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죠? 일본 재벌 아들 소개해 줄게요"

"사장님이죠? 일본 재벌 아들 소개해 줄게요"

2016.04.18.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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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문화일보 논설위원 / 이종훈, 정치평론가 / 백성문, 변호사 / 김복준, 한국범죄과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50대 남성이 구인광고를 보고 지인 행세를 해서 돈을 뜯어냈다, 김 박사님 무슨 이야기입니까?

[인터뷰]
이게 50대 남자입니다. 장 모씨라고. 이게 기본적으로 동일한 수법으로 사기를 쳐서 살고 나온 지 일주일이 채 안 됐어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꾼이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마치 보이스피싱처럼 공중전화로 신문이라든가 잡지 같은 데 보면 사람 구하는 구인광고가 있어요.

그 구인광고를 낸 사람, 그러니까 운영자죠. 사장한테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 누군지 알지, 이렇게 넘겨짚는 겁니다. 그러면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이 사실 전화 목소리 잘 모르잖아요. 누구시죠라고 하면 어제도 봤는데 잘 기억 안 나, 이러면 피해자 측에서 어제 만난 강 사장이라고 생각을 해서 아, 강 사장님 그러면 강 사장이 되는 거예요.

본인이 강 사장이 되는 거죠. 만약에 상대방에서 끝까지 모르겠다고 하면 모르면 할 수 없지라고 하고 끊어버리고. 그런 형태로 포섭을 한 다음에 그 사람이 강 사장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얘기하는 거예요.

사실 내가 이번에 아는 분이 일본에서 재벌 회장이 오는데 재벌 아들이 같이 한국에 온다고 그러네. 그런데 재벌 아들 가이드를 해 줄 여성이 필요한데 가이드해 주면 며칠 동안 1000만 원 정도 한국돈으로 준다고 하는데 당신한테 그거 줄 게, 사람 하나 소개해. 그대신 우리가 인사를 해야 되니까 미리 200~300만원 정도 줘, 내가 호텔 잡아 놨는데 호텔로 좀 택시로 돈을 배달해 줘, 이런 식으로 해서 돈이 오면 그 돈을 낚아채는 건데요. 아주 고등사기죠.

[앵커]
그런데 강 사장이라고 가정을 할 때 그러면 전화를 다시 그 사람한테 할 수도 있는 것 아니에요?

[인터뷰]
그런데 이걸 본인이 지속적으로 해요. 정신 없을 정도로 계속 전화를 하는 거예요. 사장이 곧 나온다, 재벌이 곧 도착한다, 공항에 곧 도착을 한다, 이렇게 정신없을 정도로 계속 전화를 해서 11명, 200~300만원 정도 사이이니까 또 큰 돈은 아니에요, 주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러니까 크게 의심하지 않게. 다만 그게 여러 사람이다 보니까 그게 한 6000만 원가량 된 거예요.

[인터뷰]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게 하는 거예요. 조금 이따가 전화를 또 해요. 또 얘기를 하다 보면 듣다가 보면 또 어느 순간 돈을 갖다주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사람은 애시당초 이런 범죄로 구치소에 갔다 온 사람이거든요. 나오자마자 또 한 것인데. 이게 완전히 특허가 된 거죠.

[앵커]
재범이라면서요, 이 사람이.

[인터뷰]
재범입니다. 동일한 범죄로 살고 나온 지 얼마 안 됐죠.

[앵커]
여죄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여죄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황당한 것은 호텔을 잡아요. 실제로 룸을 잡아서 가이드가 안내를 하려면 옷도 잘 입고 그래야 되니까 옷이라든가 선물할 것 귀중품을 몇 호로 보내, 호텔 몇 호라고 알려줘요.

그러면 속는 사람들이 보내주지 않습니까? 그러면 자기는 방 해제하면서 그것만 가지고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물건하고 포함해서 11명으로부터 6000만 원가량 사기를 친 겁니다.

[앵커]
참, 할 말이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 했을 때 아는 척하면 이런 일도 당할 수 있겠군요. 오늘 네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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