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핏자국·증거 인멸..."패터슨 진술 신빙성 의심"

진술·핏자국·증거 인멸..."패터슨 진술 신빙성 의심"

2015.09.24.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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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살인사건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대법원은 살인범으로 몰린 에드워드 리보다 패터슨의 진술에 의심을 품었습니다.

핏자국이나 증거 인멸 사실 등 당시 대법원조차 의문을 제기한 부분도 이번 재판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8년 대법원은 살인 혐의가 적용된 에드워드 리에게 예상과 달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이 리를 살인범으로 지목한 패터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과 달리 법원은 사실상 패터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본 겁니다.

재판부는 특히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한 패터슨의 진술에 의구심을 표시했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살인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리는 패터슨이 흉기로 찌른 횟수나 부위를 자세히 진술하지 못한 반면 패터슨은 구체적으로 리의 범행을 묘사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범행 순간에 목격자가 너무 세세하게 기억하는 부분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판단입니다.

범행 이후 두 사람의 몸과 화장실 안에 남아 있던 피해자의 혈흔도 재판부의 의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당시 패터슨의 머리와 양손, 그리고 화장실 세면기 모서리에 많은 피가 묻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패터슨이 자신의 진술처럼 세면기 주변에 서 있었을 뿐이라면 비슷한 상황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범행에 사용된 칼이나 피 묻은 옷 등의 증거물을 없애려고 했다는 점에서 패터슨의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과거 대법원의 판단을 바탕으로 다시 혐의 입증 책임을 맡게 된 검찰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재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증거나 발달한 혈흔 분석 기법 등도 재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우선 당시 미군 범죄수사대 의견서와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재판 전략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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