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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해경 헬기는 모두 옛 소련의 차관을 무기로 대신 받는 '불곰사업'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기종입니다.
해경 헬기뿐만 아니라 함께 국내에 도입된 다른 무기들, 심지어 사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엔진 결함이 발견된 해경 헬기는 러시아제 KA-32 기종입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불곰사업'의 하나로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해경을 포함해 현재 민관군에서 운용되고 있는 해당 기종은 60대 남짓!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주요 부품 수급이나 수리가 어렵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
"정비나 부품을 취급하는 곳이 많으면 수리 속도도 좀 빨라질 수 있고 부품 수급도 쉽겠죠. 그런데 (해당 헬기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아무리 간격을 줄인다고 해도 (수리·정비 소요 시간이) 미국·유럽권 국가 헬기보다 3배 이상 걸립니다."
심지어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는 모두 3차례에 걸쳐 민간과 산림청 헬기가 추락해 7명의 목숨을 빼앗아가기도 했습니다.
불곰사업을 통해 도입된 전차와 장갑차 등 다른 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군과 무기 체계가 호환되지 않는 데다 부품 수급과 수리도 쉽지 않아 상당수는 일선 부대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러시아의 경제 체제와 우리 경제 체제가 잘 맞지 않아서 후속 군수 지원이 제때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동률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군 당국이 해당 무기의) 조기 퇴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리까지 불거졌습니다.
무기 수입을 독점적으로 중개하던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이 불곰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십억대의 수수료 등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돈 대신 헬기와 무기를 받기로 한 당시 선택이 앞날을 내다보지 않은 성급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번에 문제가 된 해경 헬기는 모두 옛 소련의 차관을 무기로 대신 받는 '불곰사업'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기종입니다.
해경 헬기뿐만 아니라 함께 국내에 도입된 다른 무기들, 심지어 사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엔진 결함이 발견된 해경 헬기는 러시아제 KA-32 기종입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불곰사업'의 하나로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해경을 포함해 현재 민관군에서 운용되고 있는 해당 기종은 60대 남짓!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주요 부품 수급이나 수리가 어렵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
"정비나 부품을 취급하는 곳이 많으면 수리 속도도 좀 빨라질 수 있고 부품 수급도 쉽겠죠. 그런데 (해당 헬기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아무리 간격을 줄인다고 해도 (수리·정비 소요 시간이) 미국·유럽권 국가 헬기보다 3배 이상 걸립니다."
심지어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는 모두 3차례에 걸쳐 민간과 산림청 헬기가 추락해 7명의 목숨을 빼앗아가기도 했습니다.
불곰사업을 통해 도입된 전차와 장갑차 등 다른 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군과 무기 체계가 호환되지 않는 데다 부품 수급과 수리도 쉽지 않아 상당수는 일선 부대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러시아의 경제 체제와 우리 경제 체제가 잘 맞지 않아서 후속 군수 지원이 제때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동률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군 당국이 해당 무기의) 조기 퇴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리까지 불거졌습니다.
무기 수입을 독점적으로 중개하던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이 불곰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십억대의 수수료 등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돈 대신 헬기와 무기를 받기로 한 당시 선택이 앞날을 내다보지 않은 성급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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