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도대체 왜?"...천인공노할 범죄 의문 여전

[중점] "도대체 왜?"...천인공노할 범죄 의문 여전

2016.01.23.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한 주 전국에 충격을 줬던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은 아버지의 폭행과 어머니의 방조 때문으로 결론 났습니다.

아버지에게 결국 살인죄가 적용돼 경찰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도대체 왜 친자식을 그랬는지 아직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김평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누군가를 때리고 나서는 죄책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아버지는 달랐습니다.

[최 모 씨 / 아들 시신훼손 피의자 : (아들 시신 훼손할 때 죄책감은 없었습니까?) ......]

현장검증 때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던 아버지 최 모 씨.

90kg 거구의 몸으로 16kg밖에 안 되는 가냘픈 아이를 권투 하듯이 때려 숨지게 하고도 3년이나 태연히 살았습니다.

이해 안 되기는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 떨어지기 싫다며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는 데 가담하고 냉장고에 있는 아들 시신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 쌍이거든요. 말하자면 하나는 성격장애이고 하나는 의존적 성격장애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집단 성격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죽인 아이는 외집단인 거죠. 그러니까 버려도 되는 존재인 거죠.]

아이는 7살에 숨졌지만, 학대는 5살부터 시작됐습니다.

2년 넘게 점점 강도를 높이며 결국엔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한 폭행이 있었는데 주변에서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동네 주민 : 딸한테는 끔찍하게 잘했으니까요. 아들 있는 줄도 몰랐어요. 너무 무서워요.]

이웃과 친척들이 학대가 이뤄진 상황을 아무도 몰랐는지 아니면 남의 집 일이라고 무심히 넘겼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부모의 친권이 정지되면 보통 양육권이 조부모에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최 씨 부부 역시 성장기에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만큼 조부모나 친인척 말고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단비 / 변호사 : 조부모도 학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고 또 친인척한테 가더라도 경제적인 사정이 요새는 자기 아이를 키우기도 힘든데 아무리 친인척이지만 이 아이를 키우기 힘든 상황이 있으면 또 학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슬퍼하는 만큼 남은 딸의 양육 방법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숙제입니다.

비정한 아빠 엄마의 범행 과정은 밝혀졌지만, 도대체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의 과제가 됐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