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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이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조정래 감독은 이 한 장의 그림에서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이 그림을 보면요,
한쪽엔 트럭에 소녀들이 타고 있고, 한편엔 붉게 소녀들이 태워지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림으로만 봐도,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조정래 / 영화 '귀향' 감독 : 봉사활동 한 게 계기가 됐는데 저는 그사이에 당연히 할머니들 증언집을 읽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살아서 돌아오신 분들보다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고민을 한 그 순간부터 할머니들을 뵙게 되면, 할머니들 눈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할머니들의 눈빛이 딱 13세 14세에 딱 끌려났을 때 나이에 고정돼 있어요. 그래서 겉만 나이가 드셨지 안에는 완전 소녀, 소녀의 감성…]
한 장의 그림이 영화로 완성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품 후원에 참여해 14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과연,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은 어디로 갔는지, 일본이 가리려고 하는 진실은 무엇인지, 이 영화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일본군이 위안부 소녀들을 강제로 트럭에 태웁니다.
트럭이 멈춘 곳에는 흙구덩이가 있고 그 안에는 소녀들의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여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일본군이 소녀들을 향해 일제히 총을 발사하자 하나둘씩 쓰러지는 소녀들.
영화에서는 일본의 만행을 표현한 자극적인 부분은 최대한 배제했는데요.
처절하지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직접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손숙 씨도, 실제 영화를 보며 너무 가슴이 먹먹해 보는 내내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손숙 / 영화 '귀향' 출연 배우 : 제가 촬영을 하긴 했지만 촬영할 때와는 다르게 가슴이 먹먹해서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다시 한 번 지금 몇 분 안 살아계시죠.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귀향 시사회엔 현재 생존해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참석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는 영화를 보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는데요.
[이옥선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저는 15살에 남의 집 살이 갔다가 부모 형제 모르게 끌려갔습니다. 중국서 60년 만에 왔는데 60년 만에 오니까 부모 형제 다 죽고 저는 칼까지 맞았어요. 이렇게 흉터가 있어요. 이렇게 칼 맞으니까 제가 억울하잖아요. 나 이 집 안 있는다고 도망갔어요. 도망을 나가니까 길을 몰라요. 입은 것도 없지, 돈도 그놈들이 지금 우리를 돈 벌러 갔다고 하는데, 그래서 다시 붙들려 돌아와요. 그때는 맞아 죽는 판이지…]
이 영화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성과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극장 개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영화의 배급사 측에 따르면 현재 귀향은 전국 50여 개의 개봉관을 확정했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개봉관 수가 너무 적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멀티플렉스 중 CGV가 아직 상영관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CGV 측은 이에 반박하며 현재 상영관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3일 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5명인데요.
1992년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열린 수요집회도 어느덧 24년, 1218번째를 지났습니다.
지난 12월 한일 위안부 협상 이후에도 일본은 지난 16일, 유엔에서 위안부 문제에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또다시 주장했는데요.
바로 영화 귀향이 반드시 주목받아야 하는 역설적 이유입니다.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소녀들, 영화에서나마, 소녀들이 무사히 귀향할 수 있도록, 이젠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 영화를 제작한 조정래 감독은 이 한 장의 그림에서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이 그림을 보면요,
한쪽엔 트럭에 소녀들이 타고 있고, 한편엔 붉게 소녀들이 태워지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림으로만 봐도,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조정래 / 영화 '귀향' 감독 : 봉사활동 한 게 계기가 됐는데 저는 그사이에 당연히 할머니들 증언집을 읽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살아서 돌아오신 분들보다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고민을 한 그 순간부터 할머니들을 뵙게 되면, 할머니들 눈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할머니들의 눈빛이 딱 13세 14세에 딱 끌려났을 때 나이에 고정돼 있어요. 그래서 겉만 나이가 드셨지 안에는 완전 소녀, 소녀의 감성…]
한 장의 그림이 영화로 완성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품 후원에 참여해 14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과연,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은 어디로 갔는지, 일본이 가리려고 하는 진실은 무엇인지, 이 영화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일본군이 위안부 소녀들을 강제로 트럭에 태웁니다.
트럭이 멈춘 곳에는 흙구덩이가 있고 그 안에는 소녀들의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여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일본군이 소녀들을 향해 일제히 총을 발사하자 하나둘씩 쓰러지는 소녀들.
영화에서는 일본의 만행을 표현한 자극적인 부분은 최대한 배제했는데요.
처절하지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직접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손숙 씨도, 실제 영화를 보며 너무 가슴이 먹먹해 보는 내내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손숙 / 영화 '귀향' 출연 배우 : 제가 촬영을 하긴 했지만 촬영할 때와는 다르게 가슴이 먹먹해서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다시 한 번 지금 몇 분 안 살아계시죠.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귀향 시사회엔 현재 생존해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참석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는 영화를 보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는데요.
[이옥선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저는 15살에 남의 집 살이 갔다가 부모 형제 모르게 끌려갔습니다. 중국서 60년 만에 왔는데 60년 만에 오니까 부모 형제 다 죽고 저는 칼까지 맞았어요. 이렇게 흉터가 있어요. 이렇게 칼 맞으니까 제가 억울하잖아요. 나 이 집 안 있는다고 도망갔어요. 도망을 나가니까 길을 몰라요. 입은 것도 없지, 돈도 그놈들이 지금 우리를 돈 벌러 갔다고 하는데, 그래서 다시 붙들려 돌아와요. 그때는 맞아 죽는 판이지…]
이 영화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성과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극장 개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영화의 배급사 측에 따르면 현재 귀향은 전국 50여 개의 개봉관을 확정했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개봉관 수가 너무 적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멀티플렉스 중 CGV가 아직 상영관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CGV 측은 이에 반박하며 현재 상영관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3일 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5명인데요.
1992년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열린 수요집회도 어느덧 24년, 1218번째를 지났습니다.
지난 12월 한일 위안부 협상 이후에도 일본은 지난 16일, 유엔에서 위안부 문제에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또다시 주장했는데요.
바로 영화 귀향이 반드시 주목받아야 하는 역설적 이유입니다.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소녀들, 영화에서나마, 소녀들이 무사히 귀향할 수 있도록, 이젠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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