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입어도 '천연기념물'이라 발만 동동

피해 입어도 '천연기념물'이라 발만 동동

2016.06.16.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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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술 / 수리부엉이 피해 농장주

[앵커]
경북 김천에 있는 수리부엉이 피해 농장 주인 연결해서 당시 상황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상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수리부엉이 언제 처음 발견하셨어요? 어떻게 발견을 하신 건가요?

[인터뷰]
수리부엉이가 어저께 아침에 먹이 주러 갔는데 우리 안에 수리부엉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수리부엉이가 가장 큰 텃새라면서요? 얼마나 컸습니까? 크기가 얼마나 됐나요?

[인터뷰]
저희가 곧 들어가서 보니까 날개를 펴니까 거의 어른 양팔 벌린 크기 정도의 날개가 펴지는 것 같아요.

[앵커]
어른 양팔을 벌린 크기 만큼요?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 너무 커서 처음에 보셨을 때 굉장히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부리도 너무 날카롭고 발톱도 날카롭고 처음에는 날개를 퍼덕이면서 입을 딱딱딱 부딪치면서 경계를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천장의 구멍을 통해서 들어왔다고 전해졌는데 수리부엉이가 이렇게 큰데 새장 안으로 어떻게 그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겁니까?

[인터뷰]
공작새를 키우는데 천장에 공작비둘기가 들락날락할 수 있게 한 30센치미터. 가로, 세로로 직사각형 구멍을 뚫어놨어요. 밤에 거기로 들어온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게 큰 수리부엉이인데 30cm 안으로 들어올 수 있군요?

[인터뷰]
아마 철망이 있으니까 망을 타고 걸어서 들어온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이 작은 구멍을 뚫고 들어와서 공작비둘기를 여러 마리를 먹었다면서요?

[인터뷰]
네, 15마리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게 3마리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속상하셨어요?

[인터뷰]
어쩔 수 없죠.

[앵커]
그러면 이게 밤 사이 있었던 일인 거죠?

[인터뷰]
네, 밤에 수리부엉이는 야행성 동물이라 밤에 활동을 하니까 밤에 잡아 먹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이게 산하고 농가하고 상당히 가까이 있었나 봐요?

[인터뷰]
네, 바로 옆에가 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작비둘기를 잡아먹은 것은 참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멸종위기조류가 아니겠습니까? 참 난감하셨겠습니다.

[인터뷰]
속상해도 할 수 없지만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인터넷 보니까 멸종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됐다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발견하기도 힘들고 또 보기도 어려운 동물이라고 그래가지고.

[앵커]
그렇군요. 선생님 이런 일이 또 있었습니까?

[인터뷰]
연못에 수달이 들어와서 비단잉어를 많이 잡아먹은 건 있지만 수리부엉이가 나타난 것은 처음입니다.

[앵커]
수달을 보신 적은 있는데 수리부엉이는 이번이 처음이시라고요?

[인터뷰]
네.

[앵커]
수리부엉이가 천연기념물이니까 건강히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되지 않습니까? 지금 이 수리부엉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아침에 큰 상자에다가 먹이를 놓고 기다렸더니 그 안에 들어가가지고 저희가 상자를 조심스럽게 덮어가지고 야생으로 다시 건강하게 돌려보냈습니다.

[앵커]
지금 돌려보내셨어요?

[인터뷰]
네.

[앵커]
야생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건강에 문제가 없었나 봅니다?

[인터뷰]
밖에 놔두고 살짝 건드리니까 날갯짓을 건강하게 하면서 날아갔습니다.

[앵커]
좁은 구멍으로 들어오다가 수리부엉이가 다치지는 않았을까 이런 부분도 궁금했었는데요.

[인터뷰]
저희도 혹시 다치지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날갯짓하는 걸 보니까 전혀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선생님 좋은 일 하셨고 또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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