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운전사고 수도권 집중...쉼터 '사각지대'

졸음 운전사고 수도권 집중...쉼터 '사각지대'

2016.07.16.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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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 장거리 운전에 나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졸음운전은 즐거운 휴가를 망치는 무서운 복병이 될 수 있는데요.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 사고가 제일 많은 수도권 고속도로가 졸음 쉼터와 휴게소처럼 쉬어갈 곳이 오히려 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에서 화물이 분리되며 도로 밖으로 밀려납니다.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다가 그대로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모두 졸음운전 사고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가 난 지점을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붉은 색이 짙어질수록 졸음운전 사고가 자주 발생한 지역입니다.

대전, 대구 등 중부지역의 고속도로에서도 졸음운전 사고가 많지만, 교통량이 많은 수도권에서 더욱 집중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졸음 쉼터나 휴게소 위치와 겹쳐서 확인해 볼까요.

다른 곳에선 점점이 이어지던 휴게소나 쉼터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보이는데요, 바로 인천과 부천 일대입니다.

제1, 제2 경인고속도로에서 지난 3년간 32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집중적으로 일어났지만, 이 지역은 휴게소나 쉼터가 한 곳도 없습니다.

또 이런 지역이 외곽순환도로의 서북쪽 구간입니다.

역시 졸음운전 사고가 빈발하고 있지만 쉴 곳이 없죠.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도 졸음운전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지만 단 한 곳 뿐인 휴게소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 보입니다.

휴게소나 쉼터 사이의 거리를 따져봐도 이런 경향이 드러납니다.

경부선은 편도를 기준으로 평균 14.55km마다 휴게소나 졸음 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반면 제2경인고속도로는 26.6km 끝까지 쉴 곳이 없습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37km를 가야 휴게소 한 곳이 나오고, 외곽순환고속도로는 휴게소가 없는 최대 구간의 길이가 무려 48.95km에 이릅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고 올라온 경우에는 졸음운전의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김기복 /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 화물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지방에서 물동량을 싣고 수도권 쪽으로 이동하는데 목적지까지 장시간 운전하고 와서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쉴 곳이 없다 보니까 졸음운전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졸음운전 사고는 주로 밤에 일어날 거라는 인식과 달리 낮 시간대도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오후 2시 전후로는 졸음운전 사고 빈도는 평균 수준이지만 사망자 숫자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름 휴가철, 가족들과 휴가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 운전대를 잡을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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