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을 보고 경찰이 되기로 한 일본 소년

한국 경찰을 보고 경찰이 되기로 한 일본 소년

2016.11.20.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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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일본인 돗토리 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에 여행을 왔습니다. 당시 돗토리 씨의 아들 쇼지로 군(9세)은 한국 경찰서 앞에서 사진을 찍고싶어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주던 중, 젊은 경찰관에게 "함께 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고, 경찰은 쓰고 있던 모자를 소지로 군에게 씌워주며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이 사진 한장은 소지로 군에게는 미래를 바꾸는 계기였습니다. 한국 경찰과 찍은 사진을 책상위에 놓고 경찰이 되기로 마음 먹은 겁니다.

그리고 2015년 3월, 소지로 군은 마침내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경찰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꿈을 이룬 아들 대신 다시 한국을 방문한 돗토리 씨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경찰관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 서대문 경찰서를 다시 찾았습니다.

서대문 경찰서는 사진 속 경찰관이 충남 보령경찰서에 있는 김태형 경사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출국 시간 때문에 직접 만나지는 못 했지만 돗토리 씨는 소지로 군이 쓴 편지를 전달했고, 김태형 경사는 "사진을 보고 기억이 났다." "별일도 아닌데 고맙다는 말을 하기 위해 다시 찾아왔다고 하니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돗토리 씨 가족 초청으로 김태형 경사는 일본 경찰서를 방문했습니다. 9살 소년이 자신을 보고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하다고 밝힌 김태형 경사는 "아이들에게 친절한 경찰관이 되어달라"고 말하며 이제는 추억이 된 경찰모를 선물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 국경을 넘나든 경찰관의 인연이 아름답다"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충남경찰서]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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