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꼬르동블루 출신이야" 프랜차이즈 사기 7억 등쳐

[앵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해주겠다며 돈만 받아 챙긴 카페 사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세계 3대 유명 요리학교 출신의 재력가인 척했지만 알고 보니 사업 등록도 하지 않은 데다, 인테리어 공사를 시행할 자격도 없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A 씨는 재작년 프랜차이즈로 베이글 카페를 열었지만, 개업 한 달 만에 접어야 했습니다.

사업주가 식자재들을 제때에 납품하지 않아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피해 창업자 : 인테리어나 집기가 다 중고이고 쓰던 거니까 거기 들어간 돈이 몇천만 원도 안 된다는 거죠. 2천만 원 상당의 그림이라고 했지만 5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사업주 35살 김 모 씨는 인테리어 공사 대금과 권리금 명목으로 수억을 투자하면, 근사한 프랜차이즈 영업점을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김 씨는 홍대 가까이에 위치해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자신의 카페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또 자신은 호주 유명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를 졸업했고, 평창동에 저택까지 소유한 재력가라고 속였습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 등록은커녕 영업점 인테리어 공사 시행 자격도 없었습니다.

결국, 창업자와 투자자 등 6명이 7억 6천여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경찰은 안전한 사업을 위해선 프랜차이즈 등록 여부와 공사 시행 자격을 확인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합니다.

[권순호 / 마포경찰서 지능팀 경위 : 공정위에 일정한 절차를 거쳐 등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공정위 인터넷 사이트 통해서 프랜차이즈 가맹 업체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고요.]

공정위나 구청 등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한 만큼 조금만 챙기면 최근 늘어나는 이 같은 사기를 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YTN 차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