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구속 중에도 대담하게 SNS 글 올려

총격범, 구속 중에도 대담하게 SNS 글 올려

2016.10.2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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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패산터널 총격범 성병대가 구속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SNS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주요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넘겨주면서 벌어진 일인데, 이철성 경찰청장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패산터널 총격범 성병대가 구속되기 전 SNS에 올린 글입니다.

경찰관을 한 명이라도 더 죽이겠다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범행 시기까지 예고합니다.

한동안 뜸했던 글은 성병대가 체포된 지 나흘 만에 갑자기 올라왔습니다.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인데도 경찰이 게시물을 조사하기 위해 건넨 사이, 예전에 촬영해둔 동영상과 친누나와 이사 문제와 관련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기록된 사진 파일을 올린 겁니다.

경찰은 주요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되돌려받은 뒤에 뒤늦게 SNS에 글을 올린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담당 경찰관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자료를 보존해뒀기 때문에 증거 인멸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 : 저희가 봤을 때 전혀 문제 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증거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올라간 글이 누구를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담당 경찰관을 감찰하고 징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속 중에도 SNS를 이용한 성병대는 범행 일주일 전쯤 서울 중랑천에서 미리 총기 실험을 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둔기로 먼저 공격했던 부동산 업자와는 전기료 부담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더욱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성병대의 정신 병력을 검증하고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장 검증과 총기 성능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YTN 박서경[ps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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