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만 골라서...' 지하주차장 납치. 강도 반복

'여성 운전자만 골라서...' 지하주차장 납치. 강도 반복

2016.02.02. 오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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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방글, 변호사 / 박상융, 변호사

[앵커]
부산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여성 운전자의 차에 몰래 타 금품을 뺏으려 한 강도가 붙잡혔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여성 운전자를 노리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9일 경기도 구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구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서성이는데요.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30대 여성이 차에 타는 걸 보고 갑자기 뒷좌석에 올라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빼앗았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스토커의 위협을 받은 여성도 있는데요. 지난해 7월 20일 밤 세종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한 60대 남성이 만나주지 않는다며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때린 일도 있었는데요.

피해 여성은 비명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시민의 도움으로 현장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지난해 7월 5일 밤 9시쯤. 서울 압구정동 백화점 지하 주차장인데요. 한 여성이 짐을 싣고 차에 타는데요.

주변을 맴돌던 한 남성이 옆좌석에 타죠. 잠시 뒤 여성이 놀라 뛰어나옵니다. 50대 이 모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차에 올라타 여성을 흉기로 위협했습니다.

지난해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김일곤 사건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여성 운전자를 노린 강도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제 명절 앞두고 장보러 많이 가실 텐데 마트에 혼자 가시는 주부님들, 이게 얼마나 불안하고 두렵겠습니까?

이외 사건 사고 소식까지 평택 경찰서 서장 출신 박상융 변호사 그리고 임방글 변호사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마트 자주 가시죠?

[인터뷰]
자주가죠.

[앵커]
혼자 가시는 경우 많죠?

[인터뷰]
혼자 가는 경우 많습니다.

[앵커]
내 차 찾으려고 삑삑 리모컨 많이 쓰죠?

[인터뷰]
그렇죠.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짐을 싣기 위해서 문을 여는 경우가 많죠.

[앵커]
그리고 카트 반납하려고 문을 열고 다녀오는 경우가 많죠?

[인터뷰]
어차피 돌아오면 다시 열어야 하니까. 부산에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한 여성이 카트에서 짐을 뒷좌석에 실었습니다. 뒷좌석에 싣다 보니까 당연히 차 문을 열었겠죠. 그리고 카트를 가져다 주러 간 사람이 한 남성이 이 여성의 차에 몰래 탑니다.

이 여성이 그 사실을 모르고 운전을 해서 가다가 운전 중에 차 안에서 담배 냄새를 맡습니다. 웬 담배 냄새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까 그 몰래 탔던 남성을 발견했던 거죠.

[앵커]
뒤에 숨어 있었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이 남성이 그 여성의 입을 막으면서 위협을 했지만 이 여성이 끝까지 강하게 저항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남성이 흉기와 노끈을 갖고 있었는데요. 그건 차 안에 둔 채 도망을 갔습니다. 이런 위험한 일이 발생했죠.

[앵커]
그나마 시도가 미수에 그쳐서 망정이지... 이런 범죄의 특징, 여성들만 딱 노린다는 이런 게 있는 거죠,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고급 승용차 타는 여성들을 노립니다. 그리고 CCTV의 사각지대에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지금 이야기를 하신 대로 차 문을 잠그지 않은 그러한 여성을 노리고요. 심지어 트렁크에 숨어 있다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지하 주차장이라든가 이런 데가 사각지대라는 것인데 여기 들어갈 때 어떻게 합니까? 그냥 표만 받으려고만 하지 실질적으로 그것을 차를 보지는 않거든요. 소위 말하는 경찰만 검문검색을 하지 거기 주차 관리 요원이 표만 받을줄 알고 검문검색을 하지 않거든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또 하나가 마트 주차장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마찬가지이고 보통은 여성 주차구역을 따로 두잖아요. 핑크색으로 색칠을 해 놓고. 그런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인터뷰]
여성주차구역을 한다고 해서 범죄가 안 일어날까요? 그리고 여성 주차구역에 남자가 주차한다고 해서 처벌받는 경우 있습니까? 저는 여성 전용 주차구역 만든다고 해서 이 범죄가 근절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뭐냐하면 지금 지하주차장에 있는 CCTV 카메라를 모니터링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카메라만 설치를 했을 뿐이자그것을 사람이 봐야 되는데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기회에 아파트 주차장이든 여성분들이, 차 홀로 운전하는 여성분들이 이럴 때 대비해서 전자 휘슬이라는 게 있습니다.

누르면 살려줘요라든가 삑 소리나는 게 있습니다. 위급할 때는 여성분들이 그런 거 가지고 다니면 좋거든요. 그런 것을...

[앵커]
하나만 더 질문드리죠. 범죄 수사를 많이 해보셨으니까. 여기서 공공장소입니다. 주차장이라는 곳은 집 안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범인들도 여차하면, 아니다 싶으면 바로 달아나거든요. 그러니까 그럴 때 대처하는 게 집에 있을 때, 집에 혼자 있을 때 강도가 들어온 것과는 조금 다르거든요.

그때는 강도가 해달라는 대로 어느 정도 들어줘야 될 상황도 있겠지만 여기는 범인도 상당히 지금 긴장을 한 상태이고 누군가 내 행동을 볼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대응법이 아까 휘슬처럼, 다를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때 범인하고 예를 들면 트러블이 생기면 안 됩니다. 제가 볼 때는 빨리 해서 소리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이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분이 아까 임방글 변호사님이 말씀을 하신 것처럼 담배 냄새가 났다, 뒤에 누가 탔구나 하고 보니까 차를 버리고 도망갔거든요. 이런 게 제일 중요합니다.

[앵커]
지하 주차장의 안전수칙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운전자가 주의를 해야 될 것부터말씀을 드리면 첫 번째, 아까 말씀하셨어요. 스마트 키로 멀리서 차문을 열지 마셔야 됩니다.

[앵커]
어느 차가, 주인이 온다는 것을 다 안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삐 소리만 나면 내가 거리가 있는데 내가 차에 가까이 가는 그 시간 동안 범인이 차 안에 탈 수도 있고요. 또 옆에서 대기를 할 수도 있겠죠. 두 번째로 차에 타시면 바로 문을 잠그셔야 됩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갈 때 같이 타는 경우, 아까 화면에서도 잠깐 나왔죠. 타니까 바로 옆좌석에 와서 타잖아요. 그런 경우도 있으니까 차에 타면 문을 바로 잠그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차에서 CCTV나 출입구에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이런 범죄들은 사각지대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금 더 외부에 노출되는 그런 곳에 주차를 하셔야 되고요. 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트렁크에 물건을 실을 때, 그럴 때 운전석 문을 잠그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 카트 갖다 놓을 때도 갖다 놓는 그 순간에도 자동차 문을 꼭 잠그셔야 한다는 것 잊지 마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여성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여성 주차장에 차를 댄다고 해서 아까 못 막는다고 하셨고. 그게 오히려 더 여성들만 있다라고 해서 범행 물색 장소를 더 쉽게 하는 그런 대상이 될 수도 있지 않나요?

[인터뷰]
2009년부터 서울에서는 여성전용주차장을 설치해야 된다고 의무화했는데요. 말씀을 하신 것처럼 여성 전용 주차장이면 여자들만 있겠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좀더 내가 수월하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범행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는 여성 전용 주차장의 취지는 사실 좋거든요.

좀더 여성들에게 쉽게 쉽고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게 하는 거니까. 그런데 이게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성전용주차장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좀더 안전하게 CCTV를 좀더 많이 설치를 하고 보안요원을 많이 설치해서 안전하게 감시를 한다면 아마 이것도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명절 맞아서 마트에 가시는 분들 앞서 전해 드린 내용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일단은 마트나 누군가 관리를 할 수 있는 곳에서는 CCTV를 감시한다든가 보다 보안책을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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