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염소고기 유통기한 1년까지 늘려

호주산 염소고기 유통기한 1년까지 늘려

2015.10.30.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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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산 염소 고기의 유통기한을 최대 1년까지 늘려 수백억 원어치를 팔아온 유통업자들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위생이 불결한 창고에서 흑염소를 몰래 도축하고 심지어 양고기를 염소고기로 둔갑시켜 팔기도 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판자 지붕의 허름한 창고에 들어가자 털을 그을릴 때 쓰는 LPG 통이 보입니다.

흑염소 수십 마리는 철조망 뒤에 갇혀 있고, 냉동고 속에는 언제 잡았는지 모를 염소가 비닐과 뒤섞인 채 쌓여있습니다.

52살 서 모 씨 등 4명은 이곳에서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260여 마리의 흑염소를 허가 없이 도축했습니다.

[남 모 씨, 피의자]
"여기에서 (염소) 가져다가 멱 따서 죽인 다음에... 여기에서 배 갈라서 작업하는 거죠."
(무슨 작업을 해요?)
"이것 (염소를) 닦아야지 깨끗하게."

이들은 또 최근 5년 동안 호주산 염소고기를 수입하면서 2년인 유통기한을 최장 1년까지 더 늘렸습니다.

천8백 톤, 23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이 가운데 호주산 양고기 10억 원어치는 염소고기 전문식당에 속여 팔기도 했습니다.

[유재선, 서울 광진경찰서 지능팀장]
"정해진 유통기한을 속이거나 비위생적으로 도축한 고기 천8백 톤이나 팔아왔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를 얼마로 환산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반드시 근절해야 할 범죄로 보입니다."

또 이들로부터 납품받은 인천과 대전 등 전국 다섯 곳의 식당이 호주산을 국내산으로 표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48살 강 모 씨 등 5명의 식당 업주들도 원산지 허위표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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