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이상적인 여성 가슴 모식도' 글 논란

보건복지부 '이상적인 여성 가슴 모식도' 글 논란

2016.08.04.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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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여성의 가슴을 정확한 수치 각도 모양에 따라 이상적인 가슴의 모양이 존재한다는 글을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올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글은 2010년 3월 8일에 올라온 '아름다운 가슴이란' 제목의 글입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해당 글을 캡쳐해 올리며 뒤늦게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글에는 가슴의 기능과 건강이 아닌 외적인 '아름다운 가슴'의 기준을 250cc 정도의 크기와 탄력이 있어야 한다고 적어놓고 아기에게는 생명의 정수를 물려주는 곳이며 남편에게 애정을 나눠주는 신체기관이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표현은 여성의 몸을 누군가에 의해 쓰임을 위해 존재하며, 기준과 맞지 않는 가슴은 아름다운 가슴이나 이상적인 가슴이 아니라고 읽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cm 기준과 가슴 크기의 용량까지 숫자로 세세히 정해놓은 가슴 모식도는 마치 낙농업 논문을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째서 국가 기관이 아름다운 가슴의 상세한 모양과 색깔을 정하고 권장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유방암과 같은 질병으로 가슴을 복원해야하는 성형 수술을 위한 자료라고 해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해당 글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 대한 성형외과학회가 작성 및 감수를 했다고 적혀있어 나라가 여성의 신체에 대해 이상적인 미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듭니다.


논란이 되자 국가건강정보 포털은 해당 게시글을 지웠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되기 전에 해당 글의 문제점을 인지했더라면 국가가 나서서 여성의 신체를 재단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건강정보포털 측은 YTN PLUS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콘텐츠는 삭제한 상태이고 현재 홈페이지에 게시된 1,300종의 콘텐츠를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유독 여성에게 '미의 기준'이라는 잣대를 들이댄다"면서 "가슴 모양에 '이상적인 것=아름다운 것'이 있다고 국가가 나서서 정해버리니 유방암 환자들이 더욱 큰 상실감을 느끼는 사회가 되는 건 너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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