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아파트 주차장 칼부림...알고보니 이별 살인

대낮 아파트 주차장 칼부림...알고보니 이별 살인

2016.04.20.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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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여상원, 변호사·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아파트 경비원 : 내가 (가까이) 가려고 하니까 가까이 오면 찔러 죽인다고 해서 내가 뒤로 두 발짝 물러났는데 일을 저질러 버린 겁니다.]

[앵커]
이 사건 역시 YTN이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사건인데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그것도 대낮에 주민들이 지켜보는데 한 남자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팀장님, 일단 간단하게 화면을 함께 보시면서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지금 31세 된 남성이 30세 된 여성과 1년 전에 사귑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을 갔다가 한국에...

[앵커]
지금 뛰어나오는 이 여성이죠. 뒤에 쫓아오는 게 그 살해범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밖으로 나옵니다. 밖으로 나와서 여자가 쓰러지는 것이고 지금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이죠.

[인터뷰]
경비원이나 주민들이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흉기를 휘둘러서 결국 1분여 만에 수차례를 찌르고.

[앵커]
지금 이 차는 일부러 이 남자 쪽으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그래서 주변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을 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오늘 12시 50분경에 구리 비닐하우스에 은신해 있는 걸 송파강력팀에서 체포를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본인이 여자친구를 살해하면서 본인도 왼손을 크게 다쳐서 결국 조사를 받다가 다시 지금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조사도 안 되는 그런 상태라고 하는데요. 결국 이 여성과 3주 전에 헤어지기로 약속하고 이 여성 아파트 앞에 계속 나타나서 자살소동을 벌인다든가 헤어질 수 없다라고 한다든가 다툼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달라고 해서 오케이를 했는데 그런데 준비한 흉기로 결국 살해를 해버린 끔찍한 이별살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여자가 헤어지자고 얘기를 해서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런 얘기인데 이게 사실 이별범죄가 이 사건 말고도 자주 있죠?

[인터뷰]
굉장히 많습니다. 성남경찰서 같은 경우에는 2년 전에 여자친구의 교제가 적절하지 않다고 해서 부모가 예를 들어서 헤어지라고 하니까 성남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에 가서 어머니와 딸을 한꺼번에 흉기로 살해한 경우도 있었고요. 대구에서는 지하 방에 사는 가족들을 새벽에 기름을 붓고 방화를 해서 일가족 4명이 사상을 당한 그런 끔찍한 이별살인이 있었는데. 당사자만 살해를 하는 게 아니라 심지어 가족까지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렇기 때문에 사실은 이별살인 이게 그 과정이 굉장히 무서운데 헤어질 때 굉장히 슬기롭게 헤어져야 되는 이런 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저는 왜 미국이나 유럽같이 이런 나라에서는 그런 게 별로 없는데 우리나라가 이런 게 심할까. 생각을 해 보니까 우리나라 얼마 전에 작년에 많이 했던 게 자기 자식들에 대한 학대, 살해 이런 게 많았지 않습니까. 남성들이 여성하고 가족을 이루고 하면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사귀면 일단 자기 소유물로 생각을 하고 그러니까 이게 진짜 표현은 안 하지만 마음속에 본능적으로 그런 게 있는데 자기가 소유한다고 생각을 한 여성이 자기를 배반하면 극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미국 같은 경우는 1:1로, 아무리 사귀더라도 1:1일이기 때문에 그 상대방이 어떤 의사표시를 하면 안 사귀겠다고 하고 끝인데 우리는 자기 여자를 지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배를 당하는 그쪽이 자기한테, 주인한테 반항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아주 분노가 크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그래서 헌신적인 사랑, 이것도 굉장히 위험하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만 사랑에도 공짜가 없다, 이렇게 생각해야 된답니다. 헌신적인 사랑을 베푼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이별하자고 했을 때 자기가 일과 돈 모든 걸 포기했는데 거기에 대한 분노가 더 극단적으로 된다는 거죠. 그래서 헌신적인 사랑, 공짜 사랑은 부모의 사랑, 또 하늘에 계신 분과의 사랑. 이렇게 두 개 빼놓고는 다 대가가 있고 공짜 사랑이 없다고 생각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아주 숭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제가 그걸 말씀을 드린 게 미국에서는 이혼하면 아주 쿨하게, 우리 말로. 그렇게 헤어지는데. 그런데 우리는 이혼하면 우리 법원 마당에 가면 시집식구와 친정식구가 대판 싸우고 남녀간에도 철천지 원수가 돼서 헤어집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릴 때부터 교육이 돼야 되지 않는가. 상대방 인격을 나하고 동등한 인격으로 대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인터뷰]
이별폭력, 이별살인의 전조증세를 몇 가지 말씀을 드리면, 일선의 경험으로. 보통 사귀는 여성과 남성이 있는데 대부분 남성이 갑자기 휴대폰을 검색하자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회의나 미팅을 누구랑 만났느냐, 어느 장소에서 뭘 먹었느냐 꼬치꼬치 묻고 그다음에 갑자기 서프라이즈합니다. 여성 회사 앞에 나타나거나 예고 없이 집앞에 나타나는 경우. 그다음에 자기가 잘못을 하고 약간의 폭행을 했는데 굉장히 순한 양처럼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비는. 이게 스토커 기질이나 집착증세가 있는 사람들의 전형이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정작 이별을 하고 헤어지자고 할 때는 돌변합니다. 그래서 지금 송파사건의 이 범인도 굉장히 온순하고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저렇게 참담한 사건을 이뤘기 때문에. 물론 대다수가 그렇다는 거는 아니지만 이런 몇 가지의 전조증세를 보이면 이별선언을 할 때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우리 딸아이들의 남자친구들도 그렇지 않은지 저는 걱정이 많이 되는데 어쨌든 여러분들 이거 많이 보시고 한 번쯤 자녀분들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어떤 성향을 보이는지 한번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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