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주면 다리 벌린다?' 대학 강의 논란…"교수 직접 사과해라"

'반지 주면 다리 벌린다?' 대학 강의 논란…"교수 직접 사과해라"

2016.05.11.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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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교 필수 강의에서 여성 혐오와 외모 차별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예시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의 혐오와 차별, 리더십센터는 답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서와 함께 강의 예시로 사용된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강의 예시 이미지는 '마음을 훔쳐라! 욕망을 자극하라! 꿈을 팔아라!'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이 여성에게 닫힌 반지케이스를 건넬 때는 다리를 꼬고 있고 반지케이스가 열리자 여성의 다리 또한 벌려지는 모습입니다.

또 문제가 된 다른 이미지는 일명 '몸짱'인 남자가 반지를 내밀 때만 반지를 받는 모습을 보이는 이미지가 제시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해당 사진은 '상대의 마음과 욕망을 자극할 아이디어를 활용해야 한다'는 강의의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다"라며 "내용 자체가 심각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어디에서 교육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요?"라며 "리더십센터는 본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합니다"라고 해당 과목 책임 부서인 한양대학교 리더십센터에 요구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10일 한양인재개발원 리더십센터는 해당 교육 콘텐츠 관련 사과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는 "답변서 내용과 제출했던 성명서를 함께 공유합니다. 여러분께서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사과문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리더십센터가 밝힌 사과문에는 "감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강의에 활용된 사례(해외 대중광고)는 교육상으로 부적절하였습니다"라며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당 교수님과 협의를 통해 곧바로 삭제하였습니다"라고 말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리더십센터의 이 같은 사과에도 한양대학교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해당 사과문 댓글을 통해 "리더십 센터가 아니라 교수가 사과해야 할 일", "단순 이미지 삭제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교육이란 명목 아래 학생들에게 여성 혐오와 외모 차별을 강요한 일"이라며 해당 논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한양대학교 반성폭력 반성차별 모임 '월담'은 학내 3단체 공동 입장문에서 "한양인재개발원 리더십센터의 사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과했으니, 이젠 그만하자'라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의 뜻을 감출 수 없다"고 말하며 예정된 발언대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월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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