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광고, 편의점 한 곳에 평균 16개

담배광고, 편의점 한 곳에 평균 16개

2016.06.18.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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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연말부터는 의무적으로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부착하도록 의무화되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흡연을 부추기는 담배 광고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실제 편의점 내부 모습을 함께 보시면서 화면 안에 담배 광고가 몇 개인지 한번 세어보시길 바랍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의 모습인데요. 그 안의 담배 광고를 모두 찾아볼까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하나, 열둘, 열셋, 열넷. 모두 14개네요!

지난해 실태 조사 결과 편의점은 한 곳당 평균 16개의 담배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고의 양도 문제지만, 내용도 문제입니다.

인쇄물에 실리는 담배 광고는 대부분 향과 맛 등의 긍정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문제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담배광고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편의점 담배 광고를 보고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고 답한 청소년 중에 70%가 담배에 호기심을 느꼈고, 42%는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고등학생 : 그냥 한 번 피워 보고 싶다. 영어 문구 큰 글씨 쓰여 있는 데서 충동을 좀 느끼긴 해요.]

하지만 지금까지 편의점 담배 광고에 대한 당국의 규제책은 말만 있고 실천은 없었습니다.

먼저 2012년 서울시가 학교 앞 담배 광고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요.

조사만 하고, 아무런 행정조치는 없었습니다.

2014년에는 학교 주변에서 담배 광고를 못하게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관련 법안 처리는 유야무야됐습니다.

최근엔 다시 대책을 내놓았는데, '학교 앞 50m 내의 편의점으로 담배 광고 규제 범위를 한정했습니다.

시행은 2년 뒤부터입니다.

올 연말부터는 우리나라도 경고 그림을 담뱃값 상단에 부착하도록 의무가 됐지만, 2007년에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법안이 나온 뒤 우여곡절 끝에 9년 만에 시행되는 겁니다.

반면 정부는 금연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담뱃값은 2천 원이나 손쉽게 올렸습니다.

담뱃값을 올리면 판매량이 34%나 떨어질 거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로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23.7%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결국 세수는 예상치보다 8천억 원이나 늘어난 3조 6천억 늘어났습니다.

담뱃세를 통해서 세수만 늘리는 결과를 낳았고, 오히려 저소득층에게 부담만 지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선택 / 납세자연맹 회장 : 담배 세금 같은 경우는 저소득층이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오히려 없는 사람한테 세금을 더 많이 걷어서 복지를 하는 꼴이 되는, 세금이 소득 불평등을 해결을 못 해주고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입니다)]

담뱃값 인상 후 성인 남성 흡연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지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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