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카톡방에서 군 훈련 논의...보안사항 그대로 노출

[동분서주] 카톡방에서 군 훈련 논의...보안사항 그대로 노출

2015.07.30.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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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 사회부 기자

[앵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번에 수십명이 동시에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 그룹 채팅방 대부분 이용할 겁니다. 편리하지만 보안유출이 걱정이 되는데요. 군 간부들이 이런 단체 채팅방, 이른바 카톡방을 훈련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채팅방에 엉뚱하게 초대된 민간인에게 군사보안사항이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사회부 김승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단체채팅방을 통해서 어떤 군사기밀, 군사 보안내용이 유출된 겁니까?

[기자]
크게 세 가지 정도를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좌표가 적혀있는 부대 인근의 전방지역 지도가 유출됐습니다. 또 훈련과 병력과 차량운용에 대한 정보도 있었고 또 실시간으로 훈련을 지시하는 대화 내용들이 유출됐는데 군당국은 우선기밀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도에 부대현황이라든지 공격 계획 같은 것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밀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보통 그룹 채팅방에 누가 들어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또 관련된 사람들만 이 채팅방에 초대가 될 텐데 어떻게 이게 유출된 건가요?

[기자]
저희가 제보자한테 들었을 때는 지난 7월 10일에서 12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서 평범한 20대 여성이 군 간부들만 초대되는 채팅방에 초대가 됐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추측했을 때는 자신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 계속 채팅방에 떠서 채팅방을 나갔는데도 황당했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여성이 사용하던 번호가 군 간부가 쓰던 번호였던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을 했고요. 그래서 이분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나중에는 군부대에서 잘못 초청된 것을 알고 사과를 하고 또 조용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단체 채팅방이 굉장히 편리하기는 하지만 보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들도 굉장히 우려하는 게 많은데 군 간부들이 보안의식이 있다면 이런 단체 카톡방에서 군사 사항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군부대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가 군부대측에 연락을 했을 때는 우선 기밀 사항은 아니지만 군사자료가 공유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또 현재 기무부대에서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중이고요. 또 조사기관이 아니라 해당 부대에 연락을 해서 곧 징계위원회가 열려서 관련자들에 대해서 징계를 할 예정이다라고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또 이미 해당 부대에 대해서 지휘관과 관련기관에서 사이버보안교육을 시켰다고 말을 하는데요. 해당 부대에서 또 말하는 것이 장병의 SNS 활용 행동 강령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주요내용들을 말씀드리면 SNS상에 군사 비밀과 군사 보안 위협의 가능성을 가지는 자료를 게재할 수 없다고 했고 또 각 부대의 지휘관들이 행동강령 준수를 위한 교육책임이 있다라고 명시를 해 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저희 YTN에서 보도를 한 적이 있었고요. 또 군뿐 아니라 경찰에서도 같은 문제가 국정감사에서도 제기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탈주범이 도주를 하는 과정 그리고 경찰 병력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공유가 됐던 내용이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됐었고요.

저희가 또 아침에 방송이 나간 다음에 댓글을 확인했었는데 그 댓글 내용을 보면 훈련마다 중대장이 카톡으로 지시를 내렸다라는 내용도 있었고 카톡으로 상황전파를 빨리 했다고 부소대장이 칭찬했다고 말하는 등 굉장히 많은 댓글이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가정해서 유추해 보면 군 내부에서 사실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라든지 또 보완책이 필요할까요?

[기자]
현재 군대에서는 SNS 행동강령과 사이버교육 등 보안교육 정도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병사 대상 규제는 굉장히 엄격하거든요.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병사들은 스마트폰이나 아예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못할 정도로 엄격하지만 상대적으로 간부들에 대해서는 규제가 느슨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래서 훈련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제를 하고 또 사용을 했을 때 처벌수위를 높여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김승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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