의 시민들에게는 '1분 박수'를 요청했습니다.

1분 소등 행사는 지난주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때는 저녁 8시에 저항의 의미에서 '1분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 특별히 오늘은 저녁 7시에 소등을 하는 이유는 아까 정찬배 앵커께서 맞히신 것처럼 박 대통령이 감추고 있는 세월호 7시간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를 담은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주최 측은 오늘 대한민국은 암흑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며 마음은 하나지만 광장과 거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 만큼 어둠을 걷어내는 '저항의 1분 소등'으로 전 국민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현재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100m 앞의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광화문광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귀가를 한 모습입니다. 조금 많이 한산해진 모습인데 곳곳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정리를 하는, 스스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시민들도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이제 걸어서 해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청와대 100m 앞 오늘 처음 허용된 이곳은 아직까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남아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도 조금씩은 한산해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른쪽 청와대 100m 앞. 오늘 처음 청와대에서의 집회가 허용된 가장 가까운 거리입니다.

[앵커]
지금 광화문광장을 보시면 오늘 이렇게나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도 지금 카메라상으로는 더러운 곳이 하나도 없어요.

[기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단 청소를 하고 그리고 폭력 사태가 발생할 분위기가 형성되면 질서, 질서를 연호하면서 일단 서로 질서를 지키자는 그런 독려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높은 시민의식이 지금까지 평화 집회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광화문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찾은 곳이 여의도입니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앞에서 시위를 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모여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어 국회의사당, 여의도공원, KBS, 전경련을 거쳐 여의도역까지 행진을 벌인 뒤 광화문에서 열리는 행진과 집회에 참여를 했는데 약간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애국시민단체연합 등 우파 단체는 주최 측 추산 5만 명, 경찰 추산 만 명이 모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KBS까지 맞불집회를 하고, 이후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혹시 양측이 충돌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는데 다행히 충돌 없이 끝났습니다. 박사모 등 50개 단체도 만 명 정도 모여 동대문에서 광화문 네거리 동화 면세점 앞까지 행진을 펼쳤습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우려됐지만 역시 무사히 끝났습니다.

[앵커]
오늘 보수단체 집회에는 성추행 사건으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타나서 자유발언도 했다면서요?

[기자]
윤창중 전 대변인은 박근혜 정권을 언론과 야당, 친북, 종북, 반미세력이 전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인턴 성추행 사건은 자신의 정치적 부상을 시샘하는 언론과 여야 정치권 세력이 난도질하고 생매장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 제1호 인사인 윤창중을 무너뜨려야 대통령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을 만나 수사를 하지도 않고 매장부터 하는 이런 나라 같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냐면서 약간 막말 비슷한말을 했는데 특별 검사가 임명돼수사조차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야당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오늘 서울 외에 전국 곳곳에서도 촛불집회가 많이 열렸습니다.

[기자]
안보라 앵커가 사전에 궁금해하셨던 춘천 집회 상황을 알려드리자면 일단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는 그런 말을 남겨서 유명해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무려 오늘 1만 5000명 정도 모였습니다.

[앵커]
원래 모이려고 했던 곳이 그곳이 아니었다면서요?

[기자]
원래 중심가에서 모이려고 했었습니다. 보통은 지역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때는 중심에 있는 광장에서 주로 모이는데 특별하게 춘천에서는 김진태 사무실이 있는 주변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주최측 추산으로는 1만 5000명, 그리고 경찰 추산으로는 3000명의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거의 주최 측 추산으로만 볼 때는 춘천 인구의 10분의 1 정도 왔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풍등 날리기를 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는데 여러 차례 지금까지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항의 집회가 있었지만 오늘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서 아마 의원실 관계자들이 놀라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20만 명이 오늘 부산에서 모였고요. 또 광주광역시에서는 15만명이 모였습니다.

이밖에도 경기도 용인, 울산, 세종시, 제주 등 전국 대도시 광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최근 현장 방문까지 했던 대구에서도 중심로인 한일로에서 촛불집회와 행진이 이뤄졌습니다. 이밖에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와 김천을 비롯한 경북 지역 12곳과 경남 지역 8곳을 비롯해 전국 67곳에서 크고 작은 대규모 촛불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앵커]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촛불집회에 오지 못한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아까 소개드린 것처럼 경적을 울린다거나 또 1분 소등을 하는 행사도 있었지만 생활 속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 촉구 운동으로 집집마다 퇴진 현수막 달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종시에 현수막 천여 개가 걸린 상태입니다. 가방이나 옷, 가게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운동도 진행되고 있고, 촛불집회 자원 봉사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대규모 집회가 끝났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렇게 깨끗하게 도로가 거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오늘 서울 대중교통 막차 시간이 연장됐다고요?

[기자]
오늘 대규모 집회 후 귀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시청, 광화문, 경복궁역 등을 경유하는 서울 지하철 1∼5호선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막차 출발 시각이 대체적으로 자정 이후에서 새벽 1시 사이로 늦춰졌습니다. 세종대로, 율곡로, 종로 등 주요 도심을 경유하는 버스 68개 노선도 막차시각을 출발지 기준으로 새벽 0시 반에서 1시까지 평소보다 1시간 연장합니다. 막차 종료 이후 귀가 편의를 위해 심야 올빼미 버스 6개 노선 44대와 심야 전용 택시도 운행합니다.

지난주 집회처럼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서울광장에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돼 있습니다. 질서유지에 많은 도움이 됐고요. 안전 사고를 대비해서 서울시는 환기구 등에 안전요원 570명을 배치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구급대와 소방차를 투입했는데 지금까지 경상 환자 10여 명만 이송됐을 뿐심각한 부상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금 촛불집회, 늘 저희들이 얘기를 했던 겁니다마는 참가자, 오늘 주최측 추산으로 232만 명사상 최대라고 하는데 경찰의 집계는 항상 늘 다르다 보니까 축소 추산한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아예 현장에서 인원을 일일이 세는 등 불신해소에 나서기로 했다는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물론 서울 도심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집회도 하나씩 세어보면 좋은데 일단 가능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이 아니라 경남 지역에서만 경찰의 참가자 수 집계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경남경찰청과 창원중부경찰서는현재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경남 시국대회 참가자 수를 직접 계수기로 세봤다고 합니다. 창원광장으로 진입하려면 거쳐야 하는 횡단보도 4곳에 정보보안과 직원을 배치해 광장으로 들어오는 인원을 계수기로 일일이 센다는 겁니다.

경찰이 집회 인원 집계에 계수기를 이용한 것은 최근 집회가 사실상 처음입니다. 이렇게 주최 측과 경찰 추산 참가자 수가 차이나는 이유는 주최 측은 전체 집회 시간대 중 잠깐이라도 현장에 머물렀던 참가자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순간 가장 많은 참가자가 있을 때를 계산에 대한 경찰과 추산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거거든요. 경찰이 인원을 하나씩 세는 방식이 가능한 건 창원광장의 출입 통로가 한정된 덕분인데 사방이 뻥 뚫린 광화문 광장 같은 장소에서는 곳곳에서 들어올 수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계수기를 이용할 때 중복될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이 같은 방식으로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고 하는데 약 서울에 32만 명입니다. 지금 주최 측과 비교해 볼 때 약 8배. 1 대 6 정도 차이납니다. 여전히 많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불신 해소를 위해서 좀더 과학적인 방법, 예를 들어서 와이파이에 접속한 접속자 수라든지 아니면 지하철을 이용한 수를 감안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좀더 정확한 집회 참가자 숫자가 추산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잠깐만 더 덧붙이자면 촛불집회에 가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이게 오후 4시부터 시작해서 지금 이 시각까지 있는 분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 4시에 있다가 6시에 가신다든가 아니면 6시에 오셔서 8시에 가신다든가 8시에 와서 10시에 가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촛불집회에 사람이 많다 보니까 한 번 가서 이렇게 참여를 하고 구호를 외치다보면 배도 고프고 두 시간 있으면 이제 사람들 많은 곳에서 두 시간 이상, 특히 아이들 데리고 오거나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분들이 있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광화문역에서 이렇게 내릴 때도 사람들이 그 시간인데도 이미 나가는 분들도 있고 또 내가 나가려고 하는데 그 시간에 들어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오늘 촛불집회에 나온 분들을 전체적으로 계산하는 데는 어떤 이른바 시간에 변수를 계산을 같이 해야 되는 거지, 한순간에 그 순간에 딱 몇 명, 이렇게 계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232만과 40만은 몇 배의 차이가 아니라 100만 명, 150만 명의 계산 차이가 난다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계산을 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기자]
문제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서 경찰 추산이 좀 달라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교황이 방문하셨을 때 광화문광장에서 미사가 열렸을 때나 아니면 월드컵 단체응원을 할 때 그때는 항상 경찰에서 추산한 숫자가 굉장히 크거든요. 저희가 보통 생각하는 그런 100만 단위의, 몇 만 단위 큰 숫자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데 유독 정치행사 특히 정치적 성격을 띤 이런 촛불집회 행사와 관련해서 경찰의 추산이 유난히 짠 게 아니냐. 그래서 경찰이 규모를 추산하는 데 너무 보수적인 게 아니냐, 그런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인색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해 봤다는 거죠?

[앵커]
어쨌든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번 6차 집회에서는 경찰 추산으로도 최대치를 경신한 것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모였는지를 또 따져볼 수 있는 지표 중에 하나가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 증설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얼마나 증설이 됐습니까?

[기자]
약 평소 5배 정도 증설됐다고 합니다. 이통사들이 매번 대규모 인원에 대비해 통신망 증설했다는데 워낙 많은 인원이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오다보니 촛불집회 현장의 통신 상태가 여전히 좋지는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방송에서 모바일 망을 많이 이용을 하는데요. 이 망을 이용해서 영상을 송출할 때 갑자기 깨지거나 검은 화면이 뜰 때가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이런 문제가 제기되니까 서울에서만 주최 측 추산 150만 명 이상이 참가한 지난주와 비교해 기지국 용량을 늘리고 장비도 그래서 대폭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집회 지역의 통신 수용량을 평소의 5배 늘렸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각 현재 청와대 100m 앞인데요. 이곳에 경찰이 집회 해산을 요구를 하다가 해산이 되지 않자 경찰이 시위대 쪽으로 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창성동 별관 앞에서 경찰이 일단 해산을 명령을 했고요. 일부 대치 중인 상황이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응하면 체포하겠다고 경찰이 말도 했다고 하네요.

[기자]
청와대 부근은 사실 경호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입니다. 민감하고요. 그래서 보통 북악스카이웨이를 가기 위해서 지나갈 때도 일정한 시간, 밤 10시 반 이후에는 보통 통행이 어려운 곳입니다.

[앵커]
바리케이트를 치는 곳입니다.

[기자]
바리케이트 때문에 불신검문을 하고 가장 언제나 엄하게 불신 검문을 하고 통제를 하는 곳인데 지금 11시 반인 지금 이 시간에 아직까지 경호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인력이 남아 있으니까 경찰에서 5시 반 이후부터 방송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계속 물러나지 않으니까 이제 5시간 정도 더 기다려본 뒤에 드디어 철수를 지금 명령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위대 측에서는 이 시각까지 이렇게 청와대와 근거리에서 특히 밤이면 가장 소리가 잘 들리거든요, 청와대까지. 그러니까 박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어서 아마 대치를 계속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경찰이 강제 해산을 명령한 뒤에는 어떤 과정이 있는 겁니까? 불응하면 체포한다고 하는데 채증도 하고요.

[기자]
지난 3차 촛불집회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차 촛불집회 때 내자동 네거리에 차벽이 설치됐었죠? 그때 잠깐 물리적 충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그때 일부 몇 명의 시민을 연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분명히 강제 해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불응하면 체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었거든요. 그래서 차벽을 넘어온 시민들을 실제로 연행해서 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런 전례를 비춰볼 때 지금도 경찰이 차벽을 서서히 밀면서 전, 의경들을 투입해서 압박을 하면서 해산을 종용할 겁니다. 여기에 불응하고 물리적인 충돌을 보이는 시민들은 아마 연행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앵커]
이미 집회 공식 행사는 끝났고요. 일부 시민들이 나와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밤 11시 반이 넘었거든요. 인근 주민들도 있고 그러니까 경찰이 계속 해산해 줄 것을 요구를 하다가 이제 대오를 이뤄서 시위대 해산을 종용하는 그런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크게 물리적으로 충돌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경찰이 병력을 이동하면서 시위대를 뒤로 밀어내고 있는, 천천히 뒤로 밀어내고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실 경찰 병력도 계속 지금까지는 처음이거든요.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집회를 허용해 준 게 처음이기 때문에 아까 이승윤 기자도 지적한 것처럼 이 순간이 가장 민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자칫 불상사가 일어나면 청와대 코 앞에서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해산 명령을 내렸고 그 해산 명령에 불응하자 대치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경찰 병력이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데 또 그렇다고 해서 시위대가 강하게 저항을 하면서 몸싸움을 벌이거나 그런 모습은 아직까지 볼 수 없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바로 해산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잠시 대치는 이뤄지고 있습니다마는 청운동 주민센터, 이곳은 아까 말씀드렸던 청와대 앞 100m에서 또 100m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 5차 집회 때까지는 여기가 허용이 됐는데요, 그러니까 뒤에서 본 모습이고요. 다시 앞에서 본 모습, 다른 화면으로 한번 더 볼 수 있을까요. 뒤에서 본 모습이고 앞에서 본 모습 다른 화면으로 보여주십시오. 지금 이게 위에서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여기가 100m 지점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경찰 병력에 뒤로 조금씩 밀리고 있습니다만 사실 많이 남아 있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 이렇게 대략 육안으로 봐도 한 2~3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찰이 대치와 함께 해산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오후 5시 반까지 예정돼 있었던 청와대 100m 앞 집회가 지금까지 이어진 이유는 아까 워낙 많은 인원이 바로 뒤편에 청운동주민센터까지 몰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사실 계속 경고방송을 해도 물러날 수 없었던 이유가 뒤에 인원이 차 있어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까 보신 것처럼 지금 청운동 주민센터 앞 도로가 완전히 비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슬슬 인원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찰에서 경찰 병력이 한 200명 정도 투입돼 있거든요.
그래서 경찰 병력을 투입해서 천천히 밀어내는 그런 상황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바로 퇴로가 청운동주민센터 쪽에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천천히 서서히 경찰 저지선 밖으로 시위대를 이동시킨다는 그런 계획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위대 입장에서가 오늘 자칫 불상사가 나면 다음 시위 때는 청와대 100m 앞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오늘 큰 불상사는 없을 것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이승윤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