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 주치의, 사망원인 '病死' 쓰기 전 부원장과 통화"

"故백남기 주치의, 사망원인 '病死' 쓰기 전 부원장과 통화"

2016.09.26. 오후 8: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故백남기 주치의, 사망원인 '病死' 쓰기 전 부원장과 통화"
AD
“故백남기 주치의, 사망원인 ‘病死’ 쓰기 전 부원장과 통화”

- 故백남기 빈소, 언제 경찰 들이닥칠지 몰라 긴장
- 사망 전에도 경찰 병력 투입, 아직도 경찰 반성 없어
- 막장 드라마 찍는 경찰, 심각한 유감
- 경찰 물대포 맞고 쓰러지는 장면 온 국민이 봤는데, 부검하자는 건 국민 우롱
- 서울대병원 주치의, ‘병사’로 사망진단서 쓰기 전 부원장 전화 받고 받아 적어
- 경찰, 국민 우롱하고 법 우롱하면서 하늘 무섭고 국민 무서운 줄 몰라
- 故백남기 장례, 의미 있게 모실 것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 대담 : 박석운 백남기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백남기 대책위원회 박석운 공동대표 연결해서 경찰의 부검에 대한 입장,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석운 백남기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이하 박석운)>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오늘도 많은 분들이 빈소에 다녀가셨던데, 분위기 어땠습니까?

◆ 박석운> 오늘 새벽 6시 이전까지 굉장히 긴장이 고조되었죠. 경찰들이 6시 전후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다양한 분들이 조문을 하며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고요. 그러나 언제 다시 부검 영장을 재청구 할지 모른다, 재청구를 추진한다는 말들이 나오며 밑바닥에는 상당한 정도 긴장감이 있는 상황이고요. 토요일 밤, 일요일 밤에 굉장한 일들이 서울대병원에서 일어났는데요. 깜짝 놀란 것은, 백남기 선생께서 돌아가시기도 전에, 중환자실에 계실 때입니다. 그 전에 경찰을 병원 안으로 투입했습니다. 그래서 원천 봉쇄에 가깝게 출입을 통제했거든요. 굉장히 이례적이고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고요. 토요일 밤에는 200여 명의 시민들이 긴급 연락을 받고 와서 아주 밤을 새웠죠. 혹시 시신을 탈취해가서 강제 부검을 할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러다가 일요일 오후 두 시에 백남기 선생께서 작고를 하시게 되었죠. 시민들이 긴급하게 연락을 받고 와서 운구를 하는 상태로 장례식장 안치실에 모셨는데요. 그러고 나니 경찰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경찰들이 장례식장 출입을 완전히 원천봉쇄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통행 방해, 조문 방해, 법적으로 위법한 범죄행위를 경찰 스스로 하더라고요. 굉장히 놀랐는데요. 그러다가 국회의원들이 중재를 해서 한편으로는 검시검안이 실시되는 것을 계기로 해서 통행은 가능하도록 하더라고요. 이런 과정들을 보며 경찰이 아직도 반성하고 있지 않구나.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 국민 상식에도 맞지 않고, 인간의 도리에도 너무나 어긋나는 막장 드라마를 찍는, 경찰이 연출하고 있는 그런 것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최영일> 말씀해주셨지만 긴박한 상황이 하룻밤 이상 이어졌고요. 그러면 오늘 경찰 측 인사는 조문 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까?

◆ 박석운> 네. 올 생각을 못 하고, 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하더라고요. 해도 해도.

◇ 최영일> 말씀하신 대로 어제 오후 두시 반 경에 돌아가셨다는 사망 속보가 전해졌고, 일곱 시에 촛불 문화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자정이 넘어 부검 영장 청구 속보가 나왔고요. 아침 여섯 시에 영장이 기각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경찰 병력이 조금 철수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데 지금 나오는 보도를 보면 재청구 방침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결국 이 부검의 필요성 문제가 논란인데요.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 박석운> 사실 지나가는 소도 웃을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멀쩡하게 잘 걸어 다니던 분이 경찰의 직사 물대포를 받고 땅바닥에 쓰러져 머리에 두개골 골절이 확인되고 있고요. 그리고 그 머릿속에 뇌출혈이 생겼고, 그래서 의식 불명에 빠졌습니다. 바로 즉시 의사 불명에 빠져 수술도 하고 치료를 317일간 받은 기록이 다 있습니다. 증거는 이미 다 확보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부검이라는 것은 사인이 불분명 할 때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 하는 보조적 수단이죠. 갑자기 급사를 할 경우 부검을 많이 하죠. 그런데 317일이나 의식 불명 상태에서 치료를 받은 분이고, 원인도 너무나 분명한, 이론의 여지 없이, 말하자면 백남기 선생께서 경찰 물대포를 맞아 쓰러지는 장면은 거의 온 국민이 보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를 가지고 원인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면 바보 천치 아니냐, 국민을 우롱하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그렇게 말씀하셨는데도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경찰의 의도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석운> 굉장히 요상하게 생각하는데요. 요상한 것의 처음 전조가 서울대병원의 사망 진단서를 보면, 병사라고 사망 진단서를 썼어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온 국민이 다 아는데, 그것을 병사라고 쓴 겁니다. 그런데 그 위에 보면 실질적 선행 사인이 급성 경막하 출혈, 무슨 말이냐면, 일반 질병으로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의사들 말씀이 그것은 바로 외인성, 외력이 가해져 생기는 질병이다. 그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의사들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뻔하게 다 그렇게 정리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병사라고 쓰는 겁니다. 가족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사망 진단서 끊는 문제 때문에 주치의와 있었는데요.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부원장에게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원장과 전화를 하는 상황에서 받아 적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래서 병사라고 썼는데요. 가족들이 항의했죠. 이게 어떻게 병사냐. 어느 선생님과 의논해서 이렇게 쓰라고 지침이 왔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사망 진단서를 쓰는 의사가 가족들에게 참 진짜로 우스꽝스러운, 말이 안 되는 말을 하면서 썼다는 겁니다. 이렇게 병사로 쓰는 이유는 뭐겠어요? 경찰 책임을 왜곡, 은폐, 조작하려는 것 아닌가. 그래서 부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인을 조작, 왜곡, 은폐. 이런 정도로 원인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는 의도로, 굳이 이렇게 너무나 뻔한 사인에 대해 억지를 부리는 것 아닌가. 오죽했으면 법원에서도 이것은 사인이 분명하기에 부검이 필요 없다고 하면서 기각을 했을까요.

◇ 최영일> 그런데 오늘도 가족 측이 고발해놓은 대상은 당시 경찰청장인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인데요. 현재 이철성 경찰청장인데 ‘폭력 시위가 있었고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고귀한 생명이 돌아가신 것은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공권력 행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명확해지면 사과하겠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 적절하지 않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석운> 엄청난 궤변인데요.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공권력 행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명확한데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중형인데요. 그 재판부에서 이례적 중형을 내리며 판결문에서 경찰이 직사 살수해서 이렇게 의식 불명이 이르게 한 것은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썼어요. 그것 말고도 조직실장의 재판부에서도 그렇게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했어요. 다 밝혀진 겁니다. 경찰이 스스로 제정한 살수차 운영 지침에 의하면 반드시 직사 살수는 금지하고요. 두 번째로는 말하자면 살수를 하게 되더라도 허리 이하 부분으로만 살수하도록 되어있는데, 그날 다 보셨겠지만, 바로 앞에서 직사했고 허리 위로, 머리를 바로 조준사격을 한 겁니다. 영상에 명확하고 바보 천치 아니면 다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 ‘공권력 행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명확해지면’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법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그런 안하무인격 태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최영일> 지금 경찰은 영장 재청구 방침이 보도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장래 절차와 향후 대책,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 박석운> 사실 유족들이나 백남기 대책위 오늘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살인 정권 규탄 대책위로 바꿨는데요. 너무 오랫동안 고생하셨잖아요. 317일 동안 고생하셨기에 편안히 모시려고 합니다. 지금 경찰에서 하고 있는 이 작태들이 저희들이 편안하게 모실 수 없도록 만드는 이런 상황인데요. 오죽하면 오랫동안 고생한 유족들이 이대로는 못 모신다고 울부짖겠습니까. 저희들은 장례를 못 치르는 상황이다. 경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죽었는데. 분명하게 영상도 있고요. 온갖 증거들이 다 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편안하게 모실 수 있겠습니까. 현재 모실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모실 수 있는 상황이 되는 대로 의미 있게 모시려고 합니다. 백남기 선생께서 사실 신학 대학에서 수련하신 분이거든요. 아주 성자적 품성을 가진 분입니다. 저희들은 의미 있게 모시려고 합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석운>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박석운 백남기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