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아무리 막아도 결국 소액결제...문자전송 엿봐

[현장24] 아무리 막아도 결국 소액결제...문자전송 엿봐

2016.07.1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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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전화나 문자를 다른 휴대전화로 연결하는 이른바 착신 전환 기능을 악용한 결제 사기가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보안 조치가 강화되자, 이번에는 다른 부가 서비스를 악용한 결제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리랜서 윤 모 씨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사흘 만에 상품권 30만 원어치가 휴대전화 소액 결제 방식으로 결제된 겁니다.

[사기결제 피해자 : 밤중에 승인번호가 실패하니까 국제전화로도 전화가 오는데, 하나도 안 받았는데도 어떻게든 결제에 성공하더라고요.]

윤 씨의 휴대전화에 신청하지 않은 '메시지 매니저'란 부가 서비스가 몰래 설치돼 있었던 겁니다.

이 기능은 문자 메시지를 휴대전화뿐 아니라 통신사 웹 페이지로도 확인하는 부가 서비스입니다.

누군가 윤 씨 명의로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문자로 전송되는 결제 인증번호나 상품권 번호를 몰래 들여다보고 있었던 겁니다.

최근 착신 전환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통신사에서 차단 조치를 했더니, 이번엔 다른 부가 서비스를 악용한 결제 사기가 등장한 셈입니다.

경찰은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지만, 어떻게 해킹이 이뤄졌는지 추적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경찰 관계자 : 대부분 중국 IP 주소로 나오기 때문에요. 범인 검거가 돼야지 (배상 방법도 나올 텐데) 검거가 쉽지 않으니까….]

통신사는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신종 수법이 나타날 때마다 막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통신사 관계자 : 공인인증서를 활용하는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이를 강화함으로써….]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보안 책임을 더욱 강하게 지워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 교수 : 멀티플랫폼 시대에는 관련된 모든 기기의 보안 수준을 동등하게 높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우선이고요.]

이뿐만 아니라 통신사에서 이상 거래 패턴을 미리 감지하면 바로 본인 확인 절차에 들어가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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