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가 씌었다"며 딸 살해...신병(神病) 때문?

"악귀가 씌었다"며 딸 살해...신병(神病) 때문?

2016.08.22.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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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백성문 / 변호사, 김정아 / 前 북한군 장교·통일맘연합 대표,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엄마가 아들과 함께 맨 처음에는 그러니까 애완견이 악귀에 쓰였다고 애완견을 죽였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다음에 딸을 살해한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이게 일단은 어머니하고 딸하고 아들 사이에 그러니까 세 자녀가 있어요. 그런데 어머니 배경을 보면 일단 오늘 보도에 드러난 게 그건데요. 어머니의 조모가 아마 무속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내림이 있었던 것 같고요.

이 어머니가 결혼하기 직전까지는 신병, 혹은 무병이라고 불러요. 그런 병을 앓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혼하기 직전에는...

[앵커]
신병이라는 게 소위 말해서 내림굿을 받기 전에 그렇게 아프고 이런 병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런데 아마 결혼하기 직전에는 그런 증세가 사라져서 결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녀를 낳고 잘살았는데 엊그제 일입니다. 엊그제 이 세 모자가 그러니까 어머니하고 아들하고 딸 셋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5일 동안 굶어가면서 밤새우도록 대화를 나누는 그런 과정을 겪었다고 그래요.

그 과정에서, 5일 동안 굶으면서. 그 과정에서 애완견이 지나치게 짖어대니까 어머니 입장에서는 저 애완견에... 종교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자기들의 어떤 공유의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걸 방해하니까 저게 악귀가 들어서 그렇다, 애완견한테 그래서 애완견을 살해하게 돼요. 애완견을 죽이니까 딸이 그 애완견을 죽이자 즉시 손을 부르르 떨면서 어머니한테 덤볐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금방 애완견에 붙었던 악귀가 딸한테 옮겨갔다. 그래서 그 딸을 어머니가 살해하고 오빠도 같이 동조를 한 거예요, 둔기로. 그런 사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그 시신이 훼손됐다는 거 아닙니까, 목과 신체가 분리가 됐다는...

[인터뷰]
분리를 했는데요. 이게 지금 보면 제가 생각할 때는 그래요. 이들 셋이서 5일 동안 굶었다고 하면 분명히 애완견도 밥 안 줬을 거예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개는 못 참아요, 애완견은.

그러니까 많이 짖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자기들 나름대로는 자기네 공유의식, 종교의식 그걸 방해한다고 해서 개를 죽였지만 아마 유난히 딸이 그 개를 아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또 딸이 개 죽은 것에 대해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됩니다.

[인터뷰]
이 사건 같은 경우에 제일 중요한 게 이 아버지가 키입니다. 지금 일단 딸은 죽었고 아들하고 엄마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잖아요,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해서. 지금 말씀하셨던 내용은 완벽하게 모자가 진술한 내용에 기초를 하고 있는데 사실 굉장히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이잖아요, 지금 내용 자체가.

그리고 제가 가끔 언급하는 게 이렇게 비정상적인 살인사건을 벌이는 경우에는 대부분 확신범인 경우가 많아서 이 상황을 반성하거나 내가 잘못했다고 후회하지 않는데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이 모든 걸 밝히기 위해서는 실제로 세 모자가 5일 동안 단식을 하고 진행했는지.

물론 경찰에서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하는데 이 아버지가 이게 아들한테 자수를 권유해서 이 사건이 밝혀지게 됐는데 그러면 실제로 어머니, 아들, 딸이 어떤 식으로 생활을 해왔는지를 아는 게 아버지 아니겠어요? 이 아버지가 현재는 장례절차 관련해 가지고 아직 조사를 안 받고 있는데 이 아버지의 진술이 확보가 돼야 모자의 진술이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실제로 아들이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던 모양이죠. 내가 여동생을 죽였다 이런 식으로 그런데 아버지가 자기가 본인이 직접 간 게 아니라면서요?

[인터뷰]
아는 지인을 통해서 우리 집에 가봐라. 그래서...

[앵커]
뭐 하느라고요? 그렇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인터뷰]
믿지 않았을 수 있고. 아버지는 그 말을, 설마 오빠가 동생을 죽였을 거라고 믿지 않았을 수도 있고 직장에서 특별한 경우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하여튼 지인이 가서 화장실에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훼손된 사체를 발견하게 된 건데요.

그런데 이게 5일간 굶으면 지금 이 사람들 환청, 환각 얘기를 하거든요. 보통 사람도 한 5일 정도 굶으면 헛것도 보일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아버지가 그래서 지인을 보내서 지인이 갔다. 그러니까 지금 범행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은 그러니까 아들이 했다는 거예요?

[인터뷰]
처음에는 아버지, 제가 동생을 죽였어요 했기 때문에 오빠가 동생을 죽인 걸로 알았어요. 그런데 검거를 해서 조사를 해보니까 주도적인 건 어머니가 당일 사용하는 흉기, 둔기까지 아들한테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실제로 행위를, 딸을 살해한 것도 어머니가 했고.

[앵커]
그런데 일반적인 우리가 존속살해라든지 혹은 이거는 존속살해가 아니라 비속살해겠죠. 이런 식으로 되는 경우에 그렇게 시신을 훼손하는 경우가.

[인터뷰]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경우에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게 더 이상하다는 거예요. 미스터리하다는 거예요.

[인터뷰]
그래서 저는 막연히요. 백 변호사님하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데요. 저는 막연히 어찌 됐건 이건 이 사람들이 종교라면 종교고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어떤 의식하고 연관됐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경우 혹시 과거에 보신 적이 있으세요?

[인터뷰]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상들이요. 그런 경우는 있기는 해요. 제가 방송에서 적합한 사례를 설명드리는 건 좀 그렇지만요. 어떤 경우에는.

[앵커]
신병을 어떻게 들어서 이렇게 살인을 저지른다든지...

[인터뷰]
그거는 아마 저만 본 게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이라면 한두 번씩 봤을 수 있어요. 정말 길거리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 같은 분들이 나와서 난동을 피우고 다니는 경우에 경찰서 데려와도 속수무책입니다. 힘도 어마어마하게 세고 그런 사람도 많거든요.

그래서 통제가 안 돼서 애를 먹고 있을 때 가족을 통해서 전화를 하면 정말 이만한 할머니가 방울 하나 들고 와요. 그 할머니가 와서 방울 몇 번 흔들고 하면 어떻게 갑자기 순한 양이 돼서 따라가는 경우를 사실 저만 본 게 아닐 거예요. 일선에서 경찰생활을 하는 사람들 그런 거 꽤 봤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중요한 건 사실은 지금 아버지는 정신병으로 예를 들면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다, 정신 관련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렇다면 이 신병이라는 거는 사실 객관적으로 이게 법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게 아니고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질환이라든지 정신 관련 진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면 이거는 뭐예요?

[인터뷰]
신병이라는 거는 과거에 앓았었다는 거고요. 지금 현재 신병을 앓는다는 건 아닌 것 같고요. 환각, 환청증상이 있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는 얘기를 아버지가 했던 얘기입니다. 신병하고 이걸 연결할 것은 아니고 왜 환각하고 환청 증세가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되는데 지금 자녀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도 정신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잖아요.

그거는 병이 없어서 그랬다는 게 아니라 안 갔다가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아요. 범행 자체가 일반인의 상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거잖아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존속, 비속 살해에서 이렇게 몸통과 목이 분리되는 정도로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은 잘 안 나오는 게 시신을 훼손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다 아주 강한 원한 때문이거든요.

그러면 그런 부분이 설명이 안 되는 그런 살인사건을 저질렀는데 아무런 정신병력이 없다는 게 오히려 더 납득이 안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경찰에서도 그 부분은 다시 정신병원 같은 곳에서 조사를 통해서 확인할 겁니다.

[인터뷰]
정신상태는 지금 프로파일러를 동원을 했으니까 이들의 정신상태를 어느 정도 외관상 추측할 수 있는 근거가 있을 것 같고요. 실제로 5일 굶었는지 여부는 간단합니다. 부검하면 위 내용물에 음식물을 언제 먹었는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굶었는가 여부는 알 수 있고 경찰이 하나 추가할 거는 이들이 어떤 특수한 약물을 먹었거나 약물을 먹었는지 여부도...

[앵커]
환각을 유도할 수 있는 물질이라든지.

[인터뷰]
그런 부분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들이 얘기하는 내용과 전혀 별개로 어머니하고 아들이 딸하고의 어떤 사적인 다른 관계, 미워할 만한 관계 이런 여건이 조성됐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실례지만 딸이 나이가 어떻게 돼요?

[인터뷰]
25살입니다.

[앵커]
아들은 그거보다 나이가 많고요?

[인터뷰]
네.

[앵커]
어쨌든 프로파일러까지 투입을 해서 보다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너무 이상하고 끔찍한 사건이라서 어떻게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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