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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덕 /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앵커]
새누리당 신임 당 대표에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보수정당에 호남 출신이 최초로 당 대표가 된 건데요. 예측 불허의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요인, 그리고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에 주어진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두 분 나오셨습니다. 결국은 친박계, 호남 출신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인터뷰]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없음을 선언합니다.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합니다.
[앵커]
거위의 꿈. 이정현 의원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을 뭘로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래서 진짜 날기 어려운 거위의 꿈이 실제로 날 수 있도록 이루어진 그런 거위의 꿈을 이룬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 결과는 일단 이변 아닌 이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뭐냐하면 막판에는 이정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친박이 조직적으로 오더를 하면서. 그 측면에서 보면 이변이 아닌데 처음에 경선이 시작될 때를 기준으로 보면 완전이 이변이에요.
그래서 호남 출신인 데다가 당의 비엘리트 출신으로 이렇게 당선에는 어려운 점이 그 점이 이변인데 당선의 요인이 뭐냐.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일단 처음에 친박이 조직적으로 밀리기로 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이미 이정현 의원이 그래서 제가 홀박이라고 그랬는데 홀로서기 친박을 선언하면서 나갔는데 일단 본인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게 하나의 요인이 됐고 두 번째는 막판에 친박이 이왕이면 여론조사를 앞서는 사람으로 우리가 밀어줘야 비박의 단일화에 맞서서 이길 수 있겠구나 해서 조직적으로 막판에 밀었어요. 그래서 소위 오더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앵커]
오더 문자에 이정현 후보를 찍어라 이렇게 적혀있었죠.
[인터뷰]
그게 과연 얼마나 먹히느냐 과연 그런 면에서 대구경북에서는 주호영 의원이 대구경북 출신인데 오히려 거기로 가느냐. 오히려 친박의 오더에 의해서 이정현으로 가느냐 했는데 막상 까보니까 오더가 상당히 먹힌 것. 그래서 결국에는 여론조사에서 앞서간 것과 그런 친박의 조직적 지원 이게 승인이라고 봅니다.
[앵커]
친박이 TK를 이겼다 이렇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친박 조직력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친박 조직력이 가장 큰 요인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당의 구성에서 친박 진영이 이번 4. 13 총선을 통해서 전체 의원 그리고 대의원에서 큰 폭으로 당을 장악했고요. 그래서 이 상황이 어느 정도까지 갈지가 궁금했었는데 오늘 선거에서 당대표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그리고 청년최고위원, 여성 최고 위원까지. 초선의 비례인 최연혜 의원까지 됐거든요. 다시 말해서 강석호 의원을 제외하고 완전히 사실상 당의 패권을 싹쓸이했다는 측면에서 친박진영이 강한 결집력을 보였고 특히 위기의식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어서 친박이 더욱더 결집했고 거기에는 결국은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감독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마지막에 11명의 TK의원들과 당시 선거개입 논란까지 불러일으켰거든요. 그런 속에서도 그런 자리를 가졌고 그리고 오더논란이 있었고 오늘 다시 또 전당대회장을 찾아서 당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큰 원인이 됐고 또 하나는 저는 이정현 의원의 개인적인 히스토리. 결국 신화를 만들어낸, 85년에 당직자로 처음 들어가서 당시 민정당의 구영상 의원의 캠프에 들어가면서 31년 동안의 새누리당 활동을 통해서 본인이 닦아왔던 그런 것들을 잘 보여줬다. 그리고 비박계의 전략도 마찬가지로 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주호영 후보랑 표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습니다. 비박도 분명 조직적인 움직임, 오더 문제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 겁니까? [인터뷰] 일단 가장 큰 이유는 결국에 깨보니까 알게 됐습니다마는 이번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조직적으로 친박이 수적으로 굉장히 우위를 차지해야겠다는 당의 구도가 이미 친박 쪽으로 굉장히 기울어져 있다 이게 밝혀졌는데 표 분석을 해 보면 참 재미있는 게 대표경선에 나온 네 사람의 득표률을 보면 아주 위아래로 조정하면 40%, 30%, 20%, 10% 득표를 했어요, 네 사람이. 그래서 이제 이정현 의원이 40% 가까이 득표를 했고 그리고 또 최고위원도 보면 일반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도 친박이 됐습니다마는 일반 최고위원 보면 3명이 되지 않았습니까?
대충 계산을 해 봤더니 친박이 비박 후보들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데 국회의원 숫자는 7 대 5로 되어 있거든요, 70여 명 대 50여 명. 그런데 원외는 친박이 더 많다고는 알려졌는데 막상 깨보니까 친박의 조직력이 비박보다 한 2배가 많다는 걸로 밝혀져서 이런 식으로 가면 굉장히 당내 경선에서 친박이 유리한 것으로 일단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당대표와 최고위원까지 확정된 저희가 명단을 준비해 봤는데 잠깐 보실까요. 이번에 친박이 싹쓸이했다 이렇게 표현을 해 주셨는데 정말로 그렇습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명단을 쭉 보면 비박은 강석호 의원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강석호 의원을 제외하고 최고위원 두 사람. 특히 조원진 의원 그리고 이장우 의원은 친박 중에서도 굉장히 강한 강성 친박입니다. 그리고 최연혜 의원도 초선의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굉장히 강한 친박 성향을 드러내고 있고요. 또 청년최고위원인 유창수 최고위원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렇다면 친박 진영이 그동안 지난 총선을 통해서 보여왔던 당시 공관위를 통해서 당을 장악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고 총선에서 친박 패권주의 공천이다 이런 비난까지 들으면서 했던 그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화가 됐고 이번 당권을 장악하면서 차기 정권 재창출의 그림까지도 사실상 친박이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들이 이번 당권 경쟁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친박이 그동안 만들어왔던 성공신화를 이번에 다시 재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결국은 친박 대 비박, 계파간의 전쟁으로 치루어진 이번 전당대회였는데 결국 친박이 당권을 접수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 이후 계파간의 후유증이 심해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정현 신임 당대표가 오늘 수락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친박, 비박 없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정현 / 새누리당 신임 대표 :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없음을 선언합니다.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합니다. 새누리당의 체질과 구조를 섬기는 리더십으로 바꿔서 국민의 삶 속으로 뛰어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정치개혁을 이제부터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당원 동지 여러분께서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못한 당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 친박과 비박은 없다 이걸 믿기가 힘든데요.
[인터뷰]
일단 당을 친박이 완전히 사실 주도하고 장악하게 됐기 때문에 계파가 없다고 선언하는 게 굉장히 좋죠. 소위 비박 목소리 따로 내지 말라. 한식구로 가자라고 당연히 하고 싶을 것이고 그런데 실제로 아까 이야기했지만 최고위원 오늘 선거에서도 강석호 의원 한 사람 빼고는 다 친박이 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다가 또 최고위원단에 누가 들어가냐면 원내대표하고 정책위의장도 들어가는데 거기에도 비박이 없지 않습니까. 사실는 정책위의장 김광림 의원도 친박이고. 그래서 사실상 보통 최고위원단이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런 식으로 되면 비박이 한 사람밖에 없게 돼서 아마 이런 건 최근에 제가 취재한 경험으로는 이렇게 계파가 두 개로 나눠진 지 한 10여 년이 됐는데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한 계파로 쏠린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일단 비박이 굉장히 세가 꺾였기 때문에 일단 계파대립이 당분간 서로 숨을 고르면서 기회를 볼 텐데 그러나 갈등이 없는 게 아니라 굉장히 수많은 갈등 소지에 놓여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특히 대선후보 경선으로 가는 과정에 일단은 당직개편과정에서 조그마한 이야기들이 나올 거고 현재는 단일 대표가 주도하겠지만 그리고 대선후보 경선 룰을 정하고 대선후보 경선시기를 언제로 정하느냐. 그다음에 외부 대선주자를 영입하느냐 이런 걸 놓고 사사건건 대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비박은 이번 전당대회 내내 총선 참패의 책임은 친박이다. 이번에 심판을 해 달라 이렇게 호소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향후 비박계 대응은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비박으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다 놓쳐버렸고 당직을 가진 아주 소수가 당에서 활동을 할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당의 체제가 이제는 대선 체제로 갈 수밖에 없게 돼 있거든요. 대선 체제로 간다면 일단은 친박진영에서는 현재 반기문 총장을 영입하는 수가 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지지율은 그렇게 놓지 않지만 다들 비박 후보들입니다. 유승민 후보라든가 김무성 전 대표라든가 여러 후보들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끊임없이 의원단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친박 중심으로 운영되는 당의 방향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고 제기하면서 당의 그림이 계속 갈 것이기 때문에 친박과 비박 간에 경쟁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고 또 당의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을 유지하려는 흐름과 새롭게 당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그런 새로운 주자들의 흐름이 끊임없이 부딪히고 마찰을 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나갈 겁니다.
[앵커]
친박, 비박을 떠나서 이정현 의원, 개인의 히스토리 얘기도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간승리다. 이정현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역사를 썼다고도 할 수 있겠죠.
[인터뷰]
이정현 의원이 과거 우리도 이정현 의원을 사실은 말하기는 그렇지만 당직자 때 봤거든요, 취재할 때. 그때 본 것과 당대표 된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본인이 이번 연설과정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것만이 기적이 아니라 그런 기적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기적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런데 일단 호남 출신이 됐다는 게 소위 새누리당 최근 한 20, 3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그다음에 굉장히 당의 비엘리트 출신. 원래 국회의원으로 바로 오는 사람들이 않지 않습니까.
[앵커]
본인의 무수저라고 표현했었죠.
[인터뷰]
그래서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라고 그러는데 일단 80년대 중반에 사무처 당직자, 민정당 시절에 사무처 당직자로 시작해서 16계단을 밟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데요. 부대변인도 했고 그 중간에 박근혜 대통령하고 2004년에 인연이 맺어져서 박근혜 대통령 경선 때 공보특보를 했고 나중에 청와대 가면 정무수석, 홍보수석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지역이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경북이고 지역이 다릅니다마는 복심으로 알려질 정도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그렇게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 본인으로 볼 때는 굉장히 기적이 될 수 있겠죠. [앵커] 전화번호가 아직도 018로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스스로 항상 서번트 리더십, 섬기는 리더십. 그리고 나의 진실성과 성실성을 믿어달라고 항상 얘기하는 그 열정에 대해서는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하고.
[앵커]
컬러링이 거위의 꿈. 7년 동안 그렇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렇게 해서 당직자에서부터 출발해서 대표까지 돼으니까 일단 새로운 신화를 쓴 겁니다. 대신에 저는 걱정이 되는 게 이번 상황에 대해서 역시 자칫하면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굉장히 높았던 그리고 이번 과정에서 끊임없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그 리더십을 따르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랬을 때 자칫하면... 일부는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서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잘 받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당이 수직적으로 더욱더 종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 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본인이 앞으로 넘어야 될 산이 많은 거죠. 당대표로서 과연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겁니다.
[인터뷰]
이정현 신임대표를 보면서 느끼는 게 뭐냐하면 굉장히 밑바닥부터 시작했지만 굉장히 성실하고 부지런해요. 그래서 제가 떠오르는 게 이정현 의원하고 이번에 전남 목포에 지역구를 두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국민의당. 두 분의 공통점이, 당은 다릅니다마는. 너무너무 부지런해서 제가 정치부 기자로 취재할 동안 이렇게 부지런할 수 있는가를 느꼈는데.
[앵커]
기자들은 좀 힘들었겠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정현 의원은 옛날에 부대변인을 하던 시절이 기억이 나는데 부대변인 할 때 우리가 밤에 저녁식사를 하거나 이렇게 해 가지고 당사에 다시 들어가보면 대변실 안에서 막 치고 보고 메모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분도 보니까 깨알 같은 메모를 많이 했고 박지원 원내대표 특징이 뭐냐하면 깨알 같은 메모 그리고 기자들보다 더 꼼꼼하게 써서 그걸 바로 복사해서 기자들한테 나눠주고 그래서 새벽에 그걸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령이 되기 전에 찾아가고 그다음에 본인의 금귀월래라고 해서 지역구 활동을 금요일에 귀향해서 월요일에 올라오는 금기월래를 신조로 삼았던 거 아니겠습니까, 수십년 동안. 두 분이 부지런한 건 정치인 중에 유명합니다.
[앵커]
금기월례. 그런 얘기도 해 주셨는데 이정현 의원이 신임 당대표죠. 이정현 신임 당대표가 전당대회 연설하고 그런 과정에서 호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되기가 너무너무 어려웠다 이런 얘기들을 해서 또 호소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 좀 들어보시죠.
[이정현 / 당시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지난달 28일)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순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놀러 나오는 호수 공원 풀밭 똑같은 자리에 이정현이 가서 앉아있었습니다. 매주 그렇게 하면서 주민들과 접하고 식사는 일반 사람들이 먹는 구내식당이나 작은 식당에 가서 같이 밥 얻어먹고 이렇게 하면서 주민들과 접촉을 했습니다. 왜 그랬게요? 저는요, 호남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선이 되려니까 너무 어려웠습니다. 너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 앞에서 명함을 찢어서 던진 사람도 있고 돌아서서 가면 등 뒤에다 대고 눈 구멍을 확 어쩌 분다, 여기가 어디라고 눈 치켜뜨고 새누리당이 명함 들고 다녀, 이런 소리를 들어가며 지난 20년 동안 이렇게 서럽게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자세로? 섬기는 자세로. 이런 섬기는 자세로 했더니 20년 만에 드디어 호남에서도 이정현한테 표를 줬고, 당당하게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너무너무 어려웠지만 호남에서 당선됐고 당대표까지 됐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그 얘기를 순천분들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마을회관에서 잠 자면서 어르신들 말씀 듣고 그런 피눈물 나는 선거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을 인정받았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정말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 정당생활을 해서 엘리트정치인이 아니고 현장에서 뛰면서 저렇게 성취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청년들에게 상당히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보고요. 대신에 이정현 당대표가 가져야 될 부분은 서번트 리더십이나 민생을 챙기는 건 좋은데 대신에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철학과 가치 그리고 국민들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는가 그런 여러 가지들을 해결해야 되거든요. 그동안에 보여줬던 것들이 그런 철학이나 이런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측면이 있었고요. 그리고 특히 여당이 주장하는 가치에 굉장히 중심을 뒀었기 때문에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 어떻게 나설 것인지 고민을 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조금 전에 언급해 주셨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청관계가 정말 수직적으로 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KBS 녹취록 파문도 있었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래서 이정현 후보의 방금까지는 여러 가지의 이런 기적 같은 얘기를 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왔는데 굉장히 우려의 시각도 많이 나오고 있죠. 일단은 당내에서만 보면 이번에 친박 패권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그래서 비박 입장에서는 소위 비박의 단일후보가 되는 게 혁신의 단일후보라고 했잖아요. 그게 혁신이고 변화라고 그랬는데 친박,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 사람이 되니까 그것하고 굉장히 거리가 먼 것 아니냐 이런 시각이 나오고 있고요.
그러나 이걸 호남 출신이라는 것과 흙수저 출신이라는 걸 커버하는 게 있는데 또 하나는 당청관계에서 대통령이라든가 친박의 입장에서는 당청의 협력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그런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그걸 수평적 당청관계를 만들어 가야 되는 과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 복심이기 때문에 이게 수평적이 아니라 굉장히 청와대의 말을 따르는 수직적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냐라는 우려가 실질적으로 나오고 있는 게 있고 또 야당과의 관계, 청와대와의 관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야당과의 관계는 이러다가 굉장히 당내에서는 비박들하고 내전을 벌이게 되고 야당과는 대립과 갈등이 굉장히 격화되는 구도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실제로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야당은 일단은 축하의 목소리를 냈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협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하는 시각도 있으니까 본인이 어쨌든 이런 야당과의 대립구도라든가 갈등구도보다는 이런 여러 가지 상생과 협치 이런 것을 찾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오늘 친박, 비박 없다 이렇게 수락 연설에서 선언은 했지만 총선과정에서 그리고 총선 이후에 오히려 계파갈등을 조장하는 말을 또 했던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갈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분명히 그동안에 그렇게 성실성, 진실성을 내세워서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대신에...
[앵커]
비박을 껴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비박도 껴안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과연 비박에게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냐. 왜냐하면 지금까지 했던 이정현 당대표의 정치 스타일은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을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런 스타일이었거든요. 저도 제 앞에서 항상 박근혜 대통령을 칭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야 되는 이유부터 그 얘기를 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떠오르는데요.
그렇다면 그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뿐만 아니라 과연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서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인가. 그리고 현재 난제가 산적합니다. 사드 문제로 인한 성주 지역의 갈등이 있죠. 그리고 우병우 민정수석의 문제도 사실은 굉장히 야당과 반발을 하고 있죠. 그리고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될 추경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지혜를 모아서 갈 것이냐. 비박도 껴안아야 되고 또 야당도 껴안아서 해결을 해야 되는데 굉장히 쉽지 않은 난제들이 있습니다.
대신에 그렇게 진정성과 성실성을 가져가는 측면 그리고 그동안에 새누리당의 고위 당직자들이 박 대통령을 설득하는 그런 실력은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정현 당대표는 박 대통령과 워낙 그런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의 호흡을 잘 맞춘다면 현안을 제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기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당대회 기자회견 때는 당청관계를 물어봤을 때 분명히 수평적으로 갈 것이다. 가게 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른바 박의 남자라도 불리는데 앞으로 이 남자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고요. 당선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이정현 새 신임대표의 퍼포먼스입니다.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나온 퍼포먼스가 시선을 많이 사로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화면을 함께 보시죠.
[이정현 / 당시 새누리당 대표 후보(지난달 31일) : 저는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 자전거를 탔고 마을회관에서 잤고 이장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그리고 여러분 보다시피 바로 이 잠바때기를 입고∼ 저는 온 국민과 함께 누볐습니다. 이 점퍼는 이정현이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새누리당 집권 여당 유니폼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앵커]
그래서 이른바 점퍼 Lee. 이런 별칭까지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퍼포먼스에서 지지율을 올린 부분도 있겠죠?
[인터뷰]
상당히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아까 봤지만 조직적인 지원, 친박의 그런 것도 있고 여론조사도 있는데 여론조사를 올리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자기를 부각시킨 게 뭐냐하면 배낭을 처음에 메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배낭을 메고 그다음에 회색빛 점퍼, 잠바때기라고 하는 그다음에 밀짚모자도 중간에 쓰고. 그래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 오늘 유세를 할 때 보면 이정현 의원은 밀짚모자를 쓰고 나오고 주호영 의원은 4번타자 야구복을 입고 왔는데 과연 밀짚모자가 되느냐, 야구점퍼가 되느냐 이런 것도 있었는데 밀짚모자가 됐는데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런 거는 이번 경선과정에서도 도움이 됐고 본인이 아마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천막당사에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런 정신을 살려서 당을 이러한 식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살리겠다 하는 그런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보입니다.
[앵커]
저 점퍼를 유니폼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유니폼이 될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주호영 후보를 공식 지지했던 김무성 전 대표나 비박계에서는 지금 상황이 약간 당혹스러울 것 같기도 한데요. 오늘 전당대회에서 결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 : 결과 전혀 예측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 승복하고 또 당을 위해서 다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기자 : 당선되는 당 대표가 어떻게 당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한 말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지난 총선의 결과를 잊지 말고, 국민이 든 회초리의 의미를 깨닫고 당을 그야말로 참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잘 추진해주길 바랍니다.(기자 : 비박계 단일 후보를 지지하셨는데요. 결과가 다르게 나오더라도?)아 물론 뭐 모든 선거는 승복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을 하고 거기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기자 : 어떤 후보가 될 것 같은지 예상하신다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번 전당대회는 하도 팽팽해가지고 화합도 중요하고 당이 지금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죠.]
[앵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일단 결과가 나오면 승복을 해야 하고 화합을 강조했는데요. 앞으로의 행보를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선거 결과는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고요. 아마 그래서 승복하는 얘기를 했지만 마음은 착잡할 겁니다. 우리 당이 이렇게 친박에 의해서 장악되고 있는 흐름이 이렇게 견고했구나. 그리고 당의 지도부가 거의 완벽하게 친박의 색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우려가 될 텐데요. 그러나 분명히 대권에 대한 준비들을 해 왔던 주자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선에 대한 어젠다.
왜냐하면 반기문 총장이 오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은 반기문 전 총장은 가상의 주자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비박계 주자들이 일단 뛰게 될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선에서 내용을 채우고 정책과 어젠다 그리고 앞서나갈 수 있는 세력의 규합을 다시 한 번 할 텐데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결국 당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착잡하면서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준비하는 자세로 당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번에 가장 큰 영향력이 뭐냐하면 대선 경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이런 건데 일단 비박 주자들은 굉장히 숫자가 많지만 이번에는 일단 기상도로 보면 굉장히 구름이 끼고 흐림 상태를 맞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날씨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해서 서로 스크럼을 짜려고 노력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랬는데 이번 과정에서 느낀 게 뭐냐하면 대선 주자들 대부분이, 당내 대선주자들 대부분이 비박계 주자를 밀었다는 거죠, 이번에. 그리고 다 같은 편인데 굳이 말하면 친박에서는 외부 인사인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든 새로운 대표가 되는 이정현 대표는 처음에는 홀로서기 친박으로 간다더니 이번에 마지막에는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 하면서 소위 감사하는 감박, 충박 이런 충성스러운 박 이렇게 했는데 경선 과정에서 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굉장히 공정경선을 해야 될 책임을 안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비박 입장에서 대권주자가 되는 길에 먹구름이 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겁니까,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당연히 먹구름이 끼었죠. 왜냐하면 사실은 당의 경선을 관리하고 당의 대권후보의 움직임을 조율해주는 대표와 지도부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먹구름이 낀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정현 대표도 마찬가지로 이제는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될 겁니다. 그동안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모든 정치활동을 해 왔지만 사실은 야당이 환영하면서도 나온 얘기들을 보면 호위무사 정당이라든가 또는 가신 정당이 될 그런 위험성에 대해서 경계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정현 대표도 그동안 했던 여러 가지 정치활동에서 국정교과서 문제 같은 경우에도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면 국민이 아니다 이런 발언을 할 정도로 사실은 퇴행적인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에 걸맞고 고통받는 국민들이 느끼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껴안아줄 것인가 그 역할을 위해서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더 큰 반발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역시 그 역할을 해야 될 것이고요. 그래서 비박과의 관계도 잘 조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른바 50대 잠룡들의 행보도 위축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인터뷰]
일단 당분간은 소위 세대교체를 내세웠던 50대 잠룡들 그러니까 오세훈 전 시장이라든가 남경필 지사, 원희룡 지사 이런 사람들의 움직임들이 당분간은 속도 조절을 해야 되고 숨고르기를 할 텐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낼 겁니다. 이게 반기문 사무총장 영입론이 힘을 받을 것 같지만 다 지금 대선주자들이 비박이기 때문에 다 일사불란하게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될 거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걸 잘 공정하게 하고 원만하게 이끌어갈 책임은 새 대표에게 있는 거죠.
[앵커]
총선 이후 계속 친박, 비박 계파갈등 얘기만 계속 해 왔는데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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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신임 당 대표에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보수정당에 호남 출신이 최초로 당 대표가 된 건데요. 예측 불허의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요인, 그리고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에 주어진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두 분 나오셨습니다. 결국은 친박계, 호남 출신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인터뷰]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없음을 선언합니다.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합니다.
[앵커]
거위의 꿈. 이정현 의원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을 뭘로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래서 진짜 날기 어려운 거위의 꿈이 실제로 날 수 있도록 이루어진 그런 거위의 꿈을 이룬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 결과는 일단 이변 아닌 이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뭐냐하면 막판에는 이정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친박이 조직적으로 오더를 하면서. 그 측면에서 보면 이변이 아닌데 처음에 경선이 시작될 때를 기준으로 보면 완전이 이변이에요.
그래서 호남 출신인 데다가 당의 비엘리트 출신으로 이렇게 당선에는 어려운 점이 그 점이 이변인데 당선의 요인이 뭐냐.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일단 처음에 친박이 조직적으로 밀리기로 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이미 이정현 의원이 그래서 제가 홀박이라고 그랬는데 홀로서기 친박을 선언하면서 나갔는데 일단 본인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게 하나의 요인이 됐고 두 번째는 막판에 친박이 이왕이면 여론조사를 앞서는 사람으로 우리가 밀어줘야 비박의 단일화에 맞서서 이길 수 있겠구나 해서 조직적으로 막판에 밀었어요. 그래서 소위 오더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앵커]
오더 문자에 이정현 후보를 찍어라 이렇게 적혀있었죠.
[인터뷰]
그게 과연 얼마나 먹히느냐 과연 그런 면에서 대구경북에서는 주호영 의원이 대구경북 출신인데 오히려 거기로 가느냐. 오히려 친박의 오더에 의해서 이정현으로 가느냐 했는데 막상 까보니까 오더가 상당히 먹힌 것. 그래서 결국에는 여론조사에서 앞서간 것과 그런 친박의 조직적 지원 이게 승인이라고 봅니다.
[앵커]
친박이 TK를 이겼다 이렇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친박 조직력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친박 조직력이 가장 큰 요인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당의 구성에서 친박 진영이 이번 4. 13 총선을 통해서 전체 의원 그리고 대의원에서 큰 폭으로 당을 장악했고요. 그래서 이 상황이 어느 정도까지 갈지가 궁금했었는데 오늘 선거에서 당대표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그리고 청년최고위원, 여성 최고 위원까지. 초선의 비례인 최연혜 의원까지 됐거든요. 다시 말해서 강석호 의원을 제외하고 완전히 사실상 당의 패권을 싹쓸이했다는 측면에서 친박진영이 강한 결집력을 보였고 특히 위기의식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어서 친박이 더욱더 결집했고 거기에는 결국은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감독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마지막에 11명의 TK의원들과 당시 선거개입 논란까지 불러일으켰거든요. 그런 속에서도 그런 자리를 가졌고 그리고 오더논란이 있었고 오늘 다시 또 전당대회장을 찾아서 당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큰 원인이 됐고 또 하나는 저는 이정현 의원의 개인적인 히스토리. 결국 신화를 만들어낸, 85년에 당직자로 처음 들어가서 당시 민정당의 구영상 의원의 캠프에 들어가면서 31년 동안의 새누리당 활동을 통해서 본인이 닦아왔던 그런 것들을 잘 보여줬다. 그리고 비박계의 전략도 마찬가지로 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주호영 후보랑 표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습니다. 비박도 분명 조직적인 움직임, 오더 문제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 겁니까? [인터뷰] 일단 가장 큰 이유는 결국에 깨보니까 알게 됐습니다마는 이번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조직적으로 친박이 수적으로 굉장히 우위를 차지해야겠다는 당의 구도가 이미 친박 쪽으로 굉장히 기울어져 있다 이게 밝혀졌는데 표 분석을 해 보면 참 재미있는 게 대표경선에 나온 네 사람의 득표률을 보면 아주 위아래로 조정하면 40%, 30%, 20%, 10% 득표를 했어요, 네 사람이. 그래서 이제 이정현 의원이 40% 가까이 득표를 했고 그리고 또 최고위원도 보면 일반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도 친박이 됐습니다마는 일반 최고위원 보면 3명이 되지 않았습니까?
대충 계산을 해 봤더니 친박이 비박 후보들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데 국회의원 숫자는 7 대 5로 되어 있거든요, 70여 명 대 50여 명. 그런데 원외는 친박이 더 많다고는 알려졌는데 막상 깨보니까 친박의 조직력이 비박보다 한 2배가 많다는 걸로 밝혀져서 이런 식으로 가면 굉장히 당내 경선에서 친박이 유리한 것으로 일단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당대표와 최고위원까지 확정된 저희가 명단을 준비해 봤는데 잠깐 보실까요. 이번에 친박이 싹쓸이했다 이렇게 표현을 해 주셨는데 정말로 그렇습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명단을 쭉 보면 비박은 강석호 의원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강석호 의원을 제외하고 최고위원 두 사람. 특히 조원진 의원 그리고 이장우 의원은 친박 중에서도 굉장히 강한 강성 친박입니다. 그리고 최연혜 의원도 초선의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굉장히 강한 친박 성향을 드러내고 있고요. 또 청년최고위원인 유창수 최고위원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렇다면 친박 진영이 그동안 지난 총선을 통해서 보여왔던 당시 공관위를 통해서 당을 장악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고 총선에서 친박 패권주의 공천이다 이런 비난까지 들으면서 했던 그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화가 됐고 이번 당권을 장악하면서 차기 정권 재창출의 그림까지도 사실상 친박이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들이 이번 당권 경쟁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친박이 그동안 만들어왔던 성공신화를 이번에 다시 재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결국은 친박 대 비박, 계파간의 전쟁으로 치루어진 이번 전당대회였는데 결국 친박이 당권을 접수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 이후 계파간의 후유증이 심해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정현 신임 당대표가 오늘 수락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친박, 비박 없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정현 / 새누리당 신임 대표 :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없음을 선언합니다.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합니다. 새누리당의 체질과 구조를 섬기는 리더십으로 바꿔서 국민의 삶 속으로 뛰어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정치개혁을 이제부터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당원 동지 여러분께서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못한 당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 친박과 비박은 없다 이걸 믿기가 힘든데요.
[인터뷰]
일단 당을 친박이 완전히 사실 주도하고 장악하게 됐기 때문에 계파가 없다고 선언하는 게 굉장히 좋죠. 소위 비박 목소리 따로 내지 말라. 한식구로 가자라고 당연히 하고 싶을 것이고 그런데 실제로 아까 이야기했지만 최고위원 오늘 선거에서도 강석호 의원 한 사람 빼고는 다 친박이 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다가 또 최고위원단에 누가 들어가냐면 원내대표하고 정책위의장도 들어가는데 거기에도 비박이 없지 않습니까. 사실는 정책위의장 김광림 의원도 친박이고. 그래서 사실상 보통 최고위원단이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런 식으로 되면 비박이 한 사람밖에 없게 돼서 아마 이런 건 최근에 제가 취재한 경험으로는 이렇게 계파가 두 개로 나눠진 지 한 10여 년이 됐는데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한 계파로 쏠린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일단 비박이 굉장히 세가 꺾였기 때문에 일단 계파대립이 당분간 서로 숨을 고르면서 기회를 볼 텐데 그러나 갈등이 없는 게 아니라 굉장히 수많은 갈등 소지에 놓여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특히 대선후보 경선으로 가는 과정에 일단은 당직개편과정에서 조그마한 이야기들이 나올 거고 현재는 단일 대표가 주도하겠지만 그리고 대선후보 경선 룰을 정하고 대선후보 경선시기를 언제로 정하느냐. 그다음에 외부 대선주자를 영입하느냐 이런 걸 놓고 사사건건 대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비박은 이번 전당대회 내내 총선 참패의 책임은 친박이다. 이번에 심판을 해 달라 이렇게 호소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향후 비박계 대응은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비박으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다 놓쳐버렸고 당직을 가진 아주 소수가 당에서 활동을 할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당의 체제가 이제는 대선 체제로 갈 수밖에 없게 돼 있거든요. 대선 체제로 간다면 일단은 친박진영에서는 현재 반기문 총장을 영입하는 수가 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지지율은 그렇게 놓지 않지만 다들 비박 후보들입니다. 유승민 후보라든가 김무성 전 대표라든가 여러 후보들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끊임없이 의원단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친박 중심으로 운영되는 당의 방향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고 제기하면서 당의 그림이 계속 갈 것이기 때문에 친박과 비박 간에 경쟁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고 또 당의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을 유지하려는 흐름과 새롭게 당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그런 새로운 주자들의 흐름이 끊임없이 부딪히고 마찰을 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나갈 겁니다.
[앵커]
친박, 비박을 떠나서 이정현 의원, 개인의 히스토리 얘기도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간승리다. 이정현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역사를 썼다고도 할 수 있겠죠.
[인터뷰]
이정현 의원이 과거 우리도 이정현 의원을 사실은 말하기는 그렇지만 당직자 때 봤거든요, 취재할 때. 그때 본 것과 당대표 된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본인이 이번 연설과정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것만이 기적이 아니라 그런 기적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기적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런데 일단 호남 출신이 됐다는 게 소위 새누리당 최근 한 20, 3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그다음에 굉장히 당의 비엘리트 출신. 원래 국회의원으로 바로 오는 사람들이 않지 않습니까.
[앵커]
본인의 무수저라고 표현했었죠.
[인터뷰]
그래서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라고 그러는데 일단 80년대 중반에 사무처 당직자, 민정당 시절에 사무처 당직자로 시작해서 16계단을 밟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데요. 부대변인도 했고 그 중간에 박근혜 대통령하고 2004년에 인연이 맺어져서 박근혜 대통령 경선 때 공보특보를 했고 나중에 청와대 가면 정무수석, 홍보수석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지역이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경북이고 지역이 다릅니다마는 복심으로 알려질 정도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그렇게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 본인으로 볼 때는 굉장히 기적이 될 수 있겠죠. [앵커] 전화번호가 아직도 018로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스스로 항상 서번트 리더십, 섬기는 리더십. 그리고 나의 진실성과 성실성을 믿어달라고 항상 얘기하는 그 열정에 대해서는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하고.
[앵커]
컬러링이 거위의 꿈. 7년 동안 그렇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렇게 해서 당직자에서부터 출발해서 대표까지 돼으니까 일단 새로운 신화를 쓴 겁니다. 대신에 저는 걱정이 되는 게 이번 상황에 대해서 역시 자칫하면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굉장히 높았던 그리고 이번 과정에서 끊임없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그 리더십을 따르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랬을 때 자칫하면... 일부는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서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잘 받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당이 수직적으로 더욱더 종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 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본인이 앞으로 넘어야 될 산이 많은 거죠. 당대표로서 과연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겁니다.
[인터뷰]
이정현 신임대표를 보면서 느끼는 게 뭐냐하면 굉장히 밑바닥부터 시작했지만 굉장히 성실하고 부지런해요. 그래서 제가 떠오르는 게 이정현 의원하고 이번에 전남 목포에 지역구를 두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국민의당. 두 분의 공통점이, 당은 다릅니다마는. 너무너무 부지런해서 제가 정치부 기자로 취재할 동안 이렇게 부지런할 수 있는가를 느꼈는데.
[앵커]
기자들은 좀 힘들었겠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정현 의원은 옛날에 부대변인을 하던 시절이 기억이 나는데 부대변인 할 때 우리가 밤에 저녁식사를 하거나 이렇게 해 가지고 당사에 다시 들어가보면 대변실 안에서 막 치고 보고 메모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분도 보니까 깨알 같은 메모를 많이 했고 박지원 원내대표 특징이 뭐냐하면 깨알 같은 메모 그리고 기자들보다 더 꼼꼼하게 써서 그걸 바로 복사해서 기자들한테 나눠주고 그래서 새벽에 그걸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령이 되기 전에 찾아가고 그다음에 본인의 금귀월래라고 해서 지역구 활동을 금요일에 귀향해서 월요일에 올라오는 금기월래를 신조로 삼았던 거 아니겠습니까, 수십년 동안. 두 분이 부지런한 건 정치인 중에 유명합니다.
[앵커]
금기월례. 그런 얘기도 해 주셨는데 이정현 의원이 신임 당대표죠. 이정현 신임 당대표가 전당대회 연설하고 그런 과정에서 호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되기가 너무너무 어려웠다 이런 얘기들을 해서 또 호소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 좀 들어보시죠.
[이정현 / 당시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지난달 28일)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순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놀러 나오는 호수 공원 풀밭 똑같은 자리에 이정현이 가서 앉아있었습니다. 매주 그렇게 하면서 주민들과 접하고 식사는 일반 사람들이 먹는 구내식당이나 작은 식당에 가서 같이 밥 얻어먹고 이렇게 하면서 주민들과 접촉을 했습니다. 왜 그랬게요? 저는요, 호남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선이 되려니까 너무 어려웠습니다. 너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 앞에서 명함을 찢어서 던진 사람도 있고 돌아서서 가면 등 뒤에다 대고 눈 구멍을 확 어쩌 분다, 여기가 어디라고 눈 치켜뜨고 새누리당이 명함 들고 다녀, 이런 소리를 들어가며 지난 20년 동안 이렇게 서럽게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자세로? 섬기는 자세로. 이런 섬기는 자세로 했더니 20년 만에 드디어 호남에서도 이정현한테 표를 줬고, 당당하게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너무너무 어려웠지만 호남에서 당선됐고 당대표까지 됐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그 얘기를 순천분들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마을회관에서 잠 자면서 어르신들 말씀 듣고 그런 피눈물 나는 선거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을 인정받았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정말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 정당생활을 해서 엘리트정치인이 아니고 현장에서 뛰면서 저렇게 성취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청년들에게 상당히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보고요. 대신에 이정현 당대표가 가져야 될 부분은 서번트 리더십이나 민생을 챙기는 건 좋은데 대신에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철학과 가치 그리고 국민들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는가 그런 여러 가지들을 해결해야 되거든요. 그동안에 보여줬던 것들이 그런 철학이나 이런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측면이 있었고요. 그리고 특히 여당이 주장하는 가치에 굉장히 중심을 뒀었기 때문에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 어떻게 나설 것인지 고민을 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조금 전에 언급해 주셨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청관계가 정말 수직적으로 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KBS 녹취록 파문도 있었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래서 이정현 후보의 방금까지는 여러 가지의 이런 기적 같은 얘기를 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왔는데 굉장히 우려의 시각도 많이 나오고 있죠. 일단은 당내에서만 보면 이번에 친박 패권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그래서 비박 입장에서는 소위 비박의 단일후보가 되는 게 혁신의 단일후보라고 했잖아요. 그게 혁신이고 변화라고 그랬는데 친박,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 사람이 되니까 그것하고 굉장히 거리가 먼 것 아니냐 이런 시각이 나오고 있고요.
그러나 이걸 호남 출신이라는 것과 흙수저 출신이라는 걸 커버하는 게 있는데 또 하나는 당청관계에서 대통령이라든가 친박의 입장에서는 당청의 협력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그런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그걸 수평적 당청관계를 만들어 가야 되는 과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 복심이기 때문에 이게 수평적이 아니라 굉장히 청와대의 말을 따르는 수직적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냐라는 우려가 실질적으로 나오고 있는 게 있고 또 야당과의 관계, 청와대와의 관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야당과의 관계는 이러다가 굉장히 당내에서는 비박들하고 내전을 벌이게 되고 야당과는 대립과 갈등이 굉장히 격화되는 구도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실제로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야당은 일단은 축하의 목소리를 냈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협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하는 시각도 있으니까 본인이 어쨌든 이런 야당과의 대립구도라든가 갈등구도보다는 이런 여러 가지 상생과 협치 이런 것을 찾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오늘 친박, 비박 없다 이렇게 수락 연설에서 선언은 했지만 총선과정에서 그리고 총선 이후에 오히려 계파갈등을 조장하는 말을 또 했던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갈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분명히 그동안에 그렇게 성실성, 진실성을 내세워서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대신에...
[앵커]
비박을 껴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비박도 껴안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과연 비박에게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냐. 왜냐하면 지금까지 했던 이정현 당대표의 정치 스타일은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을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런 스타일이었거든요. 저도 제 앞에서 항상 박근혜 대통령을 칭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야 되는 이유부터 그 얘기를 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떠오르는데요.
그렇다면 그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뿐만 아니라 과연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서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인가. 그리고 현재 난제가 산적합니다. 사드 문제로 인한 성주 지역의 갈등이 있죠. 그리고 우병우 민정수석의 문제도 사실은 굉장히 야당과 반발을 하고 있죠. 그리고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될 추경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지혜를 모아서 갈 것이냐. 비박도 껴안아야 되고 또 야당도 껴안아서 해결을 해야 되는데 굉장히 쉽지 않은 난제들이 있습니다.
대신에 그렇게 진정성과 성실성을 가져가는 측면 그리고 그동안에 새누리당의 고위 당직자들이 박 대통령을 설득하는 그런 실력은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정현 당대표는 박 대통령과 워낙 그런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의 호흡을 잘 맞춘다면 현안을 제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기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당대회 기자회견 때는 당청관계를 물어봤을 때 분명히 수평적으로 갈 것이다. 가게 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른바 박의 남자라도 불리는데 앞으로 이 남자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고요. 당선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이정현 새 신임대표의 퍼포먼스입니다.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나온 퍼포먼스가 시선을 많이 사로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화면을 함께 보시죠.
[이정현 / 당시 새누리당 대표 후보(지난달 31일) : 저는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 자전거를 탔고 마을회관에서 잤고 이장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그리고 여러분 보다시피 바로 이 잠바때기를 입고∼ 저는 온 국민과 함께 누볐습니다. 이 점퍼는 이정현이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새누리당 집권 여당 유니폼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앵커]
그래서 이른바 점퍼 Lee. 이런 별칭까지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퍼포먼스에서 지지율을 올린 부분도 있겠죠?
[인터뷰]
상당히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아까 봤지만 조직적인 지원, 친박의 그런 것도 있고 여론조사도 있는데 여론조사를 올리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자기를 부각시킨 게 뭐냐하면 배낭을 처음에 메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배낭을 메고 그다음에 회색빛 점퍼, 잠바때기라고 하는 그다음에 밀짚모자도 중간에 쓰고. 그래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 오늘 유세를 할 때 보면 이정현 의원은 밀짚모자를 쓰고 나오고 주호영 의원은 4번타자 야구복을 입고 왔는데 과연 밀짚모자가 되느냐, 야구점퍼가 되느냐 이런 것도 있었는데 밀짚모자가 됐는데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런 거는 이번 경선과정에서도 도움이 됐고 본인이 아마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천막당사에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런 정신을 살려서 당을 이러한 식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살리겠다 하는 그런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보입니다.
[앵커]
저 점퍼를 유니폼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유니폼이 될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주호영 후보를 공식 지지했던 김무성 전 대표나 비박계에서는 지금 상황이 약간 당혹스러울 것 같기도 한데요. 오늘 전당대회에서 결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 : 결과 전혀 예측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 승복하고 또 당을 위해서 다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기자 : 당선되는 당 대표가 어떻게 당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한 말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지난 총선의 결과를 잊지 말고, 국민이 든 회초리의 의미를 깨닫고 당을 그야말로 참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잘 추진해주길 바랍니다.(기자 : 비박계 단일 후보를 지지하셨는데요. 결과가 다르게 나오더라도?)아 물론 뭐 모든 선거는 승복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을 하고 거기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기자 : 어떤 후보가 될 것 같은지 예상하신다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번 전당대회는 하도 팽팽해가지고 화합도 중요하고 당이 지금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죠.]
[앵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일단 결과가 나오면 승복을 해야 하고 화합을 강조했는데요. 앞으로의 행보를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선거 결과는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고요. 아마 그래서 승복하는 얘기를 했지만 마음은 착잡할 겁니다. 우리 당이 이렇게 친박에 의해서 장악되고 있는 흐름이 이렇게 견고했구나. 그리고 당의 지도부가 거의 완벽하게 친박의 색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우려가 될 텐데요. 그러나 분명히 대권에 대한 준비들을 해 왔던 주자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선에 대한 어젠다.
왜냐하면 반기문 총장이 오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은 반기문 전 총장은 가상의 주자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비박계 주자들이 일단 뛰게 될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선에서 내용을 채우고 정책과 어젠다 그리고 앞서나갈 수 있는 세력의 규합을 다시 한 번 할 텐데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결국 당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착잡하면서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준비하는 자세로 당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번에 가장 큰 영향력이 뭐냐하면 대선 경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이런 건데 일단 비박 주자들은 굉장히 숫자가 많지만 이번에는 일단 기상도로 보면 굉장히 구름이 끼고 흐림 상태를 맞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날씨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해서 서로 스크럼을 짜려고 노력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랬는데 이번 과정에서 느낀 게 뭐냐하면 대선 주자들 대부분이, 당내 대선주자들 대부분이 비박계 주자를 밀었다는 거죠, 이번에. 그리고 다 같은 편인데 굳이 말하면 친박에서는 외부 인사인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든 새로운 대표가 되는 이정현 대표는 처음에는 홀로서기 친박으로 간다더니 이번에 마지막에는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 하면서 소위 감사하는 감박, 충박 이런 충성스러운 박 이렇게 했는데 경선 과정에서 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굉장히 공정경선을 해야 될 책임을 안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비박 입장에서 대권주자가 되는 길에 먹구름이 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겁니까,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당연히 먹구름이 끼었죠. 왜냐하면 사실은 당의 경선을 관리하고 당의 대권후보의 움직임을 조율해주는 대표와 지도부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먹구름이 낀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정현 대표도 마찬가지로 이제는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될 겁니다. 그동안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모든 정치활동을 해 왔지만 사실은 야당이 환영하면서도 나온 얘기들을 보면 호위무사 정당이라든가 또는 가신 정당이 될 그런 위험성에 대해서 경계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정현 대표도 그동안 했던 여러 가지 정치활동에서 국정교과서 문제 같은 경우에도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면 국민이 아니다 이런 발언을 할 정도로 사실은 퇴행적인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에 걸맞고 고통받는 국민들이 느끼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껴안아줄 것인가 그 역할을 위해서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더 큰 반발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역시 그 역할을 해야 될 것이고요. 그래서 비박과의 관계도 잘 조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른바 50대 잠룡들의 행보도 위축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인터뷰]
일단 당분간은 소위 세대교체를 내세웠던 50대 잠룡들 그러니까 오세훈 전 시장이라든가 남경필 지사, 원희룡 지사 이런 사람들의 움직임들이 당분간은 속도 조절을 해야 되고 숨고르기를 할 텐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낼 겁니다. 이게 반기문 사무총장 영입론이 힘을 받을 것 같지만 다 지금 대선주자들이 비박이기 때문에 다 일사불란하게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될 거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걸 잘 공정하게 하고 원만하게 이끌어갈 책임은 새 대표에게 있는 거죠.
[앵커]
총선 이후 계속 친박, 비박 계파갈등 얘기만 계속 해 왔는데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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