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쓰고 샤워해야 하나"...공포로 이어진 '몰카'

"가면 쓰고 샤워해야 하나"...공포로 이어진 '몰카'

2015.08.19.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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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워터파크의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을 몰래 찍은 영상이 어제부터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영상을 최초에 유포한 사람을 쫓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샤워실에서 여성들이 몸을 씻고 있습니다.

샤워실 뿐만 아니라 탈의실까지 적나라하게 촬영됐습니다.

8분 길이인 이 몰래 카메라 동영상은 지난 16일쯤, 해외 사이트를 통해 유출됐습니다.

영상 속 직원 복장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에 있는 특정 워터 파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정확한 장소와 함께 누가, 왜 이렇게 했는지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이나 다중을 상대로 한 몰래 카메라 촬영과 무차별적인 영상 유포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를 넘어 공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기의 발달로 이런 범행을 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최근에는 차량용 블랙박스처럼 소형화되는 카메라들 있죠.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기기를 이용하니까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렵던 일인데 쉽게 저지를 수 있고요."

지난 5월에는 시설관리업체 직원이 휘트니스센터 여성 탈의실과 쇼핑몰 화장실 등을 몰래 촬영했다 붙잡혔고, 30대 남성은 커플 뒤를 쫓아다니며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5분 동안 130여 장이나 찍기도 했습니다.

몰래카메라 범죄는 지난 2009년 800여 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천 6백여 건으로 8배나 급증했습니다.

몰카 범죄를 저지르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앵커]
이렇게 워터파크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에서 촬영된 '몰카'가 퍼지면서 불안해 못 살겠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동네 찜질방 가기가 겁난다."

"이제 가면 쓰고 샤워해야 하나"

"몰카로 인한 상처는 평생 갈 수 있는데... 흉기나 다름 없다."

우리나라 전체 몰카 범죄 건수를 살펴보면요.

지난 2009년 800여 건에 그쳤던 몰카 범죄는 4년 새 6배 가까이 늘어 재작년엔 4천8백여 건을 넘어섰습니다.

재작년엔 2천8백여 명이 몰카를 찍다가 붙잡혀 이 중 74명이 구속됐습니다.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몰카 공포'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 라이터 등에 장착할 수 있는 변종 몰카가 등장하고, '찰칵' 소리 안 나는 앱 등장하고, SNS 타고 사진이 확산되면서 불특적 다수가 볼 수 있어 큰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됩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몰카' 범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찰은 주변에서 이런 수상한 행동을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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