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 '일베 화환' 논란

'강남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 '일베 화환' 논란

2016.05.20. 오전 11: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강남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 '일베 화환' 논란
AD

'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현장에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이 보낸 화환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추모 열기로 뜨거운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보낸 화환이 등장했습니다.

일베에서 보낸 화환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글귀가 아닌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맙시다"라며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살해당했다는 여론에 대한 반대하는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냈다는 문구 또한 문제가 되면서 많은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해당 화환을 본 시민들은 다소 보기 불편한 일베의 화환 리본에 "천안함 용사들 모욕하시지 말고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등의 메모지로 해당 화환 문구를 가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해당 화환의 리본은 한 시민에 의해 떼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남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 '일베 화환' 논란

해당 화환을 보낸 일베 회원은 화환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환을 보낸 것을 인증하며 "정신병자 한 명이 여자 죽인 사건 가지고 여혐이라면서 언론플레이로 몰아간다"라며 "천안함 국군 용사들 추모하기 위해서 경조 화한 보냈다"라고 당당히 말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일베 화환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제정신이냐", "나설 때 안 나설 때 구별 못 한다", "가만히만 있어라. 중간은 가니까", "정말 노답 집합소 일베"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피해자 A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이 나를 항상 무시했다"라고 범행 동기를 밝히면서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