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작곡가는 안익태, 그럼 작사가는 누구?

'애국가' 작곡가는 안익태, 그럼 작사가는 누구?

2016.02.17. 오전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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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국가의 작곡가는 안익태 선생인데 가사를 누가 썼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윤치호, 안창호 선생을 각각 유력한 작사자로 주장해온 양측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 행사나 대형 스포츠 이벤트 때마다 울려 퍼지며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애국가!

100여 년 동안 불린 애국가의 작곡가는 안익태 선생으로 공식화됐지만, 작사자 자리는 지금까지 여백입니다.

지난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까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나섰지만 결국 규명에 두 손을 들며, 작사자 찾기는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60년 후 이 역사적 숙제를 풀기 위한 토론이 열렸습니다.

학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돼 온 윤치호와 안창호 두 인물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안창호를 주장하는 쪽은 직접 친필로 쓴 '무궁화2'가 애국가 후렴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유력한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애국창가집 등 당대 자료와 유족, 독립운동가들의 생전 증언 등도 공개해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안용환 / 서울신학대 초빙교수 : 여러 문헌에 의하면, 8명의 국내 학자들 연구가 안익태가 도산 안창호 황사선 목사로부터 가사를 받았다….]

윤치호를 주장하는 쪽은 직접 펴낸 '찬미가'에 애국가 가사와 비슷한 '무궁화가'가 있다는 점과 주변 증언 등을 유력한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윤치호의 친일 행적 때문에 사실이 외면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갑 /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 채필근이라는 수학교사가 들은 얘기를 전했는데, 도산 선생이 나에게 애국가는 윤치호 선생이 작사했다….]

오로지 역사적 증거와 논리로 맞붙겠다는 양 측은 3시간이 넘도록 열띤 맞짱 토론을 벌였습니다.

60년 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애국가 작사자 규명 과제가 이번 논쟁을 시작으로 과연 이번에는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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