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산다...新 캥거루족은 왜?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산다...新 캥거루족은 왜?

2016.02.18.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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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앵커]
독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부모에게 의존해서 사는 청년들을 캥거루족이라고 해죠. 그런데 요즘에는 결혼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결혼했는데. 이른바 신캥거루족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왜 결혼했는데도 얹혀사는 걸까요. 이호선 교수님. 신캥거루족이 뭡니까?

[인터뷰]
우리가 캥거루족과 신캥거루족을 나누게 됐는데요. 흔히 캥거루족 하면 미혼 상태에서 취업을 했든, 안 했든 부모에게 의존해서 살고 있는 자녀를 우리가 통칭 캥거루족이라고 하고 신캥거루족은 기혼인데, 결혼을 해서도 취업 유무와 상관없이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도움을 받고 사는 자녀들을 신캥거루족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이걸 나누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캥거루족이 늙은 겁니다. 나이 들어서 계속 의존상태를 유지하는 거라서 나이든 부모들이 점점 나이들어가는 자녀들을 계속 부양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이 학비 내주고, 고등학교, 대학, 다 키워줘, 군대 갔다와, 취업 시켜줘. 결혼까지 시켜줘. 그런데도 언제까지 애 뒤치다꺼리를 해야 됩니까?

[인터뷰]
일단 안 나가니까요. 문제는 나갈 수 없는 상황들이 굉장히 많아졌잖아요.

만혼이기도 하고 비혼이기도 하고 취업난도 어렵고 주거비도 만만치 않은 데다가 맞벌이 한다고 해서 아이까지 맡기니까 사실상 강제 육아에다가 연금을 함께 나눠쓰고 있고 거기 더불어서 집세도 내지 않고 얹혀들어와 있고 나중에는 이 집 그냥 딴데 주지 말고 어차피 나 줄 거니까 증여 미리해달라고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캥거루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캥거루족의 질적인 측면이 조금 뻔뻔해진다는 것, 이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게 아쉽죠.

[앵커]
이게 앞으로 사회 문제도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황혼 육아 문제와도 관련이 있고 건강한 가정에서야 큰 문제 없겠지만 요즘에 또 비정상적인 가정이 많지 않습니까? 오래 살다 보면. 사회 문제도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인터뷰]
지금 현재 부부와, 노부부하고 기혼자녀들이 함께 살고 있는 비율이 25년 사이에 4배가 늘었습니다. 이건 앞으로도 굉장히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게 하잖아요. 한 가지 분명한 건 부모님들이 선을 그어주셔야 됩니다.

자녀들이야 환경이 이러니까 계속 밀고 들어올 수밖에 없고 또 일단 비빌 언덕이 있으면 끝까지 비비는 게 인간의 심리잖아요. 자녀들의 독립이 아프고 힘든 과정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 자식에게 어떤 도움을 줄 때는 범위를 꼭 정해주셨으면 좋겠고 아프고 힘들지만 그렇게 범위를 정해놓고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게 진짜 나이들어서도 부모가 해야 될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이게 부모를 모시는 사는 것과 신캥거루족은 다르죠. 누가 경제권을 갖고 있느냐가 기준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명목상으로는 부모를 자신들이 모신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지출이나 노동의 비율이 부모님들이 훨씬 많다면 이건 신캥거루족이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제 표현을 쓰자면 이분들은 캥거루족이건 신캥거루족이건 상관없이 다 빨대족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죠.

[앵커]
빨대족. 부모님 빨아먹는 빨대족이 되는 겁니까? 참 씁쓸한 이야기입니다만 사회적으로 현상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백기종 강력팀장,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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