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물질 'OIT' 들어간 항균필터, 한국에서만 판매?

유독물질 'OIT' 들어간 항균필터, 한국에서만 판매?

2016.07.21.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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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섭,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

[앵커]
공기청정기 그리고 차량용 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항균필터에서 유독물질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에서 이 제품명을 공개했고 즉시 회수에 나섰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인체에는 정말 해가 없는 건지, 업체에서는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마는 환경부에 이 문제를 담당하는 담당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이번 조치의 배경 그리고 여러 가지 궁금증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정섭 과장님 연결 되어 있습니다. 홍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그러니까 공기청정기나 차량용 에어컨에 항균필터가 있는데 여기서 옥틸이소티아졸론 OIT라는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일단 OIT, 인체에 해로운 물질인지요. 어떤 물질입니까?

[인터뷰]
OIT는 방부제 용도로 쓰이는 물질이고요. 먹었을 때나 피부에 닿았을 때 급성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비교하는 CMIT, MIT보다는 독성 수치는 낮지만 경구 독성이 높아서 14년에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걸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공기청정기나 차량용 에어컨 같은 곳에 늘 항균필터라고 하죠. 거기에 부착이 돼 있습니까, 대부분?

[인터뷰]
물질이 처리돼서 그렇게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흔히 알기로는 그게 처음에 사용할 때, 처음 2, 3일 사이에 확 배출이 된다면서요?

[인터뷰]
저희들이 사실은 가혹한 조건에서 단기간 내 최대 효과를 알기 위해서 최대 풍량으로 해서 6시간, 또는 5일간 이렇게 실험을 했고요. 일반적으로 쓰실 경우에는 그것보다는 낫지만초기에 많이 방출돼 나올 걸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제품에 묻어있는 게 처음 사용할 때 많이 방출이 되는, 그러니까 처음 사용할 때 문제가 되겠군요, 특히.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정부가 확인한 OIT 방출, 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 제품 8개 회사의 61개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부분 3M사 제품으로 드러났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3M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라는 주장을 그동안 되풀이했거든요. 우리 환경부 조사 결과 3M의 주장, 어떤 차이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저희들이 조사한 것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필터에서 얼마나 방출돼서 나오느냐이고 그리고 실험 중에 방나 차량 내에 있는 공기중에 얼마나 농도가 높냐 이 두 가지를 같이 측정했는데요.

방출량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많이 방출이 됐지만 공기 중의 농도는 저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여러 청정기나 에어컨을 사용환경에 따라서 이런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인체 영향에 대해서는 학계 전문가들 논의가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지금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인체에 큰 해가 있다, 없다 이렇게 말씀할 수 있는 단계인가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마 좀 더 평가를 더 해 봐야지 알 수 있다는 말씀이고요. 하지만 사전 예방적 조치로써 유해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업체에다가 이 부분에 대해서 회수 권고를 할 계획입니다.

[앵커]
3M에서 만든 제품, OIT가 들어간 항균필터가 우리나라에서만 팔리고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인터뷰]
저희들도 직접 들은 바는 아닙니다마는 3M에서는 외국에 공급하는 필터에 대해서는 OIT 물질을 처리하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저도 전해 듣고 있습니다.

[앵커]
왜 그런 거죠? 왜 우리나라에서만 팔리는 거죠, 이 제품이?

[인터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정확하게는 파악을 못했습니다마는 그러니까 항균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나 이런 것들이 반영돼 있지 않은가라고 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애초에 이 문제 터지자 삼성전자에서는 자사 제품은 OIT와 무관하다고 밝혔는데 이번 환경부 조사에서는 삼성전자 제품도 역시 OIT 성분이 포함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인터뷰]
저희들이 제출된 자료를 확인해 보니까 지금은 단종된 청정기 모델에서 일부 적용했던 것으로 그렇게 자료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자 삼성전자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대부분 단종된 제품이다. 그러니까 OIT가 없는 제품도 포함됐다라고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환경부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인터뷰]
저희가 회수 권고를 하게 되면 각 가전사에서 회수 계획을 저희들한테 제출할 텐데요. 그때 아마 그쪽에서 제출한 자료를 확인해서 그런 OIT가 포함되어 있는지 안 되어 있는지 단종돼서 지금은 안 쓰고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더 꼼꼼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앵커]
집에 공기청정기 많이들 쓰고 있고 차 안에서 에어컨 필터 냄새난다고 일부러 더 갈아서 사용하고 그럽니다. 특히 차 안에서 에어컨은 문 닫아놓고 사용하잖아요.

처음에 사용했을 때 이 냄새 어떤 분들은 좋다고 해요, 새 제품 냄새 난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소비자들입장에서 필터 모델명만 공개한다고 해서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어떤 제품에 OIT 물질이 들어있는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요?

[인터뷰]
환경부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보도자료 안에 저희들이 필터 모델번호는 게시했습니다. 그래서 모델번호는 확인 가능한데 말씀하셨다시피 이게 어떤 제품에서 쓰였는지에 대해서 지금 저희들이 현재 확인을 하고 있고요.

그것도 오늘이나 내일 중 조만간에 저희들이 홈페이지에 다시 게재를 해서 확인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할 계획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언론 보도 이후에 환경부에서 발빠르게 대처를 해서 자진 회수를 권고하고 그래서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화연결을 하신 김에 이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판매해서 사람들 다 사용하기 전에 그 전에 어떤 조치를 했었는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필터가 공산품이다 보니까 KS규격은 있는데 화학제품으로 분류됐거나 이러지 않아서 저희들이 안전기준을 마련하거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공산품이나 자동차 부품을 관리하고 있는 산업자원부,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 부분에 대한 안전기준 또는 안전관리대책을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 보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번 가습기 살균제 이후 특히 이런 제품에 유해물질이 있다고 하면 소비자들은 덜컥 걱정부터 앞서거든요. 지금까지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 홍정섭 과장이었습니다. 과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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