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아요"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아요"

2015.09.03.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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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약 상품권과 현금 1,200만 원을 주우신다면 곧바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안타깝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돈보다 양심을 따르며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말하는 한 택시기사의 이야기, 양시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문한득 씨는 최근 돈과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70대 할머니를 손님으로 태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평양이 고향이라며 두런두런 이야기하던 할머니가 검은 지갑을 두고 내린 겁니다.

지갑엔 대형마트 상품권과 현금 등 천2백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내린 곳 주변에서 할머니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자 문 씨는 곧바로 가까운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문한득, 택시기사]
"아차 이거 보는 순간 할머니 돈이구나. 주인을 꼭 돌려줘야겠다는 일념으로…"

경찰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고기범, 서울구로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장]
"상품권에 나와 있는 일련번호를 보고 해당 업체를 통해 판매한 업소를 금방 알 수 있게 돼서 분실자에게 빨리 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돈을 찾은 할머니는 고마운 마음에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모 씨, 지갑 분실 할머니]
"적은 돈도 아닌데 사실, 다시 돌려받고 찾게 돼서 너무 감사합니다."

[문한득, 택시기사]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인식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연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택시기사 문 씨, 양심보다 돈을 더 따라가는 듯한 이 시대에 작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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